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5 267

혹독한 추위/배 중진

혹독한 추위/배 중진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얼어 죽었다는데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그런 것을 논하기는 뭐해도 살인적인 추위가 엄습하여 벌벌 떨고 눈까지 쏟아져 빙판길에 엉금엉금 기고 있으니 높이 날던 비둘기와 Robin도 먹을 것을 찾아 눈으로 덮인 Holly(서양호랑가시나무)에서 눈을 떨구며 먹이를 낚아채느라 법석이고 집단으로 따스한 곳에 움츠려있기도 하는데 그들이 모이는 장소를 기가 막히게 알고 있는 맹금류가 활기차게 꽁지를 거들먹거리며 분주하게 눈치를 보다가 재빠르게 덮치니 쌓였던 눈이 사방으로 튀며 단체로 도망치지만 멀리 가지 못하고 전깃줄에 걸터앉으니 날도 사납고 혹독한 추위에 살아남지 못하는 녀석 반드시 있을 테고 춥다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던 꿈같은 시절이 있었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

詩 2015 2015.01.07

객지에서 눈을 맞으며/배 중진

객지에서 눈을 맞으며/배 중진 사는 곳에 눈이라도 내릴라치면 쌍수를 들어 반가워하며 그것도 모자라 잔뜩 쌓이길 기원하면서 어린아이 같이 들떠 왔다 갔다 하였건만 객지에서 추위에 시달리다 새벽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오늘 어찌 뉴욕으로 올라갈까 긴장이 되었고 비록 촌이지만 제설작업을 제대로 했으면 싶은데 Winter Wonderland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안전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으면 싶어 호텔 창가에서 서성이며 오가는 차량을 유의 깊게 살피고 가로등 밑으로 느리게 싸라기 같이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네 일기예보를 신빙성 있게 믿지는 않는 것이 예상에서 벗어나 엉뚱한 날씨로 치달리곤 하여 그 정도 될 것이라 참고만 하였는데 강추위로 떠는 것보다도 얼음판 같은 도로가 덜덜 떨리게 하네 어제 아침보다 화씨로 2..

詩 2015 2015.01.06

청마의 친구에게/배 중진

청마의 친구에게/배 중진 갈기를 휘날리며 달리는 청마야 넘을 산 다 넘고 건널 강 다 헤쳐나갔으니 이제 걸음마 시작하는 보송보송한 청양에게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을 알려다오 빠르게 뛰는 것보다는 여유 있는 발걸음이 좋겠고 거친 숨 내쉬며 게거품 흘리는 것보다는 조용히 숨 내쉬는 것이 낫고 헐떡거리며 눈이 휘둥그레한 것보다 지긋이 눈감은 모습이 좋고 막무가내로 물어뜯고 뒷발질하는 것보다 같이 어울렸으면 하는데 배가 고플 양치면 넓은 목초지로 안내해주고 가다 보면 목말라도 목타지 않게 옹달샘 있는 쪽으로 향하고 넘고 넘다가 피곤하지 않게 아늑한 초원이 펼쳐진 곳도 좋고 소낙비나 작열하는 태양을 피할 수 있는 정자나무가 있으면 한이 없겠네 거친 세상을 맛보고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친구에게 거쳐야 할 곳이 산..

詩 2015 2015.01.02

새해 아침/배 중진

새해 아침/배 중진 새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사방에 구름 한 점 없음을 인식하고 간밤 요란했던 새해맞이 폭죽에 놀란 구름도 멀리 사라졌지 싶었으며 저 차디찬 푸른 하늘같이 올해도 오점 없는 삶을 추구하며 더 늦기 전에 건강관리 하면서 남에게 항상 친절하고 미소 지으리라 앞날이 불투명하고 어려운 점이 산더미 같아도 그동안 쌓아온 연륜이 있으니 갈팡질팡 허둥거릴 이유가 없고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도 계획이 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배울 점을 찾지 못한다면 내일을 민망해서 어찌 맞이할 수 있으랴 해가 찬란하게 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리라 새해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사방에 구름 한 점 없음을 인식하며 간밤 요란했던 새해맞이 폭죽에 놀란 구름도 멀리 사라졌지 싶었지요. 저 파란 하늘같이 올해도 오점 없는 ..

詩 2015 2015.01.02

불청객/배 중진

불청객/배 중진 한국 사람이 드문 곳에 신년 벽두부터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 있어 누구냐고 물었더니 "안녕하세요!" 자주 찾아와 종교에 관해 설명하는 사람들 명절에도 가족과 함께 쉬지 않고 열심히 복음을 전파하려는 것은 좋으나 받는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도 있으며 이미 천주교에 다니고 있어 어떤 이유에서도 바꿀 의사가 없는 사람인데 설명을 누누이 했건만 그들은 또 찾아왔고 언젠가는 다시 찾아오리라 을미년 새해부터 문전박대했으니 편하지 않았고 당한 그들도 매우 섭섭하겠지만 특정 종교를 제외하곤 미국 가정을 방문하는 종교집단이 많지 않은데 한국인이라 더 민망하고 나름대로 불만을 터트리며 구시렁거리면서 야박한 홀대에 뒤돌아보고 엉거주춤하겠지만 가급적이면 이웃에게 제대로 된 안내를 해주고 도움이 되어 모두가 은혜를..

詩 2015 2015.01.02

傳說/배 중진

傳說/배 중진 높은 산의 기암괴석에 흰 눈이 소복이 쌓이고 갈라진 틈을 비집고 자라난 청송 위에도 온통 백설뿐이네 산신령님이 앞에 계셨는데도 알지 못하다가 하얀 눈을 뒤집어쓴 후에야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 그동안 무례했음을 용서해주시고 시건방졌음에 아량을 베푸소서 안하무인이었고 제 잘난 맛에 요란했었지요 매우 고요한 정상 오늘따라 바람도 멀리 사라지고 바위와 소나무들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켜켜이 묻혔던 전설을 하나씩 들추어내네 amabell2015.01.01 10:34 이곳.역시 2015년이 밝았을 듯합니다. 비록 눈쌓인 새해는 아니어도 이곳 역시 새해라고 새벽까지만 온갖 방송이 와글거리더니 이젠, 지쳤는지 잠잠하고 오후가 되면 또 이전의 일상처럼 지내야할 세상의 움직임이 있을 전설같은 날을 시작합니다. ..

詩 2015 2015.01.01

미지의 세계/배 중진

미지의 세계/배 중진 매일 하루씩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며 오늘은 무엇을 탐구할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여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아도 개인적으로 똑같은 시간은 없으며 지나온 이제까지의 소중한 추억에 뭔가 경험을 더 얹게 되는 것은 아니겠는지요 남들이 알아주면 좋지만 남을 위한 삶이 아니기에 혼자서 얻는 보람이라면 같이 나눌 사람이 없어도 좋다는 생각이지요 갑오년에서 을미년으로 넘어가고 같은 24시간이지만 현격한 차이를 두는 연말연시 똑같게 주어진 시간 경주하지만 인간이기에 빨리 가거나 천천히 가는 사람도 있으리라 갑오년을 반추하듯 내년 이 시간에 후회하지 않으면 성공한 삶이요 자타가 원하는 것을 규칙을 준수하는 테두리 안에서 마무리 지으면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곧장 뛰쳐 나아가 묶기 좋게 만들어 놓은..

詩 2015 201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