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 59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배 중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배 중진 기가 막혀서 연세가 75세 이상 되시는 분들이 지금 백신 맞는다고 신청해도 4/16일까지 간다고 하네 3개월이나 걸리는 이유가 뭐야 누가 장난치는 거야 그다음 단계는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선별 없이 맞게 되는데 여름이 끝날 무렵에나 그것도 운이 좋고 잘 진행되면 불편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하네 바이러스 전파속도는 총알 같은데 백신 접종 속도는 굼벵이네 타이태닉호의 별이 총총한 밤하늘 절망적인 아우성과 타워링(The Towering Inferno)의 아비규환이 생각나네 정치하는 놈들은 이미 맞았으니 관심 없다는 것이겠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먼저 가로챘으니 강 건너 불구경이나 한다는 것이겠지 오늘도 선량한 분들이 영영 사별하시고 인간답게 살지도 못하고 생이별하여야..

詩 2021 2021.01.12

영어의 몸/배 중진

영어의 몸/배 중진 활동을 제약받았다 죄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니고 전 세계가 그런 상태다 탈출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 명승지 찾아 여행도 못 하고 건강을 위해 레스토랑에도 가지 못하고 정신적 부담 덜기 위해 사회적 교섭도 못 하니 1년 선고받았는지 2년이 될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더욱더 답답하다 근질근질하다 담금질도 해본다 조금씩 대담해진다 들려오는 소식은 전부 가짜 같다 근처에 아픈 사람이 전혀 없다 눈치를 보며 밖의 동정을 빠끔히 살핀다 폭설이 쏟아지고 혹한으로 주위가 꽁꽁 얼어 밖으로의 소통이 완전히 두절되었지만 한 가닥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점점 다가온다 언젠가는 두꺼운 장벽이 허물어질 것이다 영어의 몸에서 풀릴 것이다 우린 자유롭게 만날 것이다 2021.01.11 02:28 영어의 몸이 된 지 ..

詩 2021 2021.01.11

보통의 날이 그립다/배 중진

보통의 날이 그립다/배 중진 조국을 되찾으려고 투쟁하시던 우리 독립군 잔인한 일제의 감시 속에서 보통의 날을 꾸려나가려는 한민족에게 자유는 얼마나 소중했던가 모든 것을 버리고 목숨까지도 희생하시지 않았던가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오늘날의 세계인들 역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생활하는 불행인들 마스크를 자유스럽게 벗고 마음껏 심호흡하려고 애를 쓴다 시대를 잘못 타고났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고 있는 것은 행운이다 아직 먹고살 만한 능력이 있고 권력을 잡고 호령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공짜라 생각하는 공기는 무료가 아니다 물속에 들어가 봐야 실감하는 산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었다 그런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자칫 방심하면 끝장이다 당국의 정책에 협..

詩 2021 2021.01.10

풍운아/배 중진

풍운아/배 중진 바람처럼 등장한 사람 강력함을 무기로 세상의 평화를 위협하던 중공, 거대함을 이용해 세계의 상권을 조롱하던 중국 때문에 지구상의 크고 작은 수많은 나라가 신음하고 있을 때 풍운아는 떠올랐고 중국에 맞서 만행을 저지하기 시작했다 역병의 창궐에 마스크라도 썼으면 했는데 벗어던지고 열심히 싸우다 시대의 풍운아는 꺾였고 부정선거의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버티려고 맞섰지만 내동댕이쳐졌다 대의명분을 따지는 정치인들이 신성한 국회의사당이 폭도들에 의해 침입당하자 대통령의 넓은 등판에 비수를 꽂기 시작했다 팔다리가 잘리고 피투성이 된 채로 혼자가 됐다 그나마 밖으로 연결되던 마지막 희망의 생명선마저 차단되었다 백악관을 울면서 기어나가게 생겼다 4년 전 보무도 당당하게 화려하게 나타난 사람이었다 설마설마했지..

詩 2021 2021.01.08

기차역/배 중진

기차역/배 중진 중학교 때 친구 아버지는 철도청에서 근무하셨다 자세하게 말하면 선로를 바꿔주는 곳에서 일하셨다 겨울에 우연히 그 친구와 같이 역으로 향하다가 친구는 철도가 즐비하게 나란히 깔려있고 갈라졌다 다시 모이는 것을 관장하는 높은 건물로 들어가며 따라오라고 손짓을 한다 이상하게 생긴 것이 죽 나열되어 있고 손으로 힘차게 잡아당겨 불가능해 보이는 철로를 움직여 달려오는 기차를 각기 다른 플랫폼으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곳이다 잘못된다는 아찔한 상상을 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잘못될 수도 있는 엄청나게 중요한 임무임은 틀림없다 우린 그런 곳에서 따스한 난로 옆에 앉아 홍조를 띠며 꾸벅꾸벅 존다 내가 타고 갈 증기기관차가 연착되고 안 되는 것은 절대로 친구 아버지 소관이 아니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단순하게..

詩 2021 2021.01.05

씨돼지/배중진

씨돼지/배중진 원래는 선배였다 중학교 들어갈 때 아마도 옆방에서 6학년 과정을 동급생들과 같이 또 공부했지 싶기도 했는데 까마득히 몰랐고 중학교도 달랐다 농촌인지라 같은 기차역을 이용했어도 방면은 영 달랐다 1,600여 명의 초등학교이지만 학교 근처에 사는 선배를 잘 아는 것은 아니었어도 그 집의 거대한 흰 돼지는 잘 안다 어쩌다가 다른 집의 돼지가 와서 흘레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씨돼지를 키우는 집이었다 깨끗한 한복을 입고 곰방대 물고 회초리로 몰아 돼지를 교미시키며 금이빨의 치아를 드러내 히쭉 웃으시는 춘부장님 모습도 기억한다 일본식의 집에서 선배는 살고 있었고 논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우연히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그 집에서 다른 친구들과 식사도 대접받았다 바둑도 두고 건방진 친구들은 친..

詩 2021 2021.01.03

벌써 5년이 지났네/배 중진

벌써 5년이 지났네/배 중진 2015년, 을미년이 을씨년스럽게 넘어가고 있을 때 다정한 친구는 한 많은 세상을 혼자서 등지고 있었지요 다들 2016년, 병신년을 누구보다도 먼저 복을 받겠다고 동동거릴 때 어수선한 세상에서 아무도 모르게 숨이 넘어가고 있었지요 자기 삶이 먼저이고 가족을 챙길 때 혼자 사는 친구는 전화조차도 받을 수 없었고 기진맥진하여 방을 기어 다니지도 못했답니다 허우적거리기만 했고 세상의 도움은 전혀 받을 수가 없었지요 그러길 며칠 세상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으나 친구의 촌각은 삶과 죽음의 문턱을 오락가락하고 있었지요 왠지 불안했던 멀리 사는 친구의 성화로 가까이 있는 친구들이 달려갔을 때는 마지막 숨을 들이켜고 있었으나 넋만은 있었다네요 다급한 소리를 내며 달리는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詩 2021 2021.01.01

신축년을 맞아/배 중진

신축년을 맞아/배 중진 경자가 오길 학수고대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와는 어떤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좋은 선물을 가져올까 행복을 주고 떠날까 등 많이도 궁금했는데 막상 살펴보니 매일 험한 것이 닥치다 보니 모든 것이 헛된 망상에 사로잡혔던 것이었습니다 역병에 걸린 쥐새끼를 오늘은 쳐다보기도 싫어 빨리 사라졌으면 하고 빌었답니다 남아 있는 식구를 더욱 챙기며 안전하기만을 희망했지요 정말 징글징글 맞은 년이었고 지긋지긋한 년이었으며 해가 바뀐다고 하여도 철천지원수를 잊지 못할 듯합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년 멀리 떠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성질이 온순하고 참을성이 강한 소처럼 우린 다소 신축성이 있는 신축년을 맞이하여 크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평화를 숭상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경제를 부..

詩 2021 2020.12.30

생각/배 중진

생각/배 중진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과연 2021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 생각지도 않은 코로나바이러스로 2020년이 엉망진창이 되었으니 다가오는 새해가 한껏 기다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제발 역병이 더는 창궐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후세 역사가에 의해 추앙받는 일들로만 가득 찼으면 다 같이 한층 발전하는 365일이 되었으면 공산당은 싫고 파괴적인 사회주의도 지양하며 자유 민주주의가 전 세계에 걸쳐 물결쳤으면 노력하는 사람이 꼭 보상받는 삶이 되길 기원하며 선이 악을 구축했으면 개인적으로도 더욱 땀 흘려 신체 단련해서 건강해지고 경제가 원만하게 흘러 도탄에 빠지지 않고 한국의 모든 상황이 좋은 쪽으로 흘러갔으면 미국에선 투표하면서도 주인의식은 없으나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에는 매우 민감한 편이다 아직도 많은 ..

詩 2021 20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