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배 중진
늦가을에 찔끔거리며 펴
많은 사람의 눈총을 받더니
봄인데, 나의 봄은 3월부터 시작,
아무런 반응도 없다
심통을 부리는 것인지 아니면 늦잠을 자는 것인지
알 수 없어도 지나가면서 혀를 끌끌 찼다
어서 시작햐, 이놈아!
Astronomical Spring 3/20/2021
spring equinox
vernal equinox
불쌍한 개나리/배 중진
개골개골 개구리가 봄이 왔음을 알리고
개뿔도 모르는 개미들이 벌써 집단성토를 하느라 수북이 쌓여있으며
개화한 개나리가 모퉁이마다 반갑게 활짝 웃는데
어찌하면 좋은가
바람이 심상치 않고
일요일엔 공식적으로 봄이 시작하는 날이건만
폭설과 혹한이 장단 맞춘다며 펄펄 날리고 무섭게 내리친다니
개구리는 땅속으로 쏙 머리를 감출 테고
개미들은 더위를 느꼈던 곳으로 패배자가 되어 다시 흩어질 테지만
개나리는 피웠던 꽃을 거둘 사이도 없이 축 늘어지겠지
한두 번 겪었던 일도 아니라서
신중하게 처신하였어도
가끔 샘이 많은 겨울은 쉽게 물러서지 않아
누구의 잘못도 아니요
분위기가 그렇게 흘렀기에 순간적으로 꽃을 피웠는데
때아닌 눈이 훼방을 놓고
냉정한 기온이 심통을 부려
화려한 봄 잔치에 먹칠하여도
녹록지 않은 이른 봄꽃들이고
밤낮으로 찬 공기와 싸워서 이겼던 경험으로
잔뜩 움츠렸다가 눈치를 본 후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웃어줄 수도 있겠지
그때까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납작 엎드려 동정을 살피겠지만
참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가지에 걸터앉아 노란색이 좋다고 호들갑을 떠네
-3/19/2016-
3/9/2016 Longwood Gardens, PA
마추픽추도 선명하지는 않지만 오래된 사진을 보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이란이 저런 나라였는데 서울에는 지금도 테헤란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세한 설명도 좋지만 저렇게 사진 한 장이 의미하는 바가 크지요.
내일부터는 좋은 날씨가 된다는 기상예보입니다. 즐거운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뿌리가 깊어야 하는데
아름다운 꽃만 보는 사람
열매만 보고 달려드는 사람이 있지요.
얼마 가지 못하고 꽃과 같이 시들고 말더군요.
매우 즉흥적이고 첫눈에 반하는 모습이 성격이지 싶습니다.
멋진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블로깅을 하다 보면 가끔가다 광부 출신과 간호사 출신들을
뵐 수 있답니다. 뉴욕에서 실제로 만난 여러분들 중에 특히 기억나는
두 분도 있답니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고 한 분은 전기회사 사장이셨는데
그만 휴게실에서 달려오는 차에 받혀 몇 년 전에 타계하셨답니다.
좋은 분이셨고 우리 회사 전기공사도 맡아 해주셨는데 허무하게 당했습니다.
다른 한 분도 독일어는 어느 정도 하시는데 영어는 잘 모르셔 제가 조금씩
도와드리기도 했고 도움도 받고 상부상조하며 살았는데 최근에는 연락이
끊겼습니다. 한 번 타국 생활을 하기 시작하면 고국에 돌아가시는 분도 있지만
역시나 더 좋은 방향을 모색하시는 분들도 많음을 알았답니다.
저렇게 일군 나라인데 한심하기만 하네요. 저의 사촌도 열심히 반정부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정치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인데 발 벗고 나섰답니다.
즐거운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입니다. 제비꽃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향기가 있든 없든 그것이 문제는 아니겠지요. 작은 꽃으로 사랑 꽃이
되겠다는 의지와 당신의 꽃을 피우기 위해 어둠 밑으로 깊게 뿌리내린다는
희생정신 등이 아름답습니다. 멋진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비꽃 같은
사랑의 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제비꽃 연가/이해인
약간 근심을 하면서 박물관에 가고 주위의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점심을 같이 먹던 시간이 꼭 1년 전이었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벌어질 사건에 대하여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느낌이었지요.
저도 걱정만 했지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 몰랐답니다. 희생자도 많았고
우리가 평상시 알게 모르게 즐겼던 것들이 금지되었지요.
봄이 되듯 약간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너무 앞서나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좀 더 절제하여 모두 다 같이 밝은
세상을 맞이했으면 한답니다. 산수유가 바닷가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산에도 있네요.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이지요. 저는 바닷가에서 보았답니다.
즐거운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러게요
왠지 나도 노란꽃이 좋아 지는 봄날이네요
-
배중진2021.03.11 00:55
내면에서 움틀 거리는 환희의 응어리가
마침내 아름다운 함백산 상고대 가지가지에 내려앉는다.
표현도 좋으시고 설경이 장관입니다.
저 같은 사람에겐 높은 곳에 한겨울에 오른다는 것은 언감생심이지 싶습니다.
정신은 그곳에 가고 싶으나 육체가 말을 듣지 않으니 안타까울 수밖에요.
즐거운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중진님이 상고대를 대하시면 저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이 나왔을 것이란걸 믿어 의심치 않네요
이렇게 방문해 주시고 또한 칭찬도 아끼지 않으시니 감사드리며 더 멋있는 그림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읍니다
즐거운 주말을 맞아 건강하고 행복한 주일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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