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무상/배 중진

무상/배 중진 하늘의 흰 구름이 뭔가를 잡아보려고 하지만 뜻을 바꾸어 허공으로 사라지네 집착에서 벗어남이 가상하고 지체한다 해도 얻을 것이 무어란 말인가 화려하고 신성했던 연꽃이 줄 것 다 내주고 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 죽어가나 그 씨앗은 벌써 자리를 잡아 다음을 예약하니 돌고 도는 삶을 느끼게 하네 미련을 두지 말라 미련한 중생에게 일침을 가하네 하늘의 흰 구름이 뭔가를 잡아보려고 하지만 뜻을 바꾸어 허공으로 사라지네 집착에서 벗어남이 가상하고 지체한다 해도 얻을 것이 무어란 말인가 화려하고 신성했던 연꽃이 줄 것 다 내주고 보여줄 것 다 보여주고 죽어가나 그 씨앗은 벌써 자리를 잡아 다음을 예약하니 돌고 도는 삶을 느끼게 하네 미련을 두지 말라 미련한 중생에게 일침을 가하네 昔暗 조헌섭2013.08...

詩 2013 2013.08.27

뉴욕의 사찰/배 중진

뉴욕의 사찰/배 중진 한국식 절을 짓는다 하여 매우 반가웠으며 점점 모습이 드러남에 따라 관심을 가졌고 오랫동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여 안타까웠다가 우여곡절 끝에 부침을 벗어나 화려한 모습이니 눈이 다 휘둥그레지는 느낌인데 이웃과 쌓은 담이 높지 않길 바라며 어려운 말과 글을 사용하지 말고 배우지 않은 중생도 쉽게 도를 터득했으면 해서 눈, 귀, 입, 마음의 네 가지로 살피어 알았으면 하고 한국인만을 위한 사찰이 아니라 다른 인종까지도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포교하여 그야말로 세계 평화에 기여했으면 좋겠고 외부만 아름답게 꾸민 것이 아니라 실속도 있어 영적으로 방황하는 인생을 바로 잡아줘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도와주며 한국적인 불교문화를 찬란하게 피웠으면 한다네 한국식 절을 짓는다 하여 매우..

詩 2013 2013.08.26

무지개/배 중진

무지개/배 중진 혹독한 훈련을 통하여 왕과 여왕이 탄생하고 정신력이 강해야 오래 버틸 수 있는 참혹한 승부의 세상 멋진 기량도 중요하고 너를 이겨야 내가 살 수 있는 곳에서 젊음은 짧게 순식간에 지나가고 최고가 되기 위해 흘린 땀이 얼마였던가 한 때 세계를 제패했던 테니스 선수들이 화려했던 영광의 꿀맛 잊지 못하고 그 함성 떨칠 수 없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무지개가 되어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네 저 자리는 비어있지만 네가 아닌 다른 선수가 반드시 차지할 것이며 그러길 벌써 수천 번 거듭하지 않았던가 최선을 다하여 도전하는 정신이 아름답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체격 조건과 젊기 때문에 가능함이 부러우니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가치는 충분히 있으리라 혹독한 훈련을 통하여 왕과 여왕이 탄..

詩 2013 2013.08.26

해바라기/배 중진

해바라기/배 중진 거무죽죽하고 딱딱한 껍질을 벗고 세상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귀엽고 남보다 길쭉하게 자라 눈에 띄더니 무엇이 뒤틀렸는지 굳은 표정이네 옹골찬 모습에서 타협을 거부하며 이중 삼중으로 철옹성을 구축하여 쉽게 속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태도 언제 저 속이 풀어지려나 궁금하네 사랑받기 위해 모든 것이 태어났다고 하더니 하루 이틀 햇살에 눈이 부시다 투정도 하고 급기야는 햇볕이 마음에 든다 풀어헤치네 하루라도 해를 보지 못하면 병이 생긴다면서 하나도 아닌 수많은 검은 눈이 한눈팔지 않으려 해님을 향한 저 무서운 집념과 눈물 그 눈물은 달코롬하여 벌을 불러들여서는 실속차리는 저 음침함의 극치가 찬란하여 눈이 부시고 하는 짓이 경이로우며 강한 바람에도 호락호락하지 않는 승부근성으로 대와 뿌리도 강한 요구..

詩 2013 2013.08.26

이래선 안 되는데/배 중진

이래선 안 되는데/배 중진 가을같이 시원한 여름날 그것도 일요일이라 조용하나 안타깝게도 매미는 눈치를 살피고 까마귀만 먹이를 찾는 소리를 내고 있네 덩치가 더 큰 수비둘기가 사자 같은 모습으로 암컷을 쫓는데 얌전하던 그들도 이때만은 소리는 낼 줄 알면서도 자동차가 오는 도로로 뛰어드니 인간이 놀라 경적 소리를 울리네 사랑할 땐 눈이 먼다고 하더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물불 가리지 않고 따라다녀 정말 보이는 것이 없는 모양 앞에서 모터 달린 휠체어를 빠르게 몰며 델리에 도착하는가 싶더니 한 바퀴 삥 돌아 자전거 옆에 더블 파킹을 제멋대로 하곤 아직도 반쯤 태우다 말던 담배를 물고 연기를 뿜으니 아침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나온 사람 숨을 멈추고 얼른 가게 안으로 들어가나 문을 잡아주고 싶은 마음 싹 가..

詩 2013 2013.08.25

동물사랑/배 중진

동물사랑/배 중진 사랑이란 위대한 것임을 저 어린아이들한테서도 배우는데 자기만을 사랑할 나이에 말 못하는 짐승을 살피는 갸륵한 마음으로 빗질도 해주고 어루만지기도 하며 몸에 기대어 의지하고 잠도 잘 수 있음에 놀라웠으며 운동도 시키고 훈련도 시키며 양털도 깎아주고 대변도 받아주니 냄새날 텐데 무서울 테고 짜증날 테고 지겨울 텐데 군소리 없이 보기도 좋게 밝은 인상으로 천사와 같이 행동하니 대견하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많은 날이 기대되며 사회의 일원임을 배우고 나아가서 사랑을 실천할 줄 안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위대한 것임을 저 어린아이들한테서도 배우는데 자기만을 사랑할 나이에 말 못하는 짐승을 살피는 갸륵한 마음으로 빗질도 해주고 어루만지기도 하며 몸에 기대어 의지하고 잠도 잘 수 있음에 놀라웠으며 운동도..

詩 2013 2013.08.24

청설모와 도토리/배 중진

청설모와 도토리/배 중진 떡하니 서 있는 아름드리 떡갈나무 밑을 지나는데 도토리가 별똥같이 떨어지길래 소리 나는 곳을 올려다보니 청설모가 가리는 곳도 없이 마음대로 옮겨 다니며 도토리를 골라 까먹으면서 버리는 것이 나뭇잎을 사납게 치기도 하는데 바닥에는 벌써 수북하게 쌓였고 미끄러워 조심하여야 했으며 저렇게 까마득히 올라가지 않아도 쉽게 배를 채울 수 있는데 높이 올라가서 위험을 감수하는 그 모습이 안쓰럽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으리라 아직 감출 시기는 아닌 늦여름에 절망으로 좌절하다 돌파구를 찾게 되고 희망이 가득함을 느낍니다. 뉴욕은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 아침이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3.08.25 09:32 즐거운 휴일 되시길 바라면서 오랜만에 시 한 수 ..

詩 2013 2013.08.23

기적을 바라는 마음/배 중진

기적을 바라는 마음/배 중진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자나 깨나 그리워하는 마음이지만 현실론 만날 수 없는 머나먼 거리이기에 비슷한 사람만 보아도 울컥하는데 사랑하는 마음이 통했던지 아니면 간절한 기도에 응답했던지 별안간 눈앞에 나타난 사람이여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부둥켜안고 울고불고 남들이 보거나 말거나 극적이니 창피할 것도 없고 오히려 보는 이가 눈시울을 적시네 간혹 꿈에 나타나시는 어머니 먼 길 달려오시면 아니 되겠는지요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겠소 그림자만이라도 뵙고 싶구려 昔暗 조헌섭2013.08.23 08:36 과학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편리함을 극대화 하고 인간의 수명까지 연장을 시킬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인문학적 빈곤은 아마 인간의 고독과 인간적 삶의 회의, 쾌락 추구에만 빠지는 인간성 상실 ..

詩 2013 2013.08.23

세레나데/배 중진

세레나데/배 중진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르고 시원한 바람에 창문을 여니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애간장을 녹이네 우리 둘만이 아는 사랑이야기 남들에겐 들리지도 않겠지만 밤하늘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퍼지네 사랑하는 사이 하루는 너무 길어 밤마다 생각나는 사람 견딜 수 없는 충동으로 호소하니 애달프네 밤은 너무 짧지만 이슬에 촉촉이 젖고 달님은 서산으로 기울며 별들도 제자리를 찾아가 아침이라 아쉽네 귀뚜라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특히 다른 소리에 섞이면 분별을 못 하여 사랑한다는 소리를 못 알아차리는 사람도 있지 않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아침에 높은 나무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는 제가 모르는 곤충일지도 모릅니다. 낮에도 노래 들려주는 귀뚜라미가 아닐까 생각도 했지요. yellowday2013..

詩 2013 2013.08.23

사데풀/배 중진

사데풀/배 중진 따스한 봄날 토요일 오후 바닷가에 자리 잡은 공원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과 작은 언덕에 피어있는 사데풀 햇살을 놓칠 수 없는 풋풋한 봄 약동하는 자연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 성급하게 성장한 사데풀 언덕에 서서 오락가락하는 제비를 보며 대서양의 봄을 느끼고 심호흡을 하니 바닷물이 출렁이고 홀씨 날리는 사데풀 여름이 끝나가는 시간 폭염에 시달렸던 것도 잊어버리고 매미의 울음소리 처량하고 힘이 없어도 기억에 남는 사데풀이어라 따스한 봄날 토요일 오후 바닷가에 자리 잡은 공원 모르는 사람의 결혼식과 작은 언덕에 피어있는 사데풀 햇살을 놓칠 수 없는 풋풋한 봄 약동하는 자연 새롭게 시작하는 인생 성급하게 성장한 사데풀 언덕에 서서 오락가락하는 제비를 보며 대서양의 봄을 느끼고 심호흡을 하니 바닷물이 ..

詩 2013 2013.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