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굴로 들어간 누나/배 중진 겁도 없이 손자 돌봐주러 대구에 있는 아들 집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데도 들어갔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 죽을 수도 있음을 예측하지 않았을까 평소에도 희생정신이 뛰어났고 장녀로서 동기간한테 각별히 배려도 많이 했지만 하필이면 이럴 때 소식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멀리에서 겁부터 났다 아비규환인 곳에서 촌각을 어찌 다툴 수 있을는지 날숨과 들숨을 어떻게 고르는지 답답한 심정이었다 역병이 매우 가까이 접근한 느낌을 받아 몸서리쳐진다 무슨 대책이 있겠지 범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고 연약한 여자이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들판을 태우는 연기가 보기 좋고 냄새도 구수했으면 하는 바람이랍니다. 성당이나 사찰의 종소리까지 들려온다면 금상첨화이겠지요. 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