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233

기억력/배 중진

기억력/배 중진 어저께는 칼바람으로 후벼 파더니 오늘은 봄바람으로 가슴을 풀어 제치게 하고 맹렬하게 퍼붓던 흰 눈은 후줄근하게 쏟아진 빗물로 자취도 없이 사라져 배고팠던 청설모는 가까이 다가오는 인간도 두렵지 않은지 그동안 눈에 파묻혀 있던 도토리를 찾느라 정신없이 파헤치나 짧은 기억력으로 열정을 쏟은 것에 비해 결과는 비참했는데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매일 이웃과 싸우느라 콧잔등 아물 날도 없었겠지 도둑맞았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청설모의 어리석음은 평화관계를 유지하게 하며 산림도 짙푸르게 하거니와 부지런히 먹을 것을 찾게 하여 건강에도 좋으리 이쁜선이2016.02.17 09:16 안녕하세요? 어제는 서울에 함박눈이 내렸지만 쌓이지 않고 바로 녹아서 아쉬웠어요 날씨가 변덕 스러워 감기 걸리는 사람들이 ..

詩 2016 2016.02.17

찰라/배 중진

찰라/배 중진 비가 주룩주룩 쏟아지는 날에 망자는 사이렌 울리는 경찰차를 앞세우고 장지로 떠나가면서 슬픔을 나누려 하는 차량을 길게 달고 나가고 까마귀는 먹을 것을 찾아 비행하면서 상황판단도 못 하고 어디론가 사라지니 허옇게 날을 세운 빗줄기는 모든 것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면서 씻어내며 간밤에 내렸던 눈의 잔재를 지우니 잠시였지만 족적은 분명 남아 있었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공간으로 무엇이 찾아들지는 모르지만 영원한 것은 없으며 이러한 생각도 눈 깜짝할 사이뿐이리라 RxList COUMADIN® is indicated for: •Prophylaxis and treatment of venous thrombosis and its extension, pulmonary embolism (PE). •Proph..

詩 2016 2016.02.17

아침에 내리는 눈/배 중진

아침에 내리는 눈/배 중진 밤도 아니고 강풍을 동반한 것도 아니며 출근 시간에 허둥대는 것도 아니고 대낮에 감출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인간을 몰아세우지도 않고 조용히 떠도는 모습이 아름답고 친구 하자고 미소 지으며 창가로 다가온다 이 녀석이 싫으면 저 녀석은 어떤지 마음대로 골라잡으라고 서성이며 왔다 갔다 한다 전혀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간밤엔 체감온도가 굉장했었고 아침에도 꽁꽁 얼어붙게 했는데 미안한 듯 부드럽고 포근한 모습이다 밤이 아니라서 표정을 읽을 수 있고 전혀 성난 모습이 아니다 이런 흰 눈은 많이 와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만반의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에 yellowday2016.02.16 04:45 사락사락 내리는 눈은 정말 포근하게 느껴지지요~ 여긴 아직 눈이라곤 구경을 못..

詩 2016 2016.02.15

운명/배 중진

운명/배 중진 저 많은 도자기와 접시들 한 집안에서 서로의 숨결을 듣고 지내온 성상이 얼마였으며 주인이 꼬꾸라져 숨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본 것도 잠시 무자비한 손아귀로 거칠게 다뤄지며 짐짝 되어 어디론가 실려 가 깨끗하게 몸단장시키고 분칠하여 억지로 환한 웃음 짓게 하면서 이렇게 만져지고 저렇게 쓰다듬어지다가 고운 손에 이끌려 뿔뿔이 헤어지게 되어 지금은 엉뚱한 곳에서 다소곳하게 앉아 옛날을 회상하며 무심한 세월을 노래하는데 내일의 운명을 그 누가 알리요 1/17/2016 캠핑버스여행/허기성2016.02.14 23:29 봄, 소리,,,,,,,,,, 어제 까지 포근한 봄날이었는데 오늘 과천,선바위역 27명 산행리딩,, 코스는 수방사옆 능선길,,관악산589,,서울대둘레길,서울대입구역 9.5km산행 하얀눈..

詩 2016 2016.02.14

방패연/배 중진

방패연/배 중진 깊은 가슴 속 자리하고 있는 그리움을 높이 띄워 멀리 날려 보내려 하지만 손끝에 와 닿는 촉감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팔랑거리며 까불고 코웃음 치고 협박을 하듯 으르렁거리며 화가 난 듯 치솟아 이제는 정을 떼고 싶어 공연히 이웃에게 다가가 시비를 건다 옥신각신 서로 감고 목을 늘린 뱀이 싸우듯 씩씩거리다 스르르 풀려 너울거리며 춤을 추는 모습에서 그리움을 액땜으로 날려 보냈다고 생각했다 그 옛날에는 우린 액에 관한 것은 모르고 나무가 없는 야산에 올라 그 추위를 무릅쓰고 남의 묘에 웅크리고 앉아 하늘 높이 날리면서 연싸움도 마다치 않았지만 저는 싸움이 싫어 멀찌감치 떨어져 바둥바둥 올라가는 모습을 소중하게 여겼고 틈만 나면 대청마루 밑이나 광에 숨겨놓은 것을 들고 나가 끝도 모를 세상을 동..

詩 2016 2016.02.14

겨울인가 봄인가/배 중진

겨울인가 봄인가/배 중진 칭얼대듯 옹알거리는 까마귀 떼는 이른 시간에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공기는 산뜻했고 하늘도 밝아 봄기운을 덩달아 느낄 수 있었으며 저 숲 어디선가는 종달새처럼 청량한 음이 들려오기도 하는데 봄을 예감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는지 동이 트기 전 마음만 바쁘고 해님도 오늘따라 더디게 나오는데 거실에 있는 화분에서는 겨울, 봄을 가리지 않고 요사이 꽃을 피우니 겨울꽃일까 봄꽃일까 혼란스럽기는 동식물 모두에게 마찬가지인 듯 yellowday2016.02.12 08:17 이 곳은 오늘부터 내일까지 많은 비가 내린다 합니다. 봄비인지 겨울비인지?~~~~기온은 영상 10도 안팍입니다. 아침 온도는 영하 7도 정도 되었었는데 강풍이 부니 체감온도가 영하 15도가 되어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기까지 했..

詩 2016 2016.02.12

떡국/배 중진

떡국/배 중진 서른 살이 될 때까지는 설날마다 제대로 된 떡국을 먹었기에 착실하게 성상을 쌓아왔지만 나이가 주는 부담을 덜려고 일부러 먹지 않은 것이 아니라 타국에서 여유가 없어 얻어먹지 못했지 싶고 그 이후로는 몸만 변했지 나이를 먹지 않아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비틀거리니 이제라도 꼭꼭 씹어먹어 고유명절엔 다 같이 나이를 챙겨야겠네! yellowday2016.02.10 20:04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떡국을 먹지 않으면 균형이 잡히지 않는군요 어찌보면 그게 더 편할것 같네요(~) (하하) 까마귀들도 눈을 좋아해 남의 지붕에 올라타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더군요. 머리가 좋은 길조 중의 하나입니다. 송학(松鶴) 이규정2016.02.11 16:50 시인님 안녕..

詩 2016 2016.02.10

눈 내리는 설날/배 중진

눈 내리는 설날/배 중진 설날 아침 흰 눈이 하염없이 펑펑 쏟아져 뉴욕 일원에 설경이 펼쳐지고 가슴엔 흰색의 보고 싶은 고향 설원이 자리 잡고 얼른 안기라 넓은 품을 열어주며 눈앞엔 다정한 가족과 친구들이 어른거리며 어서 오라 손 벌리며 하얀 웃음 짓네 꿈속에서도 뵙고 싶어 했던 어머니 흰 빛깔 제삿밥 드시고 싶다며 그 먼 곳에서 달려오실 텐데 같이 자리하지 못해 죄스럽기만 하니 눈은 얼마나 더 내려야 저 그리운 세상 덮을 수 있을까 삭막한 겨울 흰 눈이 내리는 이유를 알 수 있겠네 이쁜선이2016.02.10 09:23 새해에는 하시는 일마다 복이 주렁주렁 열려서 님들의 건강과 생업과 가정과 자녀손주 대대로 행복이 넘치도록 복이 그득 하시길 진심으로 바람니다 마지막 휴일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되시구..

詩 2016 2016.02.09

자존심/배 중진

자존심/배 중진 그렇게 기세등등하게 쏟아졌던 폭설이었고 세상을 꼼짝 못 하게 마비시켰으며 잘못 없는 인간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았던가 그리곤 엉뚱하게 침묵으로 일관하며 언제 그랬던가 시치미를 떼듯 밤낮없이 눈물을 질질 흘리더니 초라한 모습으로 더욱 지저분하게 만들어 몰골이 말씀이 아니었고 겨울이라는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아버리려는 듯 비정한 빗물은 하염없이 줄기차게 쏟아져 흔적마저 앗아가고 봄기운까지 느끼게 하는데 불안한 마음 가시지 않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봄까지는 많은 날이 기다리고 있고 겨울다운 느낌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에 불만족인데 이러다가 큰코다치지 어제와 별반 차이 없는 날이지만 설날이라고 하니 한국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도 뭔가를 하며 즐겨야 하는데 달리 방도는 없고 한국 음식점에 가서 ..

詩 2016 2016.02.07

전화 교환원/배 중진

전화 교환원/배 중진 아름다운 목소리로 원하는 곳으로 시원하게 연결해주던 아가씨 뛰어난 기억력으로 누가 전화 걸어오는지 정확하게 알아맞히고 총각들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여 한가한 시간에는 몇 시간씩 세상 돌아가는 소식 전해주더니 자동화 물결에 점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지금 교환원을 아는 사람들이 몇몇이나 될까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하는 총각들 허전한 마음을 달콤한 말로 달래주곤 했으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 아직도 잊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듯 그때 아가씨 생각이 나네 yellowday2016.02.04 13:46 그 때 그시절엔 교환원이 있었지요. 전화 하다가 정들어서(~)(~)실제로 만나 결혼한 커풀도 있지요` 그 땐 아마도 갑에 속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동네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는(~) (하하) 옛..

詩 2016 201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