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사랑이 필요했던 호박/배 중진

배중진 2015. 9. 14. 01:17

사랑이 필요했던 호박/배 중진

 

 

모처럼 가족이 다 모여
아주 조용했던 집안이 떠들썩함과 동시에
호박꽃도 찬란하게 피고
한참 자라는 것도 있었으며
두 손가락만 한 것도 보았기에
일주일 후면
호박을 많이 딸 수 있으리라
나름 엉뚱한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즐거웠던 여행에서 돌아오니
크던 호박이 가슴 철렁하게 뚝 떨어져 나뒹굴고 있고
호박꽃도 싹둑 떨어져 보이지 않았으며
잎마저 시들시들 싸늘한 모습으로 변해

호박도 사랑이 필요했었던가 봐


대문을 꽝하고 닫고 나가는 순간
모든 것이 생기를 잃고
활동을 멈췄으며
돌아온 자에게 실망만 가득 안기네

 

#우리에겐 설화도 많고 전설도 많지요. 그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한 것을 보면
이야기가 풍부한 선조들이었습니다. 현대과학으로는 풀 수 없는 많은 수수께끼에
빨려 들어가는 것은 의구심을 버리고 종교에 귀의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나약함이기도
하겠지만 역사가 증명하듯 시련도 많았던 우리의 슬픈 역사가 배경이었지 싶기도
합니다. 멋진 소개 감사드리며 따스한 대한이 되시기 바랍니다.

 

yellowday2016.01.21 22:12 

호박이 목이 말랐나봅니다.
여름날씨에 갈증으로 인해 탈수증이 걸렸군요~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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