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 59

봄/배 중진

봄/배 중진 누군가 창문 넘어 자꾸 부릅니다 친구가 대문 밖에서 기다립니다 작은 일을 거들려고 분주하지만 마음은 엉뚱한 곳에 가 있습니다 심부름하는데 자꾸 엉킵니다 일편단심 한마음이어야 하는데 복잡하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실수투성입니다 조급한 심정 달랠 수가 없고 문밖으로 시선만 가고 조바심만 납니다 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친구가 떠나지 않길 기원합니다 4/13/2018 New York Botanical Garden 누군가 창문 넘어 자꾸 부릅니다 친구가 대문 밖에서 기다립니다 작은 일을 거들려고 분주하지만 마음은 엉뚱한 곳에 가 있습니다 심부름하는데 자꾸 엉킵니다 일편단심 한마음이어야 하는데 복잡하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실수투성입니다 조급한 심정 달랠 수가 없고 문밖으로 시선만 가고 조바심만 납니다 봄..

詩 2021 2021.03.31

Robin/배 중진

Robin/배 중진 어둠 속에서 안개 속에서 들려오는 저 소리 즐겁게 지저귀는 새소리 불편한 잠에서 깨어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 들려오는 저 맑은 소리 귀를 의심하며 창가로 가 바짝 귀를 곤두세워 본다 Robin이 따스한 지방에서 올라왔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과 똑같이 집 가까이에 있는 높은 나무에서 습관처럼 지저귈 줄이야 오늘 처음 들었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같은 녀석일까 내일부터는 잠자리에서 자장가를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끔찍하게도 밤이 새도록 안개 속에서 안갯속에서 3/26/2021 금요일 4/14/2017 사진 알 수 없는 사용자2021.03.27 04:49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오늘 비가 온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유명한 영화배우 는 "내게는 돈도있고..

詩 2021 2021.03.27

소나무/배 중진

소나무/배 중진 소나무는 눈발이 그렇게 내리쳤는데 죽일 듯이 몰아쳤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남았더군요 따스한 날 모두 녹여 없애야 한다고 할 때 소나무는 그늘을 만들어 보살펴줬습니다 밸이 없다고 남들은 투덜거렸지만 사랑으로 감싸주었습니다 흰 눈은 비록 순정한 색깔은 아니었지만 감동하였는지 눈물을 흘리고 있더군요 질펀하게 이별의 감정을 쏟아내고 있었지요 소나무는 어른스럽게 성장할 것입니다 어떠한 세월도 또 이겨낼 겁니다 3/22/2021 Woodbury, New York 알 수 없는 사용자2021.03.24 05:12 배중진님~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그러나 가 마스크를 벗지 못하게 합니다.. 약국에 갈 일이 있어 단골 약국에 가니 약사 아줌마의 안색이 좋지 않아서..

詩 2021 2021.03.23

물방울/배 중진

물방울/배 중진 아주 옛날에 처마 밑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바라보았답니다 잠방이에 고무신을 신고서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빗물끼리 물방울을 만들더군요 물방울이 터지지 않고 끝까지 흘러가길 바랐지요 마당을 구석구석 돌아 떨어지는 빗물을 요리조리 피해 용케도 마당 끝까지 흐르는 것을 보았답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져 개울로 나아가는 것은 나의 책임이 아니었습니다 물방울 자신의 운명이었지요 또 다른 물방울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나의 일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습니다 물의 흐름을 보노라면 막힘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습관이 들었겠지요? 시작은 아주 미미했지만 2/5/2019 NY Botanical Garden Whitestone Bridge Throgs Neck Bridge

詩 2021 2021.03.17

개나리/배 중진

개나리/배 중진 늦가을에 찔끔거리며 펴 많은 사람의 눈총을 받더니 봄인데, 나의 봄은 3월부터 시작, 아무런 반응도 없다 심통을 부리는 것인지 아니면 늦잠을 자는 것인지 알 수 없어도 지나가면서 혀를 끌끌 찼다 어서 시작햐, 이놈아! Astronomical Spring 3/20/2021 spring equinox vernal equinox 불쌍한 개나리/배 중진 개골개골 개구리가 봄이 왔음을 알리고 개뿔도 모르는 개미들이 벌써 집단성토를 하느라 수북이 쌓여있으며 개화한 개나리가 모퉁이마다 반갑게 활짝 웃는데 어찌하면 좋은가 바람이 심상치 않고 일요일엔 공식적으로 봄이 시작하는 날이건만 폭설과 혹한이 장단 맞춘다며 펄펄 날리고 무섭게 내리친다니 개구리는 땅속으로 쏙 머리를 감출 테고 개미들은 더위를 느꼈던..

詩 2021 2021.03.09

늦은 눈발/배 중진

늦은 눈발/배 중진 눈이 내리는 건지 그냥 들리는 건지 건성으로 뿌리다가 만다, 3월 초에 애써 하얀 세상으로 만들어줬더니 포근히 하얀 이불로 덮어줬더니 건방진 놈들은 쓰레기를 몰래 버리고 개 주인은 개똥을 살짝 던지고 지나간다 아무도 모르겠거니 뻔뻔한 모습들이었지만 며칠 지나면 하얀 눈이 까맣게 변하고 너저분한 세상이 되어 바람에 휘날린다 요사이는 입에서 나오는 침도 마음대로 뱉지 못하는 세상인데 쓰레기와 개똥은 마냥 굴러다닌다 그런 모습에 한, 두 번 속은 것도 아니지만 괘씸한 것이 어제오늘도 아니지만 솜이불처럼 따스하게 덮어주고 싶은 마음이 오늘은 추호도 없다 Yale Center for British Art 3/10/2020 소중한 시간에 놓친 것이 너무나 많은 작년과 올해의 겨울과 봄입니다. 그..

詩 2021 2021.03.07

악마의 종말/배 중진

악마의 종말/배 중진 불행한 여자 어떻게 두 명의 남편이 똑같은 방법으로 생을 마쳤을까 행운이 없다고 혀를 끌끌 차는 사람도 있고 세가 드신 여자라고 피하는 사람도 있다 10년 만에 두 사건이 일어났지만 아무도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첫 번째 남편은 총을 가지고 수리하다가 실수하여 삶을 마쳤다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지만 자세하게 조사하지 않았던 것이다 두 번째 남편은 잠을 자면서도 항상 베개 밑에 총을 숨겨놓았는데 그날 밤에 불행하게도 의붓아들이 늦게 귀가하여 잠자던 남편이 도둑으로 오인하여 총을 꺼내 들까 봐 옆에서 잠자던 부인이 먼저 총을 감추려다가 발사됐다는 것이다 엉겁결에 만지작거리다가 오발 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용의주도한 남편은 며칠 전에 일어났던 독극물 사건을 녹음하여 학교에 보관하고..

詩 2021 2021.03.03

정글/배 중진

정글/배 중진 정상이었기에 군 복무도 하지 않았겠는지 꺼리는 사람이 많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그는 지원하고 충실하게 잘 마쳐 명예제대를 했는데 그만 사고를 당하고 후유증이 있었으며 남과 사소한 불화가 잦았다 그런데 마을에 큰 화재가 발생하여 전소했는데 공교롭게도 경찰관이 살던 집이었다 피해 경찰관은 말썽 많은 전역 군인을 취조한답시고 데려갔으며 그 이후 그 불쌍한 퇴역군인을 본 사람이 없다 경찰은 몇 가지 자백을 받고 풀어줬다고 하는데 전문가가 철자를 비교하니 영 아니었고 경찰차에서 많은 양의 혈흔이 발견되었으며 결국은 시체도 찾았다 믿었던 경찰이 보험금을 노리고 자기 집에 방화했으며 보험금으로 프로 볼링 선수로 전향하려고 노력하던 차 약간 이상하게 보이는 사람을 찾던 중에 제대로 걸린 사람이 국가에..

詩 2021 2021.03.03

3.1절/배 중진

3.1절/배 중진 선조의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독립의 의지로 민족의 씨앗으로 봄비가 내리는 날 무럭무럭 자라나 민주화를 피웠지 않았나 보란 듯이 가꿔야 함은 우리, 후손의 몫이 아니겠는가 몰지각한 정치인에게 휘둘러져서야 하겠는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우린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영원한 꽃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4/9/2019 종일 비가 쏟아지더니 지금은 강한 바람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내일 굉장한 추위로 땅이 솟아오르지 않겠나 걱정도 한답니다. 보리를 밟아주던 시절도 있었지요. 너무 성급한 봄의 도래는 춘래불사춘이라는 용어까지 만들었지 싶습니다. 사랑도 은근슬쩍 다가와 오래 지폈으면 한답니다. 즐거운 3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헤리티지2021.03.02 11:14 안녕하세요?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詩 2021 2021.03.01

융통성/배 중진

융통성/배 중진 정월 대보름 달을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어제까지 멀쩡하더니 정작 오늘은 보지 못하네요 구름이 잔뜩 낀 동녘 하늘이라 그 아름다운 진면목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워라 우러러보면서 일 년의 소원을 빌고 가족의 건강을 빌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으니 우리의 가족 건강은 어찌하란 말입니까? 작년에 그렇게 시련을 줬으면 됐지, 또 뭘 더 바란단 말입니까? 우락부락한 무서운 얼굴로 보면 뭘 어쩌란 말입니까? 그러면서도 발걸음을 뗄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해님 가까이 따라갈 수 있을까요? 발병이 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요? 일 년에 딱 한 번, 한 달에 단 하루 그렇게 융통성이 없어서야! *참모습을 3/8/2018 Delaware Art Museum, Wilmington

詩 2021 2021.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