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1

보통의 날이 그립다/배 중진

배중진 2021. 1. 10. 03:14

보통의 날이 그립다/배 중진

 

조국을 되찾으려고 투쟁하시던 우리 독립군

잔인한 일제의 감시 속에서 보통의 날을 꾸려나가려는 한민족에게

자유는 얼마나 소중했던가

모든 것을 버리고 목숨까지도 희생하시지 않았던가

 

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오늘날의 세계인들

역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생활하는 불행인들

마스크를 자유스럽게 벗고 마음껏 심호흡하려고 애를 쓴다

 

시대를 잘못 타고났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쟁의 참상을 겪지 않고 있는 것은 행운이다

아직 먹고살 만한 능력이 있고

권력을 잡고 호령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공짜라 생각하는 공기는 무료가 아니다

물속에 들어가 봐야 실감하는 산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었다

그런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의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자칫 방심하면 끝장이다

 

당국의 정책에 협조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따른다

불편함도 감수한다

알지 못하는 분들이 우리 대신에 과감히 전염병에 도전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소비했던 날들이

보통의 날들이 그립다

지금으로선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

희생이 너무 컸고 

주저앉아 넋을 잃은 상태이다

 

창공은 까마득하게 높이 열려 있고

바다는 끝없이 펼쳐져 있다

인류의 역사는 한없이 오랫동안 기록될 것이다 

우린 우뚝 서야 한다

 

고국 방문 4월 2019년

'詩 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배 중진  (0) 2021.01.12
영어의 몸/배 중진  (0) 2021.01.11
풍운아/배 중진  (0) 2021.01.08
기차역/배 중진  (0) 2021.01.05
씨돼지/배중진  (0)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