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배 중진 뜨거운 사랑이 식었나 점점 열기가 사라지고 으슬으슬 춥기까지 하네 모든 문제를 사랑의 힘으로 녹여 우리 사이 매우 끈끈했었는데 세월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 사이 알게 모르게 냉정한 이성이 자리 잡게 됐는지 알록달록한 모습이네 몸은 전과 같지 않지만 불과 같은 사랑을 했었고 식었다 해도 정은 남아 있지 않았나 싶어 요사이 밀고 당기고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 보려 노력했더니 반짝거림과 동시에 미지근함을 느꼈지만 기울어지는 대세를 막을 수는 없는지라 긴 겨울밤처럼 숨죽이고 있다가 봄날을 기다려 바짝 추스름과 동시에 우리 사이 변치 않는 사랑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겠다 ◇ 흐르는 물처럼 ◇ 인생은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르는 물과 같아서 이 순간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것들도 언제까지나 우리 것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