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148

씨가 되거라/배중진

씨가 되거라/배중진 몹시도 기다려지는 가을날 새악시의 모습을 그려본다 과연 예쁠까 일년내내 기다렸던 보람은 있을까 저 밑둥을 좀 보소 과거의 화려함보다도 가정의 화목을 위하여 말없이 꿋꿋하게 튼튼히 받쳐 주고 있으니 마음 편하게 여염집으로 들어가려오 2016.09.18 06:53 그리움 8/17/2009 6:29 PM 품을 떠난 새들도 우리네의 마음과 같을까요? 자기 둥지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할까요? 하늘을 날면서도 그리워 할까요? 그리워서 이 나무 주위를 헤매고 있을까요? 그러면서 울음소리를 흘리나요? 바람소리에 화들짝 놀라 깨어나서 어둡고 사나운 긴 밤을 가슴 졸이며 하얗게 지새울까요?

詩 2009 2011.03.16

진정 가는가/배중진

진정 가는가/배중진 여름인듯 하면서도 옷을 갈아 입은지가 며칠되었고 간밤엔 두터운 이불과 씨름도 하며 선선한 아침을 기분좋게 맞이하는데 여름인듯 하면서도 들릴듯 말듯 추위를 감내하고 잠깐 부르짖음이 있었다는데 여름인듯 하면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밝아오는 햇살에 땀을 닦아보기도 하고 여름인듯 하면서도 그대와 눈이 마주쳐 할말도 잊고 그저 잘 가라며 씁쓸하게 스산한 바람을 맞이하는군 2016.09.18 06:25 9/14/2009 6:26 PM

詩 2009 201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