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바닷가의 장미/배 중진

바닷가의 장미/배 중진 인파로 북적이는 여름을 제외하곤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는 공원 해수욕객이 싸늘함에 사라지자 다시 찾은 나의 공원 Mocking Bird의 둥지가 궁금했고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도 살피고 싶었으며 그동안 무엇이 변했는지 알고 싶고 3개월 동안 꿈속에서도 이 공원을 잊지 않았는데 철 지난 바닷가는 차이를 찾을 수가 없었으며 찾는 이가 줄었다는 반가움과 초가을 날씨로 하늘 높고 물이 더욱 맑았으며 모퉁이를 돌아 장미밭에 들어섰더니 아직도 몇 송이 남아 씁쓰레하게 반겨주네 저 날카로운 해변의 바람 다 견뎌내고 인간의 거친 숨결 끝까지 참아내었으니 온실 속에서 곱게 자란 아름다운 장미보다도 외로움과 고난 그리고 역경을 딛고 일어섰기에 매우 장한 모습으로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하였으니 그동안 적..

詩 2013 2013.09.06

잠자리/배 중진

잠자리/배 중진 날씨가 추우니 곤충들이 맥을 못 추고 실내로 찾아들어 매달려서는 종일 지내고 있네 아침에 보았던 잠자리의 잠자리 저녁때 무심코 지나면서 천장을 올려다보니 같은 자리에 있어 그 속을 모르겠고 저렇게 굶어도 되는지 안쓰러우면서도 자연 앞에서 영원할 수 있으랴 일단 기회를 더 줘보고 그 시간에 대처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장래를 결정하게 한 다음 추워도 늦지는 않으리라 昔暗 조헌섭2013.09.06 08:42 단제 신채호 선생이 민족 자주성의 표현으로 높이 평가한 고려시대 묘청은 천개(天開) 라는 독자연호로 난을 일으키다 김부식에게 징벌당한 일인데,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가 역대의 거작이라지만 내용만큼은 사대주의에 젖어 있음을 숨길 수 없습니다. 삼국사기 내용 중 고구려가 수나라와 전쟁을 한 ..

詩 2013 2013.09.05

드디어 성공/배 중진

드디어 성공/배 중진 5월부터 소식을 들었고 굉장하리라 여겼는데 작년과 별 차이가 없었으며 벌써 떠나야만 하는 시간 2개월여 노랫소리 즐거웠고 뜨거웠던 여름이 매우 짧았으며 요사인 때 이른 추위를 느껴 불행히도 들리지 않는 날들이 많았는데 9월 초 몸부림치는 소리를 듣고서 끝과 끝으로 맺어진 매미를 보았으며 맴이 아프게 동정을 하면서도 드디어 훗날을 예약할 수 있어 반가웠는데 17년 후 부모의 얼굴도 모르면서 죽기 살기로 어둠을 뚫고 기어 나와 광명을 보는 환희의 순간도 순식간이라 할 일도 많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명이니 영원하여라 불쌍한 운명이여 철없는 아이들에 의해 다칠까 더욱 즐기라 안전한 장소로 옮겨주었네 5월부터 소식을 들었고 굉장하리라 여겼는데 작년과 별 차이가 없었으며 벌써 떠나야만 ..

詩 2013 2013.09.05

작은 소망/배 중진

작은 소망/배 중진 어제의 뜨거움과 답답함이 사라지고 청순하면서도 시원한 아침이 방긋거리는데 들려오는 뉴스엔 높은 Tappan Zee Bridge 위에 덜렁 놓인 주인 없는 자동차 한 대와 추측설 누군지는 모르지만 절망을 견디지 못하고 미련없이 모든 것을 던져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모두를 경악시키는데 죽음으로 모골이 송연한 남은 가족들은 어찌할까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그곳은 새로운 교량을 공사하느라 땀 흘리는 힘찬 건설의 현장이요 함성이 들리지 않았단 말인가 이곳과 저곳을 아름답게 연결하여 소통하려는데 무엇이 순간을 참지 못하게 했으며 어둠도 시간이 지나면 저렇게 밝아오거늘 찬란한 물결의 반짝임이 들어오지 않았단 말인가 시원한 바람이 혼란스러움 떨치게도 했으련만 blondjenny2013.0..

詩 2013 2013.09.04

증오/배 중진

증오/배 중진 하고많은 사람 중에 15년이나 알고 지내는 사이 우정보다는 증오가 싹텄고 같은 하늘 아래 숨쉬기 어려웠는데 좁은 공간에서 서로 만났으니 이성을 잃고 눈엣가시가 되어 고통을 주었으며 급기야는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8월의 폭염도 무색하게 8월을 잔인하게 마감한 두 사람 8월을 인내하는 마음으로 지냈으면서 8월의 하늘을 경악시키고 떠났으니 그들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얽혔던 것일까 서로 피했으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련만 과거를 들썩이며 현실의 비참함을 부정하니 어눌한 소리를 듣고 분명 조롱하듯 비방했기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철저하게 새벽에 기습하여 검붉은 피 낭자하도록 참혹하게 살해하고 끔찍하게 모든 것 다 태워 뼈만 남기고 자살한 사람 견원지간이 아니고 불구대천지간이었나 본데 이를 ..

詩 2013 2013.09.03

나방/배 중진

나방/배 중진 한참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소리도 없이 창문의 방충망에 나타나 깜깜한 밤을 등지고 하얀 모습으로 밤을 새우네 사생활을 들켜서 기분이 나빴고 남의 이야기를 즐기는지 꼼짝도 하지 않으니 불청객을 어찌할까 가까이 다가가 소곤거렸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아 센 입김을 불어넣어 떠날 것을 종용해도 너는 떠들어라 나는 이 밤을 그대 창가에서 보내겠노라 하여 손톱으로 튕겨 절망의 나락으로 떨구는 이 심정 편안치는 않았다네 #아름다움과 색깔 그리고 향기를 전혀 해치지 않은 채 그 꽃가루만을 따가는 저 벌처럼 우리 사람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어느 댓글을 읽은 기억이 있답니다. 그러나 사진을 담다 보면 호박벌이 쿵 하며 떨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요. 살살 다루는 것이 아니고 무자비하게 굴지만 그런 고통..

詩 2013 2013.09.01

백조는 길을 잃어/배 중진

백조는 길을 잃어/배 중진 백조가 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도로변에서 길을 잃고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으며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경찰이 와서 봉쇄했지만 차들은 구경하느라 움직일 줄 모르네 덩치가 크니 눈에 잘 띄고 흰색이라 숨은들 쉽게 발각되니 멀뚱거리며 긴 목 치켜세워 난처하고 아찔한 입장인데 어찌어찌 이곳까지 와 봉변을 당하는지 이곳엔 물이 전혀 없는 대로변이요 달리는 자동차로 시끄럽고 위험하며 위로 전철이 지나가면서 언덕을 만든 곳인데 누굴 따라 뭘 믿고 이곳까지 왔단 말인가 친구들이 있는 저 깨끗하고 넓은 바다가 그립고 아름다운 해안을 따라 얼마든지 먹이가 있었으며 잔잔하고 금빛 찬란한 물결과 포근한 안개가 생각나겠지만 혼자 힘으로 그곳으로 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구나 이쁜선이2013.08.31 07..

詩 2013 2013.08.31

가는 8월에 즈음하여/배 중진

가는 8월에 즈음하여/배 중진 가는 8월에 생각나는 것은 다 자라지 못하고 시드는 참외였지요 남들은 정상적으로 잘 키워 꿀맛을 자랑했지만 꿀 참외를 얻어먹고 난 다음 심은 한물간 참외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자라는가 싶더니 채 자라기도 전에 털만 무성하고 작은 모습은 형편없이 비틀려 성급하게 맛을 보지만 장아찌로 이용하면 천만다행이고 쓴맛만을 안겨줘 비탄에 잠기면서 뜨거워도 좋으니 땡볕을 갈망하지만 철없어도 철 지났음을 알 수 있었지요 그렇게 노란 참외를 가슴에 품고 성숙하지 못한 삶을 살아왔답니다 blondjenny2013.08.31 06:43 여기는 이제 조석으로 서늘합니다. 벌써 8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무더위도 지나고, 9월에는 좀 더 열심히 일을 해야겠습니다. 즐거운 휴일 되십시오. 아름다운..

詩 2013 2013.08.30

마지막 기회/배 중진

마지막 기회/배 중진 약간 습도가 높은 날씨인데도 매미들은 조용하기만 하고 길을 가다가 마지막 몸부림치는 것을 보았기에 살짝 건드렸더니 깜짝 놀라게 하여주며 하늘 높이 날아 사라지더라 남들은 갈 곳으로 성공적으로 떠났는데 아직도 마치지 못한 임무가 남아있는 모양이고 저렇게 무작정 달려가면 어디로 갈 것이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인간도 짧은 삶을 살고 있는데 저들에 비하면 매우 여유가 있는 인생이 아니겠는지 주어진 생애가 짧고 긴 것을 따지기 전에 하여야 할 책무를 마쳤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빈손으로 가는 그대에게 영광이 있었으면 하고 어둠 속에서 아무리 오래 살았어도 밝은 세상에서 짧은 생은 참으로 값진 것임을 아는 그대에게 마지막까지 노래 들려준 것에 감사한다네 약간 습도가 높은 날씨인데도..

詩 2013 2013.08.29

한가위의 한/배 중진

한가위의 한/배 중진 추석이면 보름달같이 떠오르는 친구의 얼굴들 객지에 살다가도 고향에 찾아와선 말없이 동산으로 하나둘씩 모여들어 보름달 밑에서 권커니잣거니 술잔 기울였었는데 저 달이 차오르는데도 가야 할 곳에 가지 못하고 향수로 앓는 가슴만 점점 크게 부풀어 오르니 누구를 붙잡고 술잔을 나누며 한을 풀 거나 시원스러운 달도 웃음을 잃고 휑한 모습으로 쓸쓸한 거리를 비추니 수수잎만 밤하늘에 바스락거리고 찬 이슬이 눈물 되어 글썽이네 까치의 울음소리 가슴을 쪼아대고 솔잎에 누운 송편 반기는 주인 없이 딱딱해져 가니 쉰 냄새를 고향인들 어떻게 숨기겠는가 금년의 보름달도 시름시름 빛을 잃어가네 이쁜선이2013.08.29 00:52 언제나 밝은마음 아름다운 미소 잊지마시고 오늘 하루도 (즐)겁고 상큼한 하루 축..

詩 2013 201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