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233

매화는 어디에/배 중진

매화는 어디에/배 중진 높은 가지에 작은 모습으로 피어있는 꽃이 매화일까 아니면 비슷한 꽃일까 앙상한 가지에 일부러 올려다보지 않으면 전혀 모를 꽃이 혹한에 떨고 있어도 누구 하나 어루만질 리 만무요 추위에 민감한 사람들이 고개를 젖히고 하얗고 긴 목을 들어내 놓겠느냐고 향기는 땅에 닿기도 전에 찬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높은 코를 목도리로 휘감아 빨간 코를 달래며 훌쩍이지만 똑같은 연분이니 고매한 꽃을 알겠느냐고 매화를 알지 못하는 서양인들이나 없는 매화를 찾아 미친 듯이 헤매는 동양인이나 봄기운이 그리운 것은 마찬가지라 기지개 켜며 약동하고 싶은 마음에 온실의 난초를 보듬고 그윽한 향기를 훔치나 흰 눈이 내려도 꿋꿋한 기상이요 봄비에 젖어도 울지 않는 매화는 어디에 4/11/2015 사진 yel..

詩 2016 2016.03.13

봄/배 중진

봄/배 중진 인간이나 자연이나 구속은 관계를 서먹서먹하게 하고 불편하게 하며 꼼짝 못 하게 하지만 인간이나 자연이나 구속은 영원할 수 없으며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게 됨을 알게 되지요 해빙된 물의 흐름이 시원하다 못해 통쾌하기도 하고 산새들도 자유롭게 흐르는 물소리에 절로 흥겨워 끊임없이 재잘대니 도리를 벗어나지 않는 자유는 모두에게 허락하여야 하며 자연스럽게 온 세상에 만연했으면 싶고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거침없이 흐르듯 막힘이 없어야겠지요 yellowday2016.03.13 05:10 동토의 왕국에 봄은 언제 오려는지요. 봄은 커녕 더 꽁꽁 얼어붙고 있으니~ 개성공단도 잘 돌아가고 금강산관광도 풀리는듯 해빙무드로 바뀌는듯 하더니~~~이젠 아주 요원하게만 생각됩니다. 에구 이쁜선이2016.03..

詩 2016 2016.03.12

첫사랑/배 중진

첫사랑/배 중진 처음 보는 이성의 야릇한 미소로 마음 설레던 찰나가 누구에게나 있었지요 심장박동 소리가 매우 커 이웃이 들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하던 시간이었지만 어느 사이 그런 세월도 흐르고 상처가 있으면 있는 대로 좋은 추억으로 승화되었다면 덕분에 성숙해진 인생이었지요 상대가 소유물이 아니었고 무서운 집착으로 지나침이 없었기만을 간절히 빌 뿐이었으며 아픔으로 남아 있지 않았으면 싶지요 성공하지 못한 첫사랑이었다면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의 좁은 세상 관이 원인이었을 수도 있고 기회가 닿지 않았던 운명이었으며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알게 되어 감사한 일이지요 세상은 넓은 법 높이 오르는 자에게 더 넓게 펼쳐지며 결국은 깊이도 알 수 있게 마련이지요 지나간 세월을 허허 웃으며 관조할 수 있는 자야..

詩 2016 2016.03.11

회자정리/배 중진

회자정리/배 중진 부, 모녀지간인 이상 어디를 간다 한들 어디 있다 한들 변함이 있겠는지요. 나의 시간이 앞으로만 나아가듯이 성장한 자녀의 삶도 병행하리라 생각하며 밝은 태양 아래 힘찬 도약만이 있길 기원하지요. 헤어짐의 고통 속에서 인생은 성장하게 되고 사랑의 높이, 넓이와 깊이를 측정할 수 있으며 같이 행복했던 순간을 영원히 그리워함과 동시에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어려운 일도 능히 참아가겠지요. 달콤함과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찰 훗날의 상봉을 항상 꿈꾸게 되겠지요. 바울님 댓글 ㅡㅡㅡㅡㅡㅡㅡㅡ★ 우정은...★ 명성은 화려한 금관을 쓰고 있는 향기 없는 해바라기이다. 그러나 우정은 꽃잎 하나하나 마다 향기를 풍기는 장미꽃이다. -올리버 웬들 홈스- 천년수님 댓글 -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대로..

詩 2016 2016.03.11

새봄엔/배 중진

새봄엔/배 중진 차가운 계절과 함께 모든 것은 사라지고 쓸쓸한 기억만이 남았지만 저 깊은 땅속에서 스멀거리는 봄기운은 죽은 것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마법 같은 것 떠나간 사랑도 기사회생시키는 요술 같은 것 새봄엔 못 이기는 척 그 마술에 걸려 외로움과 그리움을 떨쳐보기로 한다 제 가친은 한쪽 눈이 보이시지 않는데도 지금도 손 떨림이 없이 즐겨 서예 활동을 하시더군요. 한 번은 글자가 느끼기 힘들 정도로 일직선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무리 노력해도 이젠 그리된다고 하시지만 아들 중에, 동네에서 그렇게 쓰시는 분은 아무도 없답니다. 자랑스럽게 음식점에도 헌정하시고 마을 간판이니 선친의 비석에도 글씨가 남아있고 마을 입구에 세운 마을 이름도 건재하답니다. 멋진 작품을 잘 감상했으며 간혹 너무 기교를 부린 ..

詩 2016 2016.03.08

참된 삶/배 중진

참된 삶/배 중진 참새들이 찧고 까분다 배가 부른 모양이고 안전한 잠자리에 있으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가 보다 청명한 목소리로 어떠한 새의 노랫소리도 똑같게 따라 할 수 있고 끊임없이 다양하게 표현하여 듣는 이를 즐겁게 하는 Mockingbird이지만 참새들의 다정함과 수많은 친구와 함께함이 부러운지 측은하고 처량한 모습으로 참새들을 내려다보면서 특유의 재잘거림과 지저귐을 잃고 지나가는 사람을 경계하다가 길에서 먼 곳으로 훌쩍 날아가지만 짧은 시각이었어도 다 짐작하고 이해할 수 있었으며 아무리 총명하여도 행복까지는 흉내 낼 수 없으리라는 생각 중에 사람이고 동물이고 끼리끼리 보채고 아옹다옹 싸우면서 사는 것이 참된 삶인듯하다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 사진으로 남아 있는 것도 없고 기억으로만 남..

詩 2016 2016.03.05

철 지난 눈/배 중진

철 지난 눈/배 중진 때늦은 눈이 싱겁게 창문을 두드리기에 너무 늦었다고 시큰둥하게 답을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같이 놀 시간도 없다며 잠옷으로 갈아입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성화를 부리면서 유리가 깨질 때까지 두드리겠단다 창문이 깨질세라 밖으로 달려나가 먼 길을 달려오느라 수척해진 친구를 얼싸안고 유혹을 뿌리치고 허둥댄 친구가 미덥고 며칠 보지 못하여 서먹함과 그리움이었는데 이 얼마나 반가웠던 친구였던가 잠시였지만, 비록 누추했지만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 항상 다정다감한 친구 사이라는 것을 자주 못 볼 것 같은 예감이 들어도 영원한 존재라는 것을 기쁠 때는 물론 슬플 때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친구가 항상 곁에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가능했으리라 2016.03.04 22:49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웠던..

詩 2016 2016.03.04

홍관조/배 중진

홍관조/배 중진 산책을 하다가 빨간색의 Cardinal이 보였고 주위의 색과는 달리 현저한 모습이었는데 작은 새가 뭘 하나 숨어서 눈여겨보았더니 둥우리를 만들기 위해 부드럽고 고운 색깔의 뭔가를 조심스레 줍고 있었으며 높은 나무도 아니고 매우 낮은 곳에 앉아 인기척을 느꼈으면서도 날아가지도 않고 멀뚱멀뚱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양새 마치나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겠지 궁금하기도 한 볼거리가 생겨 알게 모르게 매일 저곳을 지나리라 생각도 하면서 제발 눈치채지 않고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바라며 많은 홍관조가 하늘을 펄펄 나는 모습을 이 봄에는 보고 싶다네 And I Love You So/Don McLean/Google And I love you so, The people ask me how, How I've ..

詩 2016 2016.03.04

동토/배 중진

동토/배 중진 인간에 대한 섭섭함으로 마음이 꽁꽁 얼었는지 땅과 물까지 얼어 터졌고 인간한테 받은 서러움으로 눈물까지 펑펑 쏟아 산과 바다가 온통 하얀색이네 엄청나게 쌓인 저 설움과 섭섭함을 달랠 길 막연하나 작고 아름다운 새를 보내 화해를 청하면 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받아주겠지 못 이기는 척 따스한 기운 흘리리라 그때까지 먼발치에서 위엄스런 모습 경외하며 요지부동 엎드린 자세로 반성하며 소망하겠소 yellowday2016.03.02 05:07 예전에도 4월에 눈이 내린적이 있었지요. 변덕스런 날씨는 말릴 수가 없습니다. 어제는 여기도 영하 4도까지 내려갔답니다. 와중에도 봄은 오고 있지요~~ 풀과 물이 있는 곳엔 캐나다 기스가 기승을 부리지만 백조 앞에서는 꼼짝도 못 함을 알고 있답니다. 덩치에 맞..

詩 2016 2016.03.02

살랑대는 봄/배 중진

살랑대는 봄/배 중진 봄바람에 치마가 너풀너풀 대고 산들바람 살며시 산들산들하고 강바람에 은물결 촐랑촐랑이자 찬바람에 묶인 맘 콩닥콩닥 뛰며 꽃 바람에 산천이 울긋불긋하니 신바람 난 가슴이 싱숭생숭하여 어깻바람 저절로 들썩들썩하며 마파람에 온정이 넘실넘실거려 휘파람에 사랑이 움찔움찔하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가물가물 3/2/2015 살포시 아롱아롱 소근소근 yellowday2016.03.01 05:08 갈바람에 사랑이 주렁주렁터니 높바람에 마음이 멈칫멈칫하누나.................제이님 글 패러디 높바람 '북동풍'의 뱃사람 말. 높새=높새바람=녹새풍 '북동풍'의 뱃사람 말. 갈바람 '남서풍' 또는 '서풍'의 뱃사람 말. 지곡 (꽃바우)2016.03.01 17:10 안녕하세요.~♣ 봄을 기다리며..

詩 2016 2016.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