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267

아기의 울음소리/배 중진

아기의 울음소리/배 중진 힘찬 아기의 울음소리가 끊긴 지 어느덧 20여 년이 지난 무척 조용한 집안에 드디어 순서를 뛰어넘어 외손녀가 태어났는데 해님일까 달님일까 궁금하기만 하고 어서 집으로 모셔와 그 우렁찬 소리를 들려다오 세상이 떠나가도 좋으니 건강한 울음소리 듣고 싶어라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낙호아/배 중진 아침에 잠자리가 어깨에 날아와 살포시 앉는다 일병 계급장을 달은 듯한데 평상시에는 빨랫줄에 앉더니 오늘은 어깨가 더 넓고 따스한 모양이다 보통 참새들은 앞마당이 텅텅 비어 안하무인 제 세상을 만난 듯 재잘거렸었는데 알밤을 고르느라 샘가에 앉았더니 이상한 일이나 되는 듯 넘겨다 보고 저희끼리 입방아 찧는다 마침 바람까지 찾아와 시원하게 해주는데 요사이 더운 날씨가 이어지더니 바람도 명절이라 분주했..

詩 2015 2015.09.30

추석/배 중진

추석/배 중진 추석 한가위의 열기가 쑥 빠져나가고 동네 어귀마다 채웠던 차들이 사라지니 다시 조용하기만 한 농촌 마을 아침은 매우 길고 밤이 빠르게 시작하면서 사그라지기 시작하는 둥근 달이 별과 어울려 끝없이 돌고 도는 밤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매우 그리운 시골 밤이 되니 철교 위를 달리는 열차의 바퀴 소리만 세상이 굴러감을 느끼게 하네 9/27/2015 추석

詩 2015 2015.09.28

모기와 파리/배 중진

모기와 파리/배 중진 장소는 네가 정하라 참, 성가신 녀석이자 매우 두려운 놈 윙 소리만 들려도 겁을 집어먹고 도망치다가 이게 아니다 싶어 돌아서서 각오를 단단히 하여 매사 집어 던져버리고 소리 나는 쪽을 향하여 끝까지 쫓아가지만 장소는 네가 선택하거라 몇 번 앉았다가 도망가길 수차례 하면서 화를 끝까지 올리는데 이판사판 사생결단을 하기로 했으니 넓은 공간을 마음대로 휘저어도 언젠가는 네가 좋아하는 그곳이 너의 마지막 운명의 장소가 될 터이니 야박하다 푸념 말고 좋은 곳으로 안내하거라 장소는 네가 결정하거라 떠나는 자에 대한 마지막 배려이니라 바울님 댓글 ,,,,,,,,,,,,,,,,,,,,,,,,,,,★ 진실한 것★ 진실한 것이 더 손쉬운 것이다. 어떠한 일이든 거짓에 의해서 해결하는 것 보다는 진실에..

詩 2015 2015.09.28

무료함/배 중진

무료함/배 중진 나의 시간이 아까우면 남의 순간도 존중해줘야지 대책 없이 어림잡아 올라오라 해 놓곤 바쁘다고 시간을 못 맞추니 기다리는 사람의 천금은 어찌하리오 오늘 이 귀중한 시간 두 번 다시 오지 않고 영영 사라지는 것을 그대는 어찌 모르시나 순간은 촘촘히 영원 속으로 사라지고 그대는 깜깜히 끝도 모르게 나타나질 않네 유심조님 댓글 마음을 다스리는 글 - 1 > 긍정과 부정

詩 2015 2015.09.25

참새와 감/배 중진

참새와 감/배 중진 바람만 살짝 불어도 쏙쏙 빠지는 감인데 뭣도 모르는 참새들이 멋대로 들락날락하니 감 주인은 얼마나 속이 안쓰러울까 그물망이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리라 추석도 다가오고 잠자리를 매일 깔아놓았었기에 모처럼 아버지 이불빨래를 하여 마당 가득 널어놓으니 그 아름다운 색에 흥이 났는지 참새들은 더 까불거리며 멀리 가지 않았고 감나무 속으로 숨었다가 나오길 온종일 하고 있으니 감나무를 바라보는 아주머니의 가슴 속은 흥분으로 빨갛게 달아올랐으리 추석 9/27/2015

詩 2015 2015.09.25

파리목숨/배 중진

파리목숨/배 중진 부엌문을 열어 놓으니 쇠파리가 날아들었고 잡으려고 애를 썼지만 그 빠름에 그저 넋을 놓고 눈만 따르다가 몇 번 시도했지만 실패하곤 했는데 공교롭게도 파리채를 휘두르다 맞아 나가떨어지면서 바동대는 것을 잔인하게 비비니 꼴깍하고 파리목숨은 끊어졌는데 조금 후 죽은 어미의 몸에서 꿈틀거리며 나오는 애벌레가 부지기수라 소름이 끼쳐 킬라 에프를 뿌려 일가족을 멸하여야 하는 안타까움이었지만 어쩌랴 나도 살아야지 어여쁜 리브가님 댓글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 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강한 사람은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 ㅡ탈무드ㅡ

詩 2015 2015.09.25

정신이 이상한 사람/배 중진

정신이 이상한 사람/배 중진 집터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닐까 어떻게 그 집으로 이사 들어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모양이라 주위에서 두려워하는 눈빛인데 처음 건장한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인사를 했건만 인사도 받지 않고 깔보듯 내려다보는 모습이 기분 나빴고 두 번째는 연로하신 그 사람의 어머니가 그가 세상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녀 오토바이 열쇠를 감추었더니 우리 집에 와서는 오토바이 열쇠를 빌려달라고 하여 아무것이나 맞는 것이 아니고 집에 가서 숨겨놓은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니 알았다고 하며 그 이상한 눈빛을 남기고 사라졌으며 세 번째는 80세가 넘으신 마을 어르신들 대접하는 자리에 60세도 되지 않은 그 사람이 가운데 너부죽이 앉아 대접받으려는 듯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고 했으며 네 번째..

詩 2015 2015.09.25

사랑/배 중진

사랑/배 중진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을 속삭였지만 헤어지기 섭섭한 모양인지 두 손을 꼭 부여잡고 오랫동안 놓지 않던 젊은 부부 내일 밤 환희의 거룩한 사랑을 위해 우리 잠시 떨어져 있기로 하자고 서로 다독이지만 끝내 눈물을 보이며 서로를 더욱 부여잡는 아름다운 모습인데 사랑을 영원히 유지하려면 가끔은 떨어져 그리움으로 목을 축이며 사랑의 갈증을 맛보는 것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리 쉽게 달군 쇠는 쉽게 식는 법이거든 바울님 댓글 ★ 아름다운 추억은...★ 아름다운 추억은 매우 귀중한 것이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추억은 백해무익한 것이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불미스러운 추억은 마치 사무실에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와 같은 것이다. -알렉산더 고데 다모아한의원님 댓글 실패한 자가 패배 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한 자가..

詩 2015 2015.09.25

소쩍새/배 중진

소쩍새/배 중진 늦여름이 지나고 초가을을 맞이하는 시점에 소쩍새의 울음소리라니 정확하지는 않았어도 가슴 미어지게 반복해서 들려오는 밤하늘을 응시하며 누군가의 아픔에 귀를 기울여도 자세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자꾸 나를 부른다 공부한답시고 책상머리에 앉아 꾸뻑꾸뻑 졸던 옛 시절이 그립고 친구들과 오손도손 이야기하며 술잔 기울이던 때 듣던 소쩍소쩍 소리였지 않았던가 누군가 밤만 되면 아무도 없는 고향에서 까만 한스러움을 한동안 토하곤 사라진다 씨밀레님 댓글 미소는 힘들이지 않고 주는 이를 가난하게 만들지 않고도 받는 이를 부유하게 해줍니다. 미소는 잠깐 밖에 지속하지 않지만 그 기억은 영원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부자라도 미소가 필요 없는 사람은 없고 아무리 가난해도 미소조차 짓지 못할 만큼 가난한 ..

詩 2015 2015.09.24

꽉 움켜쥔 손/배 중진

꽉 움켜쥔 손/배 중진 언제 우정이 싹트고 어떻게 쌓아 왔으며 그동안 지내온 성상이 몇십 해였던가 한국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미국에서 보냈던 시간이 많은 지금 오랫동안 보지 못했고 서로 돕고 도움을 받진 않았어도 아직 변치 않은 정을 느낄 수 있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세상은 변했고 우리 얼굴마저 주름이 깊어가지만 끈끈한 의리의 정은 심장처럼 팔딱거리니 다칠세라 높이 잔을 들어 투명함을 불빛에 비추며 건강하여 영원히 깊은 친구의 정을 나눌 수 있길 소망하네 샤인마스터님 댓글 성공에 대해서 서두르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쉬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 로버트 H.슐러 - yellowday2015.12.23 14:04 유 대관령 자친학발 재임영 신향장안 독거정 회수북촌 시일망 백운비하 모산청 yellow..

詩 2015 201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