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3 431

마음의 색깔/배 중진

마음의 색깔/배 중진 저벅거리며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길을 떨어지는 잎을 맞으며 홀로 걸어가는 마음 낙엽을 피하고 싶지도 않았고 피어오르는 구수한 냄새는 우리의 향기로웠던 한때의 냄새인가 이렇게 그리움 되어 저며오네 헤치며 지나온 자리 노을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기 그지없으나 발자국마다 서린 추억이여 내 마음의 색깔은 저 호수에 어떻게 비칠까 어둠인가 단풍인가 쓸쓸함인가 한줄기 바람에 흐트러지는 마음이여 연리지 사진은 10/16/2012에 찍은 것이랍니다. 바스락거리며 허공으로 사라지네 가을 하늘로 9월 하면 국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요 9월의 산야는 나들이를 부채질하기도 했지요 구절양장이라면 구절 죽장을 짚고 구절초도 구경하면서 구절판찬합에 맛있는 음식을 가득 담아 구구절절 시도 읊어가며 올라봄도 좋겠..

詩 2013 2013.09.25

텅 빈 공간/배 중진

텅 빈 공간/배 중진 봄엔 희망을 속삭였으며 여름엔 그늘과 시원함을 찾으러 왔었는데 그때 그 자리는 텅 비어 낙엽만 수북이 쌓여있네 제비가 지지배배 솟구치고 잠자리가 이리저리 날던 곳 은빛 물결만 재잘거리네 듣는이도 없는데 저녁노을이 더 빛을 내듯이 아름다움은 절정으로 치달리고 써늘한 바람이 기승을 부리면 아무도 찾지 않으리라 계절은 변하고 끊임없이 돌고 돌지만 텅 빈 공간엔 추억만이 쌓여가네 전진운2013.09.25 22:02 호숫가의 단풍이 아름답기도합니다 헌데 말씀따라 텅빈 배경에 푸른물이 쓸쓸함을 더해주는듯하구요~~~~ 좋은시간 되십시요 yellowday2013.09.26 01:32 가을이 빨리도 왔습니다. ㅎ 사진은 10/16/2012에 찍은 것이랍니다. yellowday2013.09.27 21..

詩 2013 2013.09.25

11:30/배 중진

11:30/배 중진 아이가 점점 자라고 있는 모습이 대견했고 부모 형제를 쫓아 성당에 나오니 화목할 테고 남들이 하지 않는 복사로써 봉사하고 어떤 날은 제일 앞좌석에서 신실이 기도하는데 말이 없으면서도 침착한 모습이 보기 좋았고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되 항상 고개를 갸웃 숙여 앞에서 보면 그야말로 11시 30분이어서 똑바른 시간을 볼 수 없어 안타까웠고 습관이 되면 곤란한데 어찌 시정을 하지 않는지 부모도 알고 느끼고 있을 텐데 방관하는 태도는 무어란 말인가 속사정을 모르니 보는 이가 궁금하기만 하다 키는 멀쩡하게 크고 빼빼 마른 모습이며 수줍어하는 눈치이니 좀 더 적극적인 성격이었으면 싶어 한마디 드리네 昔暗 조헌섭2013.09.23 07:48 우리는 가족과 이웃, 친구와 함께 좋던 싫든 간에 함께 어우..

詩 2013 2013.09.22

지지고 볶고/배 중진

지지고 볶고/배 중진 나는 저곳을 볼 수 있지만 저곳에서는 나를 볼 수 없으며 저들은 그곳에서 먼지를 날리고 있지만 그 먼지 이곳까지 전해지지는 않는다네 아침에 벌어지는 저 멋진 광경이 저곳에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며 어수선하여 헤아리지 못하지만 밖에선 훤히 꿰뚫어보며 그들을 살펴본다네 저와 흡사하게 우리가 알지 못하고 보이지 않지만 훤히 알아보고 쓴웃음 지으시는 분이 계시니 보이지 않는 것을 넘어서 느낄 수 있어야 하겠네 때가 되면 저 안개도 거짓말 같이 사라지고 문제로 어두웠던 순간도 맑아지리라 인내를 가지고 겸허하게 기다린다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원한 해결 볼 수 있으리 海山 김 승규2013.09.23 15:49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나는 저곳을 볼 수 있지만 저곳에서는 나를 볼 수 없..

詩 2013 2013.09.22

뉴욕의 추석/배 중진

뉴욕의 추석/배 중진 보름달같이 시작도 끝도 없는 둥근 것을 보면 자신의 위치를 찾기 어렵고 얽히고설킨 놀이기구를 보니 모든 것이 뒤엉킨 심사가 괴롭고 맑은 가을 하늘 조금만 올려다보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만 높이 쌓이는데 나의 가슴엔 언제 태풍이 몰아쳐 저 널브러진 Boardwalk의 판자처럼 엉망진창이 되었단 말인가 아픔은 급물살을 타고무심하게 흘러 흘러 오래 먼 거리를 참고 견뎌 마침내바다에서 하나로 뭉치어 평온하고 인자해 보여도미끼 하나에 언제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질지저 깊은 속을 어찌 알리오만기다림의 인내를 요구하는 세상이라네 홀로 피어있는 야생화에외로움을 달래려 흰 나비가 매달려보지만정이 없어서가 아니라세월이 흐른 탓으로 썰렁함만 감돌고 먹이를 발견한 토끼가적에게 발각되니 먹는 것을 중단하고작은..

詩 2013 2013.09.21

뉴욕의 한가위/배 중진

뉴욕의 한가위/배 중진 예정된 시간에 보름달은 둥실 떠오르고 솟구치는 모습에서 뽀얀 느낌을 받았다네 바다 저 깊은 곳에서 숨을 죽이다가 터트리는 환희의 함성은 그것을 바라보는 나그네에겐 한숨으로 변해 땅이 꺼지라 내쉬는 안쓰러움 올해도 세월은 모든 것을 저버리고 가고 싶다는 희망을 싹둑 잘라 허공에 띄웠으니 이 밤이 새고 나면 덧없음도 식어가겠지만 둥그런 얼굴들은 어서 와라 손짓하네 yellowday2013.09.20 22:07 월출을 담으셨군요. ------달 뜨면 오신다던님 달이 떠도 아니 오시네-----하는 시가 생각납니다. ㅎ 예정된 시간에 보름달은 둥실 떠오르고 솟구치는 모습에서 뽀얀 느낌을 받았다네 바다 저 깊은 곳에서 숨을 죽이다가 터트리는 환희의 함성은 그것을 바라보는 나그네에겐 한숨으로 ..

詩 2013 2013.09.20

이럴 수가/배 중진

이럴 수가/배 중진 예전엔 유명한 소설가가 살던 집이지만 지금은 누구나 찾아와서 흔적 더듬는 곳이 허드슨 강 변에 자리 잡고 있고 유명한 캣츠킬 산자락이 멀리 보이는데 여름엔 한국식 식단을 꾸며도 좋을 고추, 호박, 오이, 가지, 열무 김칫거리에 목화, 아주까리, 완두, 수수까지 있어 선선한 가을 날씨에 향수를 달래던 곳이라 그런 것을 참작하고 찾아온 오늘 이런 황당한 꼴을 보았나 관리를 하지 않아 들어갈 수도 없게 되었으며 이곳을 누비던 고양이는 호랑이로 변하지 않았을까 잡초와 야생화가 뒤범벅되었어도 키 큰 코스모스는 흐느적거리며 날 부르고 백일홍도 갖가지 색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으며 한옆엔 봉선화도 다소곳이 눈을 깔았네 인건비가 비싼 나라이지만 해도 너무했으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처음 보는 몰..

詩 2013 2013.09.20

무엇이 아쉬워/배 중진

무엇이 아쉬워/배 중진 돛단배가 흰 돛을 올리고 바람을 맞이하며 여유를 부리니 시원함이 있어 보기 좋았고 흰 구름은 바다를 떠났네 그것을 놓칠세라 가마우지가 날개를 펴고 흉내를 내지만 검은 색깔이 우습구나 파도를 사이에 두고 머나먼 길이지만 돛이 펄럭이니 날개를 부르르 떨어보기도 하고 스치는 배가 있어야 바다이듯 나니는 새가 있어야 물가이며 거니는 내가 있어야 해변이고 날뛰는 개가 있어야 해안이지 돛단배가 흰 돛을 올리고 바람을 맞이하며 여유를 부리니 시원함이 있어 보기 좋았고 흰 구름은 바다를 떠났네 그것을 놓칠세라 가마우지가 날개를 펴고 흉내를 내지만 검은 색깔이 우습구나 파도를 사이에 두고 머나먼 길이지만 돛이 펄럭이니 날개를 부르르 떨어보기도 하고 스치는 배가 있어야 바다이듯 나니는 새가 있어야 ..

詩 2013 2013.09.20

가을 하늘 아래/배 중진

가을 하늘 아래/배 중진 말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가을마다 이렇게 만나는 것은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왜 모르겠는가 저 높은 곳에 그리운 곳이 있는데 나만 홀로 이곳까지 와서 살아야 하는지 묻고 또 물어도 신통한 대답은 없고 내일을 위하여 산다고는 하여도 그 내일은 똑같은 오늘의 연속이니 용을 쓰고 날아오르려는 저 가오리연과 더는 오르지 못하는 저 풍선이 높은 하늘을 나누어 장식하나 연결 끈을 무시하진 못하리라 말 없는 그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고 그 얼굴 보고 다소나마 향수를 달랠 수 있으며 서로 모르면 인사도 하지 않고 등을 돌리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도찐개찐 별 차이가 없으며 누가 뭐라고 해도 한 핏줄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린 도화선만 있다면 언제라도 확 끌어안을 수 있으리 말이 통하는 ..

詩 2013 2013.09.19

달빛 아래 파도소리 흥겹지만/배 중진

달빛 아래 파도소리 흥겹지만/배 중진 명절이 되니 썰물같이 빠져나간 마음이었고 공허함을 메꾸려 바닷가를 어슬렁거리지만 철 지난 유원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생각지도 않았던 파도소리만 철썩이네 듣고 싶다거나 일부러 들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주위와 햇볕에 압도당하여 제대로 살피지도 못하고 거닐다가 어느 순간 고요함이 멈추고 다시 밀려오는 물결소리 밀릴 때는 흥겹다가도 떨어질 땐 스산한 소리 풀숲에선 귀뚜라미가 지지 않으려는 듯 소리를 높이니 좌우가 균형을 이뤄 싫지는 않았는데 바다 가운데 저 풍경소리는 또 무어란 말인가 파도에 살랑거리면서 멀리까지 전하는 경고소리 달빛에 반짝이며 산을 만들고 골을 만들어 끊임없이 밀려오는 저 상념의 물결 추석 대보름달이 있는 고향의 하늘 아래 부모형제, 친척,..

詩 2013 2013.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