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넘어가는 2월/배 중진 겨울 방학이 길었던 시절 논에 물이 고이고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고삐 풀린 망아지의 운동장이 되어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썰매 지치느라 배고픈 줄도 몰랐지만 어느 날 돌연 푸석푸석한 얼음을 느끼면 좋았던 시절 떠나가는 것이 보였고 잡아보려고 무진 애를 쓰던 동심의 세계였던 2월 머물 수는 없기에 떠나감이 당연지사였는데 못다 이룬 것도 없으면서 아쉬워했던 2월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그리워하던 2월 이웃집의 참외 막에서 참외를 맛있게 얻어먹고 받은 씨를 성급하게 심어 늦은 여름에 꽃까지 피웠는데 아름답고 시원한 가을이 와 참외는커녕 똥 참외도 맛볼 수 없었던 그 허무함을 느끼는 계절은 또 다른 2월이었던가 昔暗 조헌섭2017.02.18 08:43 안녕하세요. 겨울이 지나가고 봄을 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