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267

용돈/배 중진

용돈/배 중진 아버지한테 용돈을 쓰시라고 드리면 촌각을 아끼지 않으시고 고스란히 농협 통장으로 입금되어 노후대책을 강구하시는데 일조가 되지만 동생한테 용돈을 아껴쓰라고 건네면 아끼기는커녕 그 돈을 가지고 남을 위해 펑펑 남자답게 쓰니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요 장차 도래할 노후를 위한 돈이 모여지겠는지 차라리 씀씀이가 바뀐다면 얼마나 좋을까 joolychoi님 댓글 무슨 일에나 정직하기로 결심하라. 당신의 판단에 도저히 정직한 변호사가 될수 없거든 변호사가 되지 말고 정직한 사람 되기를 결심하라. 악한이 되기로 미리 찬동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직업을 갖지 말고 다른 직업을 택하라. -김동길의 중에서-- " 작은 우연" 작은 우연이 일생을 결정하기도 한다 인간은 유리알처럼 맑게, 성실하고 무관심하게 ..

詩 2015 2015.09.24

간월암의 스님/배 중진

간월암의 스님/배 중진 동생의 차를 이용 주차하는 곳까지는 갔는데 간월암까지는 순탄치 못한 계단으로 한참 내려가야 했고 다리가 불편하시고 구순에 가까운 가친께서 백사장을 거쳐 또 올라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지만 간신히 부축하여 사찰에 도착하셔 고개 숙여 합장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떻게 저 높은 곳의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방법을 고심하다 난관이 부딪혀도 차를 몰고 바닷물이 빠진 모래와 자갈이 섞인 암석 길을 헤쳐 들어오는 것을 모색하는데 기가 막힌 찰라 혼자 덜컹덜컹 들어오는 차가 보였기에 다가가 애원의 눈길로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떤 길로 올 수 있는지 여쭈려고 했더니 자상하고 인자하신 스님이 운전석에 계셨고 사정을 더 들으실 필요도 없으셨던지 빙그레 웃으시면서 선뜻 모시고 나가시겠단다..

詩 2015 2015.09.21

불경 소리/배 중진

불경 소리/배 중진 조문하러 온 것은 아닌데 조용한 산중에서 조심스레 들려오는 스님의 독경 소리 조휼되어 심금을 울리는 목탁소리 슬픈 중생의 넋을 구제하시며 슬픔을 같이하시는지 슬프게만 들려와 슬픈 마음 달래려 서성이네 사연이 없는 사자가 있을까마는 사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에 사랑하는 이와 사별하는 심정이야 은빛미리아님 댓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똑바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러스킨

詩 2015 2015.09.21

외갓집/배 중진

외갓집/배 중진 외할아버지가 희미하게 보이시나 일찍 돌아가셔 추억은 없고 외할머니와 오손도손 안채의 며느리 모르게 여동생과 같이 한여름 밤에 동네 청년을 시켜 보리쌀과 바꿔온 참외를 촛불도 밝히지 않고 달밤에 먹었던 사랑채는 쓰러져 흔적도 없고 어르신들 앞에서 외삼촌, 외사촌과 울상지으며 씨름하던 장소는 아련하게 추억으로만 남아있어 반기기는커녕 들깨와 고구마만 무성하였으며 소가 있던 곳과 경사 때 과방으로 쓰였던 곳이 보이고 뒷간이 건드리면 힘없이 넘어갈 정도로 무서운 형상을 하고 높았던 울타리와 장독대는 매우 낮게 보였으며 담배 건조장과 외양간 겸 깊고 깊은 또 다른 해우소는 두렵다기보다는 잡동사니가 많아 지저분하고 모든 것이 어수선하기만 한곳으로 변했네 아! 잊었던 세월이여 무심한 시간, 48년이어라..

詩 2015 2015.09.21

옛날이여/배 중진

옛날이여/배 중진 친구의 차에서 내려 마시지 않던 술기운으로 늦은 밤 동네 어귀에 들어서니 개들은 짖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고 두려움은 없지만 자신감도 없는 것이 우리 친구들이 몰려 놀던 곳은 텅 비었고 보이지 않던 차들이 들어섰으며 자연적인 곳이 인위적인 것으로 좁고 조잡하게 들어서 이곳이 내가 자란 곳인가 의구심마저 감도니 이런 슬픔을 그 누구와 터놓고 울며 이야기하리 아! 친구여! 대답 좀 해보렴 개똥벌래님 댓글 매력적인 입술을 갖고싶다면친절한 말을 하라. 아름다운 눈을 갖고 싶다면다른사람의 좋은점을 보라. 날씬한 몸매를 원하면 굶주린 사람과 식사 하라. 아름다운 머리를 갖고싶다면 하루 한번씩 아이의손으로 쓰다듬게 하라. 멋진 자태를 원한다면 결코 혼자 걷는게 아님을 명심 하라. (샘 레븐슨) 바울님..

詩 2015 2015.09.21

친구의 눈물/배 중진

친구의 눈물/배 중진 오래간만에 만나는 정다운 지기 우정을 배우고 나누고 의리를 지키고 함께 하고 술잔을 나누며 삶을 같이하려 했던 친구 뜻깊은 노래를 들려주면서 만남의 축배를 들고 이별을 아쉬워하지만 나의 삶이 미국에 있듯이 너의 생은 한국에 있어 기약 없이 헤어져야만 하는 기구한 운명 우리가 왜 떨어져 살아야 하는지도 모른 채 오늘에 충실하였으며 내일은 비행기에 몸을 실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같이 한다 하니 눈물만은 보이지 않으리 유심조님 댓글 아침명상 - 2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틱..

詩 2015 2015.09.21

참새/배 중진

참새/배 중진 대문은 활짝 열려 있으나 찾는 이 없으며 하늘에는 여름 기운이 아직도 감돌고 복엽 비행기 엔진 소리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돌고 돌면서 뭔가를 태우는 냄새를 휘저을 때 어렸을 적 참새를 잡는다고 처마지붕에 손을 넣었던 시절처럼 참새들이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면서 양철지붕 빈 곳을 찾아 기웃거리며 겨울준비를 하는지 둘이 요란하더니 고개를 갸웃거리고 사라졌다가는 다시 나타나 정원에도 앉아보며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 중인데 가끔은 다른 새들과 싸움질도 하며 양철지붕에 올라타 빈집이지만 요란한 소리를 내니 니가 주인인지 내가 주인인지 알 수 없는 농촌의 늦여름이어라 쌍엽? yellowday2016.01.22 03:10 복엽기가 아직도 있는지 물어보고싶지만 보나마나 대꾸도 안할테니 그만 두겠습니다.

詩 2015 2015.09.20

밤/배 중진

밤/배 중진 속속 때가 되면 쩍쩍 벌어져 쏙쏙 빠지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다 다른지 후려쳐야 마지못해 뒹구는 것과 건드리지 않았어도 힘없이 떨어지는 것이 있는가 하면 잎을 스치면서 요란법석 하게 놀래주는 것도 있어 무슨 소린가 살펴보는 순간도 있었는데 밭으로 떨어지는 것은 줍는다 하여도 이웃 담장 안으로 으슥한 저녁에 떨어지는 것은 어찌하랴 윤이 번들번들하게 나는 것도 있고 새파란 기운이 도는 것이 있으며 삼 형제가 나란히 들어있어 삼삼한 것과 두 녀석이 두문불출하다 세상 속으로 나오고 홀로 홀아비처럼 방을 지키다 온 것 등 별별 모습이지만 줍기가 쉽지 않았으며 땄으면 싶은 것도 있고 거미줄은 사통 팔방으로 처져 있어 얼굴과 머리에 닿아 신경이 쓰였고 모기떼와 싸움하랴 밤송이까지 까랴 도망치고 싶은 마음..

詩 2015 2015.09.20

모기/배 중진

모기/배 중진 모기가 극성이다 유독 나에게만 달라붙어 한국에 온 이후 성한 곳이 없고 이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보는 족족 후려쳐 죽여야 속이 후련한데 물린 자국이 가려워 견딜 수가 없기에 촌에서 사기 어려운 약을 인천에서 사 오도록 하여 예방은 못 하더라도 덜 가렵게 조처를 하고 있는데 잡은 모기 중에는 피가 새빨갛게 나오는 것도 있지만 재수 없는 녀석은 아침에 목욕탕에 갔다가 발견되어 쭉 뻗는 녀석도 있어 미안하기도 했지만 모기 자체를 놓고 볼 때는 인과응보이기도 한 것이 모든 짐승을 괴롭혀 못 견디게 굴고 피를 빨아먹고 질병을 옮기는 악질곤충으로 찍혀 한국에 있는 한 살생은 어떻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바람과구름님 댓글 ♣성공으로 이끄는 명언♣ 임금을 주는 것은 고용주가 아니다. 고용주는 단지..

詩 2015 2015.09.14

제2차 팔도강산 유람 출발 직전/배 중진

제2차 팔도강산 유람 출발 직전/배 중진 새벽에 온다는 동생은 12시가 넘은 시간에 당도할 테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에 이젠 속지 않게 된 것은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목청을 높여 그러려니 하는데 어느 세월 춘천을 거쳐 강원도 고성군 거진까지 오늘 중으로 간단 말인가 이럴 줄 알았으면 국제 면허증을 따가지고 올걸 후회도 해보지만 수동으로 조작하는 차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 신세 지기 싫어 혼자 배운 운전이고 경력 30년이 넘었어도 좁은 한국이 아니고 넓은 미국이었기에 무사고였지만 태어난 땅이 상전벽해 되어 아는 곳이 없는 마당에 운전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으며 미국 생활이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오래된 현재이지 않은가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남 돌보기를 제 일처럼 하는 동생이 미..

詩 2015 201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