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눈물/배중진

배중진 2011. 3. 16. 07:00

눈물/배중진

집안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
며느리들이 대성통곡을 하는데

이상한 눈물이 보여 더 슬펐던 그시절

냉정하고, 불효하고, 멋대로였던 며느리의
통곡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주위를 평정하듯 바락 바락
악어의 눈물을 짓고 있었다

눈물은 순수하고, 가식이 없고,
가슴에서 우러나온다는데

그녀의 처지가 그럴리가 없는데
아마 그녀도 고통이 있었지 않았을까

오늘부터 곡하는 연습을 할까보다



*crocodile tears: 거짓눈물(악어는 먹이를 먹으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전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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