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간월암의 스님/배 중진

배중진 2015. 9. 21. 12:54

간월암의 스님/배 중진

 

 

동생의 차를 이용
주차하는 곳까지는 갔는데
간월암까지는
순탄치 못한 계단으로 한참 내려가야 했고
다리가 불편하시고 구순에 가까운 가친께서 백사장을 거쳐
또 올라간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지만
간신히 부축하여 사찰에 도착하셔
고개 숙여 합장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어떻게 저 높은 곳의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방법을 고심하다

 

난관이 부딪혀도 차를 몰고 바닷물이 빠진
모래와 자갈이 섞인 암석 길을 헤쳐 들어오는 것을 모색하는데

 

기가 막힌 찰라 혼자 덜컹덜컹 들어오는 차가 보였기에

다가가 애원의 눈길로 어디에서 시작하여
어떤 길로 올 수 있는지 여쭈려고 했더니

 

자상하고 인자하신 스님이 운전석에 계셨고
사정을 더 들으실 필요도 없으셨던지
빙그레 웃으시면서 선뜻 모시고 나가시겠단다
안도감에 머리와 허리를 굽히고 또 굽혀 인사를 드리자

 

우뚝 선 바위를 피해 심하게 흔들리면서 먼지를 일으키며

주차장 쪽으로 돌아가는 자동차를 눈으로 좇아가다가

 

가파른 지름길로 오르면서

숨은 헉헉거리고 무릎은 아팠어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느낌과

스님의 어려운 처지에 놓인 중생에 대한 자비심에

무학대사의 혼이 서린 간월암이 더욱 돋보였고

 

푸른 바닷물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환상을 보았으며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이었고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기적적인 사건이었는데

어떻게 감사함을 표시하면 좋단 말인가?

 

 

 

 

 

 

 

 

 

 

 

 

 

 

 

 

 

 

 

 

 

 

 

 

 

 

 

 

 

 

 

 

 

 

 

 

 

 

 

 

 

 

 

cactus님 댓글

참 맑고 좋은 생각을 가지고
남은 날들을
예쁘게 수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면
코끝이 찡해져오는
맑은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그의 장점을 보려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남을 많이 칭찬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할 때마다 좋은 말을 하고
그말에 진실만 담는
예쁜 마음의 그릇이
내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강성우님 댓글

당신이 전력을 다 기울였다면
점수가 어떻게 나오든 절대 패자가 아니다.
반대로 당신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면
절대 승자가 되지 못한다.
당신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100퍼센트의 노력을 기울였다면
스스로 승자라고 불러도 좋다.
그것이 사실이니까.
존 우든, ‘88연승의 비밀’에서 얘기 하셨다네요.

 

거북은 초조함을 모릅니다.
소나기가 쏟아지면 머리를 몸 안으로 집어 넣습니다.
햇볕이 따가우면 그늘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유순하고 한가로운 동물은 장수합니다.
그러나 맹수는 단명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를 잘 내고 성급한 사람들 중 장수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독일의 한 탄광에서 갱도가 무너져 광부들이 갱내에 갇혔습니다.

외부와 연락이 차단된 상태에서 1주일만에 구조되었는데 사망자는 단 한 사람, 시계를 찬 광부였습니다.
불안과 초조가 그를 숨지게 한 것 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새봄이 온다고 굳게 믿으면서 우리는 추운 한겨울을 견디어 나가야 합니다.
사람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오히려 언짢고 궂은 일이 더 많을 지도 모르지요.

행복한 순간을 슬기롭게 다스리는것이 미덕이라면 불우하고 불행한 때를 잘 이겨내는 인내는 지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의지를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비관과 절망이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낙관과 희망은 건전한 삶에 이르는 길 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장수의 비결 입니다.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상황이던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지혜의 삶이 됩시다!!

오늘도.
내일도.
날마다 날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시길 기원합니다.

 

두꺼비님 댓글

ㅡ열가지 좋은 글, ㅡ

열가지를 바르게 하면 선행이요
그렇지 못하면 악행이요
하나는 성자의길이요
하나는 범무의 길이다

열가지를 잘 다스리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면
불행 한 자요
고통 받는 자요

마음이언제나 편치 않은 자요
근심 속에 살아 가게 된다
악을 멀리 하고
이왕이면

선행길 열어 그 속에서 자신을
선행 길로 간다면
놀라운 변화가 오며
삶은 환희에 찬다
이 기뿜은 법열 선열이라 한다

 

5/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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