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팔도강산 유람 출발 직전/배 중진
새벽에 온다는 동생은
12시가 넘은 시간에 당도할 테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에
이젠 속지 않게 된 것은
아무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목청을 높여
그러려니 하는데
어느 세월 춘천을 거쳐
강원도 고성군 거진까지 오늘 중으로 간단 말인가
이럴 줄 알았으면
국제 면허증을 따가지고 올걸
후회도 해보지만
수동으로 조작하는 차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 신세 지기 싫어 혼자 배운 운전이고
경력 30년이 넘었어도
좁은 한국이 아니고 넓은 미국이었기에 무사고였지만
태어난 땅이 상전벽해 되어
아는 곳이 없는 마당에
운전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으며
미국 생활이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오래된 현재이지 않은가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남 돌보기를 제 일처럼 하는 동생이
미덥지 못한 형을 위한답시고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기차를 이용하여 내려오면서
얼마나 초조하고 조급할까 이해도 하지만
서두른다 하여도 시간은 걸리는 법
마당에 세워둔 차를
끌고 마중 나갈 수가 없어 답답하고 막막하며 난감하기까지 한데
마루에 계시는 아버지는
돋보기로 책을 중얼거리며 노래하듯 읽으시며
가끔가다 파리채로 파리목숨 앗아가면서
끝도 없이 맹렬한 늦여름의 강렬한 햇볕을 피하신다
바울님 댓글
,,,,,,,,,,,,,,,,,,,,,,,★ 행복한 인생★
행복한 인생에도 그늘은 있다. 행복한 인생에도 그늘은 존재하듯
슬픔과 함께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행복이라는 단어 또한
그 의미를 잃고 만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끈기 있게 견디어 내면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C,존스-
은빛미리아님 댓글
마음 속에는 언제라도 숨을 수 있고 본래의 자기 모습을 되찾을 수 있는 안식처와 평화가 있다.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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