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배중진
지난 여름 많은 사진을 찍었었지
그것도 이름도 모를 아름다운 꽃들이었어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그래도 꽃을 볼 줄 알기에
화단에 정성들여 키우며 보는 재미도 쏠쏠 했으리라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선선한 느낌이고
그 화려했던 꽃들 울상을 지으니
보기가 민망했고
행여나 찾아오는 벌들이 그저 어루만져 주더라
모두들 시들어 가고 있는 이때
힘들어 하고 있는 이때
스산한 바람을 무릎쓰고
밝은 웃음을 선사하는이가 있었으니
들국화란다
출발이 늦었는지
부러 남들이 사라질때 미모를 자랑하려는지
뜨거운 긴 여름을 견디고 서서히 희망을 주고 있다
들에 핀다고
그렇게 화려하지 않다고
향기가 없다고 문전박대를 한다해도
보는이를 즐겁게 하는데 무슨 상관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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