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148

누나야~/배중진

누나야~/배중진 간밤에 비가 쏟아진 아침이면 두 살 더 먹은 누나가 이끄는대로 따라나선다 가는곳도 모르고 다만 잠이 부족하여 비몽사몽간에 코를 훌쩍이며 거대한 감나무 밑에서 감꽃을 발견하곤 그렇게 좋아하던 누이 실에 꼬여 하나씩 따 먹더라니 감이 떨어졌을땐 그 떫은 감을 주어와 담그던 누이 무슨 맛인지, 뭐가 맛이 있다고 좋아 하더라니 감이 익어 오렌지 색으로 변하면 오르지도 못할 감나무 보며 입맛만 다시더라니 누나야~ 나는 떫어서 별로다 니나 많이 묵어라 2016.09.19 07:14 8/16/2009 12:42 AM 간밤에 비가 쏟아진 아침이면 두 살 더 먹은 누나가 이끄는대로 따라나선다 가는곳도 모르고 다만 잠이 부족하여 비몽사몽간에 코를 훌쩍이며 거대한 감나무 밑에서 감꽃을 발견하곤 그렇게 좋아하..

詩 2009 2011.03.16

폴더/배중진

폴더/배중진 시를 쓰셨으니 시방에 딴지를 걸면 딴방에 건성으로 대답하면 건너방에 사랑을 하고플땐 사랑방에 바쁘면 바깥 사랑방에 골때리면 골방에 안부가 궁금하면 안방에 아첨하면 아랫방에 웃음이 있으면 웃방에 모십니다. 되셨나요, 마귀같은 마님? 8/16/2009 12:40 AM 시를 쓰셨으니 시방에 딴지를 걸면 딴방에 건성으로 대답하면 건너방에 사랑을 하고플땐 사랑방에 바쁘면 바깥 사랑방에 골때리면 골방에 안부가 궁금하면 안방에 아첨하면 아랫방에 웃음이 있으면 웃방에 모십니다. 되셨나요, 마귀같은 마님?

詩 2009 2011.03.16

대추씨 사랑/배중진

대추씨 사랑/배중진 동구밖 오솔길 외할머니가 따라 나오셨다 큰 딸과 외손자들이 돌아가는 길 또 언제 보려나 대답은 쉽게 "그려, 들어갈께" 하면서도 자꾸만 따라 나오신다 인사를 하고 또 하고 손을 내 저으시고 또 저으시고 주머니에 뭔가를 쑤셔 넣으신다 잔칫상에 올랐던 검붉은 대추꾸러미 가다가 먹으려무나 대추는 씨가 있다는데... 애써 외면하시는 모습 외할머니 사랑의 씨가 오늘도 자란다 8/16/2009 12:38 AM 동구밖 오솔길 외할머니가 따라 나오셨다 큰 딸과 외손자들이 돌아가는 길 또 언제 보려나 대답은 쉽게 "그려, 들어갈께" 하면서도 자꾸만 따라 나오신다 인사를 하고 또 하고 손을 내 저으시고 또 저으시고 주머니에 뭔가를 쑤셔 넣으신다 잔칫상에 올랐던 검붉은 대추꾸러미 가다가 먹으려무나 대추는..

詩 2009 2011.03.16

물에 빠진 생쥐/배 중진

물에 빠진 생쥐/배 중진 방금 우린 헤어졌다네 그녀는 기약도 없이 국제공항행 셔틀버스를 탔고 마구 달리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빗속으로 사라졌다네 같이 거닐었던 곳을 헤매어 보며 혹시나 남아있을 실낱같은 냄새를 맡아보려 해도 그때와 같은 정경이 아니라서 눈물 핑 돌지만 생각하면 무엇하리 이젠 멀리 떠난 사람 마음이나 편케 접어야겠네 가슴은 휑하고 그리움은 벌써 소나기가 되어 사정없이 몰아쳐 우산을 썼어도 소용없이 안팎으로 홀딱 젖은 생쥐 신세 어제는 일류 호텔에서 끈끈했던 밤 오늘은 삼류 여인숙에서 궁상맞게 젖은 옷을 말리니 처량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더욱 구슬퍼라 2016.01.15 04:51 물에 젖은 새앙쥐/배중진 방금 우린 헤어졌다 그녀는 기약도 없이 가버리고 마구..

詩 2009 2011.03.16

고향 땅/배중진

고향 땅/배중진 맑은 시냇물,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정겨운 친구, 순박한 정경이 눈앞에 얼씬거린다 소중함을 모르고 살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반 백년 가까이 객지로 떠 돌고 머언 하늘 바라보다가 스치는 바람소리에 퍼뜩 끊겼던 동심이 살아 이어진다 그곳에선 누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내 구름 되어 높지도 않은 산을따라 달려가 본다 그때도 늙었던 거목이 반겨주고 산천도 올망 졸망하며 더우기 사그라들지 않은 시골인심 이더라 8/16/2009 12:29 AM 맑은 시냇물, 깨끗하고 시원한 공기,정겨운 친구, 순박한 정경이 눈앞에 얼씬거린다 소중함을 모르고 살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반 백년 가까이 객지로 떠 돌고 머언 하늘 바라보다가 스치는 바람소리에 퍼뜩 끊겼던 동심이 살아 이어진다 그곳에선 누가 나를 ..

詩 2009 2011.03.16

왕팅이(왕퉁이 또는 장수말벌)/배 중진

왕팅이(왕퉁이 또는 장수말벌)/배 중진 가을이 그리워 산으로 가을을 찾아 나섰다 6학년짜리가 그것도 4학년, 2학년 동생들과 감이 있단다 밤이 있단다 대추도 있을걸 닭장을 지나 오르기 시작하며 희망과 기대가 푸른 하늘처럼 높았지 동생 하나가 엎드릴 때까지는 보아하니 벌들이 성이 나서 머리 위를 빙빙 돌며 일촉즉발의 위기였는데 바위 밑 벌집을 스쳤던 모양이다 옷을 벗어 빙빙 돌리며 구제에 나섰는데 뜻하지 않은 우를 범했음을 안 것은 못이 정수리에 꽂히는 통증을 두 번 느끼면서였다 어찌 빠져나왔는지 통증으로 정신이 없고 지독한 된장이 범벅되어 머리에서 냄새가 나고 밤은 무슨 밤 밤톨이 된 대갈통 잘난 가을 하늘 아래 흐느끼고 있었다 Spell 2012.07.28 02:42 교정했음. 한글이 쓰이지 않아 다시..

詩 2009 2011.03.16

한마디/배중진

한마디/배중진 해가 뜨는 하루가 다가옵니다 광복이라 했으니 얼마나 절실했으면 그런 말을 사용 했을까요? 매일 보고 살며 있어야 할 곳에 있는 태양! 어둠이 있어 존재가 더욱 값있어 보입니다 눈물이 있었기에 강한 빛으로 말려 줍니다 아픔이 있었기에 저녁하늘 붉게 매 만져 줍니다 내일 다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 약속 변치 않길 하얀밤을 지새웁니다 2016.09.19 06:42 한마디 8/17/2009 5:14 PM 해가 뜨는 하루가 다가옵니다 광복이라 했으니 얼마나 절실했으면 그런 말을 사용 했을까요? 매일 보고 살며 있어야 할 곳에 있는 태양! 어둠이 있어 존재가 더욱 값있어 보입니다 눈물이 있었기에 강한 빛으로 말려 줍니다 아픔이 있었기에 저녁하늘 붉게 매 만져 줍니다 내일 다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그..

詩 2009 2011.03.16

니가 죽다니!/배중진

니가 죽다니!/배중진 때 아니게 먼저 가는것들이 있다. 곤충이고 동물이고 심지어 인간까지도 예기치 않은 시간에 우리곁을 일찍 하직하여 남은이들을 숙연케하며 아쉽게 하고 울부짖게도 한다. 죄를 떠나서 인간지사라 생각한다. 부모입장에서, 전우의 신분으로, 가족의 차원에서 느낌이 다르리라. 1978년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사격도 끝이나고 그야말로 별 볼일없는 병장으로써 제대후의 일들을 예상해서 천자문을 또 본다거나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며 앞으로의 삶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는데 갓 입대한 이병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여 경비를 서기위해 용산 단본부로 내려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포대에서 중장비를 하역하다가 쏠리면서 벽에 머리가 끼어 역전의 월남참전 선임하사의 품에서 차갑게 식어갔다고 했다. 급한김에 셔츠..

詩 2009 2011.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