연리지/배 중진 도도한 목련도 외로움을 타는가 곧게 뻗어가던 가지가 이웃에 의지하는가 싶더니 바짝 배를 맞추고 살기를 몇 해 살다 보니 눈을 돌려보니 더 아름다운 것을 발견했는지 서서히 마음을 떠나 곁에 있는 가지와 사랑을 속삭이다 몸이 기울어지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그쪽으로 붙었네 동네가 민망하여 전에 살던 가지를 떨치려 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이렇게 가다가 저렇게 휘어졌는데 그래도 곧은체하며 뻔뻔했고 가운데 섰으나 불만이 없는 것은 세상에 없고 보통은 보듬고 감싸고 매사 감사하고 부족해도 만족하면 행복한 것이 아니겠는지 더 높은 곳을 올려다봤자 거기서 거기임을 왜 몰랐으며 봄이 돼야 한 번이라도 더 눈여겨보고 아름답다 하지 않겠나 연리지 連理枝 1.한 나무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