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매화는 어디에/배 중진

배중진 2016. 3. 13. 23:26

매화는 어디에/배 중진

 


높은 가지에 작은 모습으로 피어있는 꽃이
매화일까 아니면 비슷한 꽃일까

 

앙상한 가지에
일부러 올려다보지 않으면 전혀 모를 꽃이
혹한에 떨고 있어도 누구 하나 어루만질 리 만무요
추위에 민감한 사람들이
고개를 젖히고 하얗고 긴 목을 들어내 놓겠느냐고

 

향기는 땅에 닿기도 전에
찬바람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지고
높은 코를 목도리로 휘감아
빨간 코를 달래며 훌쩍이지만
똑같은 연분이니 고매한 꽃을 알겠느냐고

 

매화를 알지 못하는 서양인들이나
없는 매화를 찾아 미친 듯이 헤매는 동양인이나
봄기운이 그리운 것은 마찬가지라
기지개 켜며 약동하고 싶은 마음에
온실의 난초를 보듬고 그윽한 향기를 훔치나

 

흰 눈이 내려도 꿋꿋한 기상이요
봄비에 젖어도 울지 않는
매화는 어디에

 

 

 

 

 

 

 

 

 

 

 

 

 

 

 

4/11/2015 사진

 

yellowday2016.03.14 06:27 

미국에도 홍매화가 있군요~
4월에 피었으니 한국보다는 많이 늦네요~
여러꽃이 다투어 필 때 섞여피면 그다지 귀함을 받지 못하리란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곱군요~~~

 

피어있는
피워있는

 

청매화
백매화
홍매화
분홍매화
겹분홍매화
겹홍매화
능수매화

 

매화의 종류가 저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워낙 매화가 귀한 곳이었기에 몰랐는데 아마도 1980년 중반 이후
한국에서 각광을 받았지 않았나 저는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사군자를 통해서 있다는 것만 알았지 정확히 구분할 줄을 몰랐지요.
멋진 소개 감사드리며 즐거운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윤작가2016.03.15 05:19 

배중진님(안녕)하세요(!)(!)(!)
활기차고 (즐)거운,화요일(~)(~)
되시기를 바랍니다(!)(!)(~)(^0^),,,,,(완소)(남녀)(완소),,,
반갑습니다(빵긋)<오선멋쟁이드림>

 

높은 산이 제가 사는 뉴욕에도 있었으면 하고 밤낮 투정을 부리지만
없는 곳도 있고 한국같이 70%를 차지하고 있어 경지면적은 좁지만
높낮이가 있어 단순함을 떨칠 수는 있는데 요사이는 아파트가 모든 곳을
차지하고 있어 어딜 가나 비슷한 정경이더군요. 인구가 많고 땅은 좁으니
올라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지 싶었답니다. 멋진 글을 음미하게 되어
감사드리고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행복이님 댓글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람은 대개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운명은 외부에서 오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의 약한 마음,
게으른 마음, 성급한 버릇,
이런 것들이 결국 나쁜 운명을 만든다.

어진 마음, 부지런한 습관,
남을 도와주는 마음,
이런 것이야말로
좋은 운명을 여는 열쇠이다.

운명은
용기 있는 사람 앞에서는 약하고
비겁한 사람 앞에서는 강하다.

-세네카-

 

박새님 댓글

결혼은 새장과 같다.
바깥에 있는 새들은 쓸데없이 그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안에 있는 새들은 쓸데없이 바깥으로 나가려고 애쓴다.

-몽테규-

 

천년수님 댓글

내 안에 빛이 있다면 스스로 빛나는 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내부에서 빛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앨버트 슈바이처-

 

이름값 -

세상의 삼라만상 모양 가진 것 중에
혹 이름이 있는 것도 있고
이름이 없는 것도 있지마는
역할이 분명한 것 치고 이름이 없는 것은 없다
또 그 이름에는 분명한 뜻이 있다
정명(正名)으로, 바로 붙은 이름을 바로 쓸 때
사물은 줄기가 바르게 잡히는 법이다

- 최명희의《혼불 8》중에서 -

 

파파스머프님 댓글

소유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이 어느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때
그것은 살아 숨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과도 대화한다.

모든 자연을 보라.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며 보내며 산다.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라.
그대를 스치고 지나는 것 들을 반기고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비워두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 채근담 중에서-

 

불변의 흙님 댓글

정말 아름다운 것

꽃이 아름다운 것은
자기 아름다움을 자랑하지 않기 때문이고
무지개가 아름다운 것은
잠시 떴다 사라짐을 슬퍼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아름다운 사랑은
자기 사랑을 자랑하지 않는 사랑이고
정말 아름다운 인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을 슬퍼하지 않는 인생이다

 

행복이님 댓글

느낌없는 책은 읽으나 마나,
깨달음없는 종교는 믿으나 마나.
진실없는 친구는 사귀나 마나,
자기 희생없는 사랑은 하나 마나.

마음이 원래부터 없는 이는 바보고,
가진 마음을 버리는 이는 성인이다.

비뚤어진 마음을 바로잡는 이는
똑똑한 사람이고
비뚤어진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있는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좋은글중에서-

 

계백님 댓글

盛唐(성당)/王維,(왕유 699~759)

君自故鄕來(군자고향래) 그대, 고향에서 왔다니
應知故鄕事(응지고향사) 응당 그곳 일 잘 아시겠구료
來日綺窓*前(래일기창전) 오시던 날 내 집 규방 창 앞에
寒梅著花未(한매저화미) 이른 봄 매화가 피어 있던가요

 

제가 한국을 떠날 때는 매실에 관한 관심이 적었지 싶었답니다.
건강에 좋다 하여 지금처럼 모두들 알고 지내던 시절이 아니었기에
매화, 매실도 잘 모르고 있답니다. 향기를 맡아 보았으면 하는
희망 사항이랍니다. 좋은 결실로 국민이 건강을 지키는 데 일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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