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7

불같은 증오/배 중진

배중진 2017. 9. 7. 07:00

불같은 증오/배 중진

 

그의 운명은 일찌감치 정해지지 않았을까
어린아이가 뜨거운 불맛을 보았을 때

 

장난하다 아니면 실수로
불에 탄 자국은 불행하게도 영원했고

 

흉한 상처를 보듬으려
남보다 열성을 다해 노력했건만

 

이성을 알아가면서
흉터는 보기 역겨운 꼴로 나타나

 

사랑한다고 했던 사람도 어마 뜨거라 떠나니
좌절감으로 되살아나
증오로 불타오르고

 

배반한 사랑이
남과 함께 사랑의 불꽃을 태우는 것을 시기 질투하여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폭발하길 수차례 하다가

 

급기야는 총기를 발사하여
엉뚱한 사람에게 아픔을 건네고

 

감옥살이한 후
죄를 뉘우친 줄 알았더니

 

꺼진 불이 되살아나듯
보는 것마다 복수의 살기로 이글이글

 

배운 것을 최대한도로 되살려
연구 대상인 생쥐에게 주입하는 암의 세포를

 

인간이 마시는 주스에 섞은 후
죽도록 사랑했던 여인의 냉장고에 귀신같이 슬며시 넣어

 

애매모호한 두 사람의 생명을 악독하게 앗아갔으며
정작 증오했던 파란 눈의 사랑은 남게 되어
그것도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극악무도한 살인자는 더 뜨거운 전기의자로 사형되었고
독극물의 정기를 마셨던 나머지 피해자들은
후세에 암을 전이시키지 않으려 결혼도 피하고 불임까지 하였으며
일부는 정신적인 압박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정뱅이로 떠돌다 객사하기도 하였는데

 

한 사람의 태우지 못한 사랑은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으며

 

평소 선량하고 뛰어난 지능의 연구자인,
범인을 알았다는 이유로 입은 정신적 피해는
모두에게 꺼지지 않고 불타오르는 비극으로 남았으니
불안하고 불쌍한 인간이어라

 

 

 

 

 

 

 

 

 

 

 

 

 

 

 

 

 

 

 

 

 

 

 

 

 

 

 

 

 

오션닥2017.09.07 10:03 

한 천재의 불행을 보는 것 같습니다
증오의 불을 끄는 소화기는
충분히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가 봐요
백로의 이슬을 머금은 아침이네요
비 온 후 가을 하늘은 청명하고
들판은 황금색을 먹어가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나그네 인생
이 사간만이라도 자유롭게 즐겨볼 수 없을까요^*^

 

제가 사는 동네도 오일 보일러를 사용했었는데 가스로 다 바꾸면서
첫 가을을 맞이하고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더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으나 혼자 반대한다고 반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가격이 더 싼지 친환경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근처의 아파트로
들어가는 관을 다 고쳤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인2017.09.07 11:39 

가을 하늘은 청명해 지는데 우리가 처한
현실은 날로 어두워져만 갑니다,

우리 모두 정신차려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필하시고 행복하세요.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오솔길2017.09.07 11:40 

배 중진님~안녕하세요.........! <불같은 증오>불행한 일이일어났군요

주님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떠 오릅니다
성경책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등불이시니 여호와께서
나의 흑암을 밝히시리이다"/사무엘하 22장 29절

님~ 건강에 유의하시고 주님의 평강이 가득한 나날들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씨밀레 ( 김건수2017.09.07 14:19 

한번 흘러가면 다시 오지 않을

덧없는 세월에 마음까지 따라가지 말자

세월은 언제나 우리의 삶에

무거운 짐만 싣고 오지 않았던가

무거운 짐, 빨리 벗어 버리려 애쓰지 말자

세월은 우리 곁을 떠나갈 때도

그 무게를 짊어지고 가지 않던가

***************************

비내린후의 날씨가 상큼하네요

불친님 점심은 맛나게 드셨는지요

행복한 오후시간 보내시기 바람니다 ,,

 

저의 고향에도 몇 점의 수석이 있는데 예전에 힘깨나 쓰는 분들에게 선물했던 것이지 싶더군요.
어느 산천에서 모셔왔는지는 모르지만 제법 의미가 있어 보였는데 지금은 샘가에 방치하듯이
놓여있어 무상함을 일깨워주기도 합니다. 받은 사람은 이미 떠났고 선물했던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도 알 수 없고 말 없는 수석만이 간직한 비밀이지 싶더군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예쁜딸2017.09.07 14:22 

희망이 도망치더라도 용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희망은 때때로 우리를 속이지만,
용기는 힘의 입김이기 때문이다.
(부데루붸그 )의 말을 인용해봅니다.

고운님!
안녕하세요?
귓가에 흡수 되는 뉴스가 우리네를 절망하 게 하지만...
희망을 잃지 마시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살아온 날
살아갈 날
그 날의 끝자락은 알수 없지만
오늘,
호흡함을 감사하며 멋진 일상으로 가꾸시길요.
끼 모으신 작품에 눈길 멈춰봅니다.

초희 드림

 

간절한 기도를 올리셨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가 않습니다. 세상에 일찍이 없는
분단국가가 되어 우리만이 갖는 고통을 벌써 60년이 넘게 당해왔으니 가까이에 있는 강대국들의
힘이 무한함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전쟁이 나면 옛날의 방식이 아니라서 전 국토가 멀고 가깝고를 불문하고 초토화될 텐데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는지요. 작은 남한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듯하여 주인의식이
결여되었지 싶습니다. 혜안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갔으면 하고 매일 기도를 드린답니다.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잠깐 우체국에 다녀왔는데 단풍 진 잎들이 점점 눈에 들어오더군요.
많지 않던 매미들이 뒤늦게 짝을 찾지만 상대가 많지 않아 재미를 보지
못했으리라 여기면서도 밤에 나타나 고성을 끊임없이 지르는 곤충은
정체를 알 수 없으나 기차가 철교를 지나듯 힘차기만 하더군요. 예전보다
훨씬 많이 들려오고 언제까지 괴성을 지를지는 알 수 없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능소화가 미국의 능소화보다 훨씬 더 예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오래전이랍니다.
그래도 오늘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차량 위로 내려 뻗친 한 송이의 능소화는 머릿속에서
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답니다. 멋진 낙안읍성에 우리의 기다림과 그리움이
자리 잡고 있어 또 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중학교 때 지독하게 공부하던 친구가 결국은 서울대 약대에 합격했고 나중에 근처에 있는
머리 좋은 여학생과 결혼까지 했답니다. 돈보다도 후세를 위해 멋진 선택을 했지 싶더군요.
아마도 자손들이 다 잘됐으리라 생각도 하는데 그 이후는 알 수 없답니다. 감동적인
수기이군요.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詩 2017'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몽은 되살아나고/배 중진  (0) 2017.09.12
늦사랑 찾아/배 중진  (0) 2017.09.09
기가 막혀서/배 중진  (0) 2017.09.07
보름달을 보며/배 중진  (0) 2017.09.06
공생/배 중진  (0) 2017.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