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갓집/배 중진
외할아버지가 희미하게 보이시나
일찍 돌아가셔 추억은 없고
외할머니와 오손도손
안채의 며느리 모르게
여동생과 같이 한여름 밤에
동네 청년을 시켜
보리쌀과 바꿔온 참외를
촛불도 밝히지 않고
달밤에 먹었던
사랑채는 쓰러져
흔적도 없고
어르신들 앞에서 외삼촌, 외사촌과 울상지으며 씨름하던 장소는
아련하게 추억으로만 남아있어
반기기는커녕
들깨와 고구마만 무성하였으며
소가 있던 곳과
경사 때 과방으로 쓰였던 곳이 보이고
뒷간이 건드리면
힘없이 넘어갈 정도로
무서운 형상을 하고
높았던 울타리와 장독대는
매우 낮게 보였으며
담배 건조장과 외양간 겸 깊고 깊은 또 다른 해우소는
두렵다기보다는
잡동사니가 많아 지저분하고
모든 것이 어수선하기만 한곳으로 변했네
아!
잊었던 세월이여
무심한 시간, 48년이어라
씨밀레님 댓글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은 하늘이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는지 모습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하십시오.
친절한 한 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yellowday2016.01.15 23:17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아내를 잃고 크게 느꼈던지
'사랑과 설겆이'는 바로바로 하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나가기 바쁠 땐 가끔씩 쌓아두던 설겆이를 그후론 바로바로 하게 되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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