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와 도토리/배 중진
떡하니 서 있는
아름드리 떡갈나무 밑을 지나는데
도토리가 별똥같이 떨어지길래
소리 나는 곳을 올려다보니
청설모가 가리는 곳도 없이
마음대로 옮겨 다니며
도토리를 골라 까먹으면서
버리는 것이 나뭇잎을 사납게 치기도 하는데
바닥에는 벌써 수북하게 쌓였고
미끄러워 조심하여야 했으며
저렇게 까마득히 올라가지 않아도
쉽게 배를 채울 수 있는데
높이 올라가서 위험을 감수하는
그 모습이 안쓰럽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이 있으리라
아직 감출 시기는 아닌 늦여름에
절망으로 좌절하다
돌파구를 찾게 되고
희망이 가득함을 느낍니다.
뉴욕은 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 아침이지요.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昔暗 조헌섭2013.08.25 09:32
즐거운 휴일 되시길 바라면서 오랜만에 시 한 수 올립니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서산대사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밤에 눈 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에는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아라.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남기는 이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이 시의 작가로 흔히 서산대사로 알려져 있으나 순조 때 활동한 이양연(李亮淵 1771~1653)
으로 최근 알려졌습니다.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당집에도 수록되어 있지 않아 의문을
제기하며 대동시선에 이분의 시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한 번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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