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동생 소식/배 중진

배중진 2015. 9. 14. 18:43

동생 소식/배 중진

 

 

해는 떠오르는데
급한 사정이 있어 서울 갔다

새벽에 온다는 동생한테서는 아무런 기별이 없어
잠그지 않은 대문 앞에서 서성이며
인기척을 감지하려 했지만

출근을 서두르는 차량이나
논밭으로 나가는 농부라 생각할 뿐
온다는 동생은 오지 않아
오늘 여정에도 차질이 생길 듯한 느낌이라
가방 싸놓고 기다리시는 가친의 심정을 헤아리네

 

나팔꽃도 아침에는 동쪽을 향하여
해님을 은근히 기다리고

 

워낙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동생인지라
예측불허이지만
아침에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절로 찾아왔듯

동생도 아무런 사고 없이 돌아와
팔도강산 유람하는 힘찬 여행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싶어 초조해 하는데

 

반갑게도 높은 둥구나무에서 까치 소리 들려오네

 

 

 

 

 

 

 

 

 

 

 

 

 

 

 

 

 

 

 

 

 

 

 

 

 

 

 

 

 

 

 

 

 

 

 

 

 

큰 파도를 일구며 나아가는 큰 배를 보면서 엄청나다는 생각을 했지만
파도는 영원하지 않더군요. 좋은 말씀에 자신의 깊이를 재어보면서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 같은 심성을 추구합니다. 즐거운 성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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