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가을에 생각나는 것/배중진

배중진 2011. 3. 16. 03:04

가을에 생각나는 것/배중진


추석을 보내고 상경할때
밤을 통째로 들고 오는 사람들이 있었지
이유는 무었일까?
고향을 자랑 하고 싶어서?

그 자체를 보는것만으로도 정겨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고
고향이 있는 풍족한 삶
곡식이 영글어 가고 삶의 생명수가 있는곳
모든것으로 부터의 피난처가 있음이야

하늘은 무진장 높은 곳에 있고
모든것들이 황홀한 색깔로 차려 입었으며
정답게 이야기하고
내일을 약속하는 풍성한 계절

처음에도 좋았고
지금도 흐뭇함을 주며
앞으로도 영원함을 약속하는
모든이들의 계절이리라

 

2016.09.18 06:59

기다림

8/17/2009 5:45 PM

쌉짝문을 삐끔히 열고 시간을 재어 본다
올때가 되었건만 바람소리 뿐이다

열심히 달려오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니
빨리 보고 싶다는 말 밖에는 더 떠오르지가 않는다

나는 안다
그녀는 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음을

요번엔 말을 시작하기전에
나의 큰것으로 앵두같은 입술을 덮어버리고 싶다고

그리곤 숨쉴시간을 주고
황홀한 눈동자를 보며 들어 주고 싶소

그녀의 가녀린 입술에서 사랑해, 당신만을 사랑해라는
떨리는 음성을 나즉하게 듣을테요

그리곤 두손을 마주잡고 힘주어
사랑을 확인하고 싶소

내일도 나는 저 문을 빼꼼히 열어 놓고
그녀를 기다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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