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 59

정월 대보름 달/배 중진

정월 대보름 달/배 중진 추위에 떨던 달님도 해님의 품이 그리운지 대낮에 버선발로 쫓아 나왔다 허멀 건 얼굴에 쌓인 눈이 재촉했는지 단장도 하지 않은 채 가로막은 나뭇가지 사이를 헤치면서 부지런히 따라간다 우리 인간이 잠자는 시간에도 남몰래 눈물 흘리며 연정을 품을 것이다 3/8/2018 Delaware Art Museum, Wilmington 별아2021.02.26 12:06 안녕하세요?오늘은 정월 대보름날입니다. 오곡밥,나물,귀밝이 한잔술에 모든 시름잊고 코로나19, 어려운 상황, 밝은 보름달을보며 기원합니다,감기조심하세요,소중한 포스팅 수고하셨습니다,평온과 늘 건강빕니다. 배중진2021.02.26 13:32 할아버지가 모든 것을 주관하실 때는 온 가족이 모여 풍년을 빌고 건강을 기원했는데 그 이후는..

詩 2021 2021.02.26

산산조각이 난 꿈/배 중진

산산조각이 난 꿈/배 중진 가련한 여인 시련이 떠나지 않던 순진한 사람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사랑하는 조국까지 등져야만 했던 아녀자 숙련공도 아니면서 미국으로 흘러들어왔고 노련함도 갖추지 못한 채 악마의 도시에 무작정 휩쓸렸다 단련되어 있지 않았고 세련과는 거리가 멀었다, 맨해튼에서 훈련을 받기 시작했고 마련해준 성당에서 친구도 사귀었으며 관련된 취업 정보에 힘입어 조련되기 시작했는데 비련의 주인공은 삶의 음과 양을 왔다 갔다 하면서 목련화가 되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에서 궁색하나마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부인인데 싹수없는 남편이 어떤 불행한 소녀와 간통하여 잉태시켰다는 소식이다 보다 나은 삶을 얻고 정신적 고통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미국에 미련하게 들어왔는데 그만 어렵게 얻은 직장에서 사장의 노리개로 전락..

詩 2021 2021.02.23

건달/배 중진

건달/배 중진 그렇게 쏜살같이 쏟아졌던 눈이 오늘은 건달이 되어 빈둥거린다 내리는 것인지 그냥 놀러 왔는지 바쁠 것도 없이 심심하면 보이고 사라졌다가는 또 나타나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옆으로도 기웃거리고 놈팡이가 되어 빈들빈들한다 뜨내기가 되어 저곳에 얼굴 내밀었다가 이곳으로 또 왔다 허우대는 멀쩡한 녀석이 제 밥벌이도 못하면서 우왕좌왕한다 삭신이 쑤시는지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면서 공연히 뭇 가시내의 가슴에 봄바람을 불어넣네 가시내의 계집아이의 3/6/2018 Philadelphia Flower Show 3/8/2018 Delaware Art Museum, Wilmington, DE 이루지 못했기에 영원히 가슴 속에 살아 있는가 봅니다. 첫사랑이 이루어졌다면 아마도 아픈 멍이 덜 들었을 테고 성숙하지 못..

詩 2021 2021.02.20

까마귀와 눈/배 중진

까마귀와 눈/배 중진 까마귀의 날갯짓이 축 늘어졌다 처량해 보인다 눈이 쏟아지는 하늘을 떼를 지어 묵묵히 날아가지만 하얗게 덮인 세상에서 먹을 것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우리라 우리는 별을 따려 구름 속을 헤집고 까마귀 먹이 찾아 눈 속에서 헤매누나 오늘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만 오늘 먹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별은 빛날 것이고 해도 비출 것이다 3/7/2018 Longwood Gardens, Kennett Square, PA 19348 포석정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웠지 싶습니다. 곡수거, 유상곡수연 등에 대한 재미있는 말씀이 흥미를 끄는데 어떻게 물이 흘러갈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일본 음식점에 가서 스시와 사시미를 시키면 조그마한 배에 음식을 실어 오는 곳도 있어 맛이 배가 되기도 했던 ..

詩 2021 2021.02.20

호들갑/배 중진

호들갑/배 중진 조용하게 묻혀있는 사람에게 공포로 눈만 껌뻑이는 인간에게 두려움으로 웃지 못하는 소시민에게 방송에서는 호들갑을 떨었지요 많은 비가 쏟아지고 얼기 시작하여 빙판을 만들며 전깃줄에 얼음이 매달려 정전될 거라고 아침에 안개까지 긴가민가 귀를 의심하며 어정쩡하게 머물더니 아주 온화한 날씨가 되었답니다 봄도 그런가 봅니다 뉴욕에 갈까 말까 추우면 곤란하다며 망설이지 싶습니다 누가 확신을 줄 수 있겠는지요 모든 것이 불확실로 돌아가고 이젠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게 되었지요 12/18/2013 Mohonk, New Paltz, New York 저 작은 새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나 그것이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적자생존 하기 위해 지혜를 짜고 먹이를 구해야 하니 쉽지는 않겠지 싶지만 잘살고 있는 ..

詩 2021 2021.02.17

혼외정사의 종말/배 중진

혼외정사의 종말/배 중진 목소리가 깨끗하다고 품행이 방정한 것은 아닐 것이다 성가 연습을 마치고 교회 주차장을 빠져나가려고 자동차에 다다르는 순간 옆에서 기다리던 차에서 불이 뿜어져 나오고 오두방정 맞은 여인은 5발의 총탄을 맞고 절명했다 경찰의 아내였고 성년이 된 두 아들의 어머니였기에 오해한 같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들이 집을 에워싸고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에 들어갔다 아무것도 모르는 경찰과 두 아들은 집안에서 불을 끄고 숨어야만 했고 나중에야 부인이 총격 사망했음을 알아차렸다 천만다행인 것은 끔찍한 불상사가 순진무구한 유가족에게 더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데 포성은 멈추고 하나씩 백일하에 드러난 것은 대담한 여인은 과감하게 3년 이상 혼외정사를 벌였고 상대는 흉악망측한..

詩 2021 2021.02.13

설/배 중진

설/배 중진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만나야 하는데 보고 살펴야 하는데 쌓인 정을 나눠야 하는데 거리를 두다 못해 아예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니 어찌 인간관계가 형성될 수 있단 말인가 구정엔 구정을 나누려고 했는데 귀향길이 귀양길처럼 눈치길 이구나 만나는 사람을 믿을 수가 없네 고도를 그리며 외딴 섬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련만 접어야 한다 모든 것을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도 동토는 꿈틀거리고 여린 새싹은 밀치고 올라올 것이다 *외국에서 맞이하는 명절은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고역이지요. 당분간은 고향에 연락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지요. 공연히 고요한 우물에 돌을 던져 풍파를 일으키고 싶은 않은 것이지요. 미심쩍은 작년도 그렇지만 올해는 확실하게 증명되어 아예 찾지 않는 것..

詩 2021 2021.02.11

오뚝이/배 중진

오뚝이/배 중진 냉철한 백설에 갇혀 무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꽁꽁 묶여 세상도 돌아가지 않는 줄 알았는데 저 밑 한참 아래 짓밟고 무시하던 땅에서는 꿈틀거리는 것이 있지 싶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빛의 따스함으로 한 떨기 매화가 눈을 떴네요 우리도 희망을 품어야겠지요 초라한 인간도 꿋꿋한 의지를 바로 세워 헤쳐나가야 합니다 인간의 세계는 항상 오뚝이처럼 넘어지는가 하면 기적같이 일어섰지요 내일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겁니다 국립 춘천 박물관 04/14/2019

詩 2021 2021.02.10

우연/배 중진

우연/배 중진 일요일 모두가 게으름 피우는 시간 백설이 쏟아진다 나무도 싫지 않은 모양인 듯 앙탈을 부리지 않는다 쌓이고 또 쌓이고 가끔 힘겨워 흔들어 댄다 그런 고목의 느린 행동이 재미있는지 희고 흰 눈은 어루만져 준다 포근하게 감싸준다 계절이 되어야 만나는 연인이지만 최근엔 자주 볼 수 있어 생기로 발랄하고 촉촉 젖어 있기도 하다 삶은 계획대로 되는 것만도 아닌가 보다 인간 세계도 뜻하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을 감수한 지 일 년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무한한 슬픈 이별이 얼마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 2021.02.08 03:48 오늘은 백설도 고향 같은 느낌이 드는지 잔뜩 쌓여 서성입니다. 급할 것도 없고 강풍에 시달릴 이유도 없는지 마냥 쌓여만 갑니다. 대견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름다워 고목을 ..

詩 2021 2021.02.08

겨울에 떠난 사람/배 중진

겨울에 떠난 사람/배 중진 겨울이 좋다고 하더니 뭐가 급한지 신년 초하루 새벽녘에 조용히 떠난 친구 생각하다 말기를 거듭하다가 돌아다보니 벌써 5년 전 친구가 그리워 눈이 채 내리기도 전에 비슷한 모습을 만들어 본다 잊지 않으려 몸부림치며 즐기지 못한 겨울을 강조하려 털모자와 목도리에 가죽장갑도 챙겼어 세월은 햇빛인가 점점 녹아 사라진다 자네의 모습이 그런 내가 두렵고 눈 내리는 날을 또 기다린다 그리운 모습을 다르게 치장하려 준비한다 02/04/2021 Seven Lakes Drive, Bear Mountain 과거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지 싶습니다.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니고 매사 조심하면서 더 좋은 내일을 꿈꾸는 것이지 싶습니다. 멋진 주말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 인간이 덜덜 떨고 있을 ..

詩 2021 2021.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