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가는가/배중진
여름인듯 하면서도
옷을 갈아 입은지가 며칠되었고
간밤엔 두터운 이불과 씨름도 하며
선선한 아침을 기분좋게 맞이하는데
여름인듯 하면서도
들릴듯 말듯
추위를 감내하고
잠깐 부르짖음이 있었다는데
여름인듯 하면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밝아오는 햇살에
땀을 닦아보기도 하고
여름인듯 하면서도
그대와 눈이 마주쳐
할말도 잊고 그저 잘 가라며
씁쓸하게 스산한 바람을 맞이하는군
2016.09.18 06:25
9/14/2009 6:2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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