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네가 살아있고 나도 있고/배 중진

배중진 2015. 9. 14. 12:16

네가 살아있고 나도 있고/배 중진

 

내가 살아 있듯이
옛날 산에서 보았던 곤충들이 살아 있고

 

혹여 잘못하여 상처 입었을
왕아치, 푸디디기, 여치, 귀뚜라미,
꼽등이, 메뚜기, 송장 메뚜기, 소금쟁이,
사마귀, 고추잠자리, 대박구디기 등의 후손들이

 

벌초하다 보니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이리 기고 저리 기고
여기로 날아왔다가 저기로 날아가는 등
정신 사나운 모습이었는데

 

그중에는 암수가 붙은 것도 있어
더욱 조심하며 작업하는 곳에서
멀리 날아갔으면 싶은데

 

그때도 그랬지만 어린아이한테 잡히는 것도 있었고
지금도 쉽게 덜미 잡히는 것이 있어 재밌어하면서
땀을 식히기도 하는데

 

먼 훗날 우리가 떠나고
그대들 또한 사라지겠지만
후손들끼리라도 영원히 사이좋게
묘 가까이서 뛰어놀았으면

 

 

 

 

 

 

 

 

 

 

 

 

 

 

 

 

 

 

 

 

 

 

 

 

 

너도 살고 나도 있고

 

우리가 무엇을 잃기 전 까지는, 그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엇을 얻기 전까지는,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누군가를 만나,
그 사람이 당신에게 소중한 의미로 다가왔지만,
결국 인연이 아님을 깨닫고 그 사람을, 보내야 하는 일입니다...

 

진정한 친구란!!!
그 사람과 같이 그네에 앉아 한마디 말도 안하고,
시간을 보낸 후 헤어졌을 때, 마치 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태어났을 때 당신 혼자만이 울고 있었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날 때는 당신 혼자만이 미소 짓고,
당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울도록 그런 인생을 사세요..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단지, 대부분의 것들을 저절로 다가오게 만듭니다...

 

이재근님 댓글

★ 때로는 다정한 친구로 행복한 연인으로 ★

 

가슴에 묻어 두고 싶은 글 !!!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일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더욱 가슴 아픈 일은,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에게

당신이, 그 사람을 어떻게 느끼는지 차마, 알리지 못하는 일입니다...

 

좋은 글을 음미하며 옛노래 듣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2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2차 팔도강산 유람 출발 직전/배 중진  (0) 2015.09.14
동생 소식/배 중진  (0) 2015.09.14
벌초/배 중진  (0) 2015.09.14
사랑이 필요했던 호박/배 중진  (0) 2015.09.14
불효자/배 중진  (0) 201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