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180

하소연/배 중진

하소연/배 중진 중국인이 경영하는 일본식 음식점에 자주 가는데 오늘은 딴 곳으로 가려다 방향이 비슷하여 이왕이면 값도 적당하고 마음껏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일본식 집으로 들어갔는데 다른 날보다 빈자리가 많이 보여 너무 일찍 왔나 생각하면서 주위를 쓱 둘러보니 고등학생들이 7명 정도 창가에 따로 빙 둘러앉아 있어 돈 많은 동네지만 값이 만만치 않을 텐데 여기며 시선은 마땅히 둘 곳이 없어 자연스레 그쪽으로 향하는데 이상하게 자꾸 눈치 보는 느낌이 들었고 몇몇이 뭔가를 빨고 있어 처음에는 몰랐는데 한 녀석의 입에서 연기가 살짝 나왔다 그러니까 놈들은 e-cigarette를 모험적으로 즐기고 있어 식당 주인에게 말을 할까 하다가 밖을 보니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이 떼거리로 그들 창가로 몰려와 서로 사진 찍고 보여..

詩 2017 2017.05.11

봄비가 쏟아지니/배 중진

봄비가 쏟아지니/배 중진 하늘은 검어 두려움에 떨게 하고 세상이 어둠에 휩싸여 모든 것 제치고 낮잠 자고 싶은 마음 간절하네 봄비는 끝없이 쏟아지고 창문 두드리는 소리 요란한데 저 비 다 맞아가며 일하는 사람이 안타깝구나 내팽개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가도 처자식 생각하면 그럴 수 없고 어쩌다 이런 지경에 놓이게 됐는지 불만투성이지만 좋은 날도 있었고 운동 겸 부지런히 움직였어도 이렇게 홀딱 젖어 물에 빠진 생쥐가 된 모습 처량하여도 마냥 비만 쏟아지지는 않으리라 내일 강렬한 해는 솟으리라 오솔길2017.05.06 07:50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다 성경책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잠언 23장 25절 님..

詩 2017 2017.05.06

뚱딴지같은 목련/배 중진

뚱딴지같은 목련/배 중진 목련이 나무 전체를 덮었는데 앞집의 목련은 보란 듯이 꽃을 피웠는데 생기발랄한 것은 방자하게 피워 기고만장한데 어찌하여 우리의 목련은 기를 펴지 못하고 나뭇잎으로 뒤덮여 있는가 무엇이 부족하여 봄의 향연을 베풀지 않는가 답답하고 안쓰러워 달래고 기원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으며 따스한 날씨에도 눈 꼭 감고 움츠리고 있구나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으며 목련도 사월이 한철이지 싶은데 저러다가 작년처럼 가을에 피는 것은 아닐는지 봄에 피는 꽃은 봄에 피는 것이 제격이요 겨울 동안 기다린 사람이 신통 해하고 아름답다 칭찬할 것이고 가을에 핀다면 기괴하고 삶이 기구하다 하지 않겠는지 험한 세상에 기이하지 않은 것이 이상한 시절이다 오솔길2017.05.04 07:47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詩 2017 2017.05.04

사랑/배 중진

사랑/배 중진 철부지가 존재를 의식하고 가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웃이 있음을 깨닫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산과 들판을 뛰어다니다가 외롭게 핀 꽃 한 송이 발견하여 애지중지하고 희생하며 자신을 버릴 줄도 알고 세상을 넓게 포용하다 알던 사람이 멀리 떠날 때 뒤에 남겨져 쓸쓸함과 슬픔의 고통을 앓고 인생을 아는 듯하다 허무함도 맛보고 이웃의 중요함을 거듭 느끼고 가족의 따스한 정을 체험하면서 낮은 자세로 돌아와 미소 짓는 것 백목련2017.04.30 10:07 어느새 4월의 마지막날입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시고 밝고 고운 5월 맞이하세요 ^^ 오솔길2017.04.30 10:42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다 성경책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

詩 2017 2017.04.30

목련의 시련/배 중진

목련의 시련/배 중진 목련 다섯 그루를 날마다 바라보면서 나무 둥치를 보면 젊고 나이 든 것을 알 수 있는데 역시 젊은 것이 혈기왕성하여 살랑 감치는 봄바람에도 참지 못하고 먼저 봉오리를 터트렸는데 지난해같이 따스하다 혹독했던 날씨에서는 가장 많은 설해를 입었으나 올해같이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리고 견딜만한 시간에는 역시나 기세 좋게 만발하여 이웃의 노련한 나무를 비웃는데 근처의 노목은 불행하게도 자꾸 눈치만 보다 제대로 피우지도 못하고 쭈뼛거리니 답답해하는 나뭇잎들이 먼저 삐져나오려고 아우성이고 그나마 몇 개 핀 것은 쓸쓸하게 곤두박질쳤더라 젊은 것은 마음껏 제 할 일을 다 한 후 지저분하게 수북이 떨어져 뒹구나 기력이 쇠잔한 목련은 화사한 날씨가 이어져도 피울까 말까 하지 않겠나 더 두고 볼 일이다 ..

詩 2017 2017.04.29

추억의 목련/배 중진

추억의 목련/배 중진 화사한 목련꽃 아래 방긋 웃는 모습이 목련같이 우아하고 잘 어울린다고 사랑의 눈길을 보냈는데 꽃이 떨어지니 사랑도 사라지고 어둡기만 했던 겨울이었는데 파란만장한 봄은 기를 쓰고 찾아왔고 우여곡절 끝에 목련은 피었지만 쓸쓸함만이 깃드네 피지나 말았으면 생각은 나지 않았을 텐데 오솔길2017.04.25 10:17 배 중진님~ 안녕하세요.........! 고운 시 읽으며 잠시 쉬다 갑니다 성경책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말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꽃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詩 2017 2017.04.24

그리움은 사무치고/배 중진

그리움은 사무치고/배 중진 봄비가 추적거리며 한밤에 창문을 때리는가 꿈결에 일어나 창문을 닫고 아스라이 단잠에 빠져들었는데 새벽엔 Robin의 슬픈 울부짖음에 또다시 일어나 동정을 살피다가 잠이 들것 같지 않아 커피를 끓이는데 비는 내리지 않더이다 맑은 정신이 아니고 좀 더 잠을 잤으면 싶은 것이 몸까지 찌뿌둥하고 어둠도 같이 하고 싶은 모양인데 일단 일어나면 그것이 끝이라 눈 흘기며 Robin을 찾아보나 청승맞은 소리는 들려오지 않다가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니 슬픔이 복받쳤는지 끊이지 않고 울음을 터트려 외롭게 그리움을 하소연하는데 그렇다고 떠난 사랑이 찾아올까나 울어 해결되면 나도 기꺼이 울겠다. 송학(松鶴) 이규정2017.04.21 23:29 배중진시인님 안녕하세요 늦은 저녁에 들려서 그리움은 사무치..

詩 2017 2017.04.21

기고만장했던 사람의 말로/배 중진

기고만장했던 사람의 말로/배 중진 돈이 있다고 마음대로 행하는 사람이 어제, 오늘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내일도 나타나리라 장담하는데 행운으로 버는 사람도 있을 테고 부모님을 잘 만나 호사를 누리는 사람도 있고 자수성가하는 사람도 있지만 정상에 오르면 밑에서 치고 올라갈 때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또한 인간인가 보다 남들 어렵게 사는 것이 가소롭겠지 이웃 어렵게 지내는 것이 우스울 테지 마음대로 남을 유린하려는 마음이 도사리다가 여자를 능멸하려고 집적거리고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특권을 누리니 세상은 그렇게 어수룩한 것이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너무 늦었고 명예도 실추되었으며 어둠 속을 걷고 싶은 마음만이 간절한 요즈음이겠지 정적은 깨소금 맛이라 했고 호사다마라고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려고 ..

詩 2017 2017.04.21

살인자/배 중진

살인자/배 중진 어린 나이에 돈맛을 아니 세상 두려운 줄 몰라 멋대로 생활하면서 남의 생명까지도 존중하지 않고 경시하더니 무려 세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한 명에게는 중상을 입히면서도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감추기에 급급하곤 계속 잘못된 길을 가다가 작은 실마리가 풀리면서 엄청난 사건 전모가 백일하에 드러났는데 그는 빼어난 선수이고 낮에는 열심히 땀 흘리며 훈련에도 참여하지만 일단 밤만 되면 어슬렁거리며 나와 몸 관리 하여야 하는 선수가 가지 말아야 하는 술집에 가서 마시고 춤추고 발광하다가 낯선 젊은이가 실수로 마주치며 술을 엎지르자 앙갚음을 품고 기다렸다가 그들이 술집을 떠날 때 따라붙어선 신호등에 걸려 멈춘 차 옆으로 바짝 붙어 창문을 내리고 가타부타 따지지도 않고 총격을 가해 두 명을 즉사시키고 도주..

詩 2017 2017.04.21

춘부장/배 중진

춘부장/배 중진 술맛을 모르던 시절이지만 술이 어떻게 사람을 변하게 하는지는 알던 때 친구 찾아 마을 어귀에 있는 주막 옆을 지나는데 춘부장께서 막걸리 마시는 사발에 소주를 통째로 부어 벌컥벌컥 그대로 막걸리처럼 단숨에 들이마시곤 입가를 손등으로 쓱 훔치셨다 안주도 필요 없고 그것이 전부였는데 어찌나 경악했는지 말도 나오지 않았고 열린 입을 닫지도 못했으며 영원히 기억하는 장면으로 남았는데 그분은 일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 아니셨고 밭이나 논도 들판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쪽으로 가시는 것을 보았다 알딸딸한 기분으로 뭘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왜 혼자 그렇게 급하게 마셨고 갈증을 해소하려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으며 잊고 싶은 세상사가 많으셨던가 젊은 우리와 말을 섞으시지는 않으셨지만 중풍으로 고생하..

詩 2017 2017.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