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떡국/배 중진

배중진 2016. 2. 10. 16:16

떡국/배 중진

 

 

서른 살이 될 때까지는
설날마다 제대로 된 떡국을 먹었기에
착실하게 성상을 쌓아왔지만

 

나이가 주는 부담을 덜려고
일부러 먹지 않은 것이 아니라
타국에서 여유가 없어 얻어먹지 못했지 싶고

 

그 이후로는
몸만 변했지
나이를 먹지 않아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비틀거리니

 

이제라도
꼭꼭 씹어먹어
고유명절엔 다 같이 나이를 챙겨야겠네!

 

 

 

 

 

 

 

 

 

 

 

 

 

 

 

 

 

yellowday2016.02.10 20:04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떡국을 먹지 않으면 균형이 잡히지 않는군요
어찌보면 그게 더 편할것 같네요(~) (하하)

 

까마귀들도 눈을 좋아해 남의 지붕에 올라타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기도 하고
뒹굴기도 하더군요. 머리가 좋은 길조 중의 하나입니다.

 

송학(松鶴) 이규정2016.02.11 16:50 

시인님 안녕하세요
늦은 오후에 들려서
떡국
좋은 시와
아름다운 설경에 쉬어감에
감사드리며
즐거운 오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낮은 산에다 묘를 정했기에 개발이 되지 않아
그나마 천만다행이기도 했던 제 고향이었지요. 쓰러져 가는 집들이
반갑기도 했지만 변화에 대한 충격으로 슬픔에 휩싸이기도 했던
고국 방문이었답니다. 그래도 자주 보면 눈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생각도 했지만 여건상 자주 방문하기도 쉽지 않아 어제는 그리움이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고이 간직하고자 오늘에 충실히 하는 방법 이외는
항상 아쉬움이 감도는 생활이지 싶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의 해석이 읽는 자마다 다 달라 세상이 어지럽지
싶기도 하여 분열보다는 통합되었으면 하는데 사소한 것에도
반대의견이 많아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며 귀한 말씀 질문하고
답하면서 자기 성장을 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싶습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우린 액에 관한 것은 모르고 나무가 없는 야산에 올라 그 추위를 무릅쓰고
남의 묘에 웅크리고 앉아 하늘 높이 날리면서 연싸움도 마다치 않았지만
저는 싸움이 싫어 멀찌감치 떨어져 바둥바둥 올라가는 모습을 소중하게
여겼고 틈만 나면 대청마루 밑이나 광에 숨겨놓은 것을 들고 나가 끝도 모를 세상을
동경했는지도 모릅니다. 화롯가에 앉아 연을 만들던 시간이 어제처럼
생생하고 누가 간섭도 하지 않아 방패연을 자주 만들었던 기억이지요.
대나무는 비닐이나 종이우산에서 떼어내 잘 다듬었고 구멍은 화로에 있는
불씨를 이용했으며 풀은 없고 밥풀떼기로 붙이곤 했었지요. 음양의 태극은
크레용이 있었는데도 왜 색칠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연을 높이 멀리 띄워
둥구나무에 걸리지 않고 부엌에 계시는 어머니가 볼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도
없지 않았었는데 바람은 그쪽으로 불지 않았지요. 멋진 육각의 실타래가 있었고
넓적한 것도 있어 가끔은 눈이 내릴 때도 들고 나갔던 기억입니다. 연이 끊어지면
논과 밭을 가리지 않고 끝까지 쫓아가 챙겨오곤 했었고요.

 

천년수님 댓글
- 순간순간을 꽃처럼 -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약할 수 없는 것이다
내일 일을 누가 아는가
이 다음 순간을 누가 아는가
순간순간을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매 순간을 자기 영혼을 가꾸는 일에
자기 영혼을 맑히는 일에 쓸 수 있어야 한다

- 법정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개똥벌래님 댓글

"생각을 조심해라 말이된다
말을 조심해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해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해라 운명이 된다.
우리가 생각 하는대로 우리는 실현된다."

 

찔레꽃님 댓글

삶 속에서 시련의 파도가 몰려왔을때
그냥 어쩔줄 몰라 하지 마시고.
아주 조용한 곳에 가서 내마음을 고요하게
바라보세요.
마음이 깊은 침묵과 닿으면 알게됩니다.
이번 시련을 이겨낼수 있는 힘이
내안에 있다는 사실을.~

혜민스님 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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