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128

민들레/배 중진

민들레/배 중진 하찮게 보아왔던 민들레의 방긋 웃는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답니다. 어둡던 가슴에 노란색이 각별하게 빛을 발했지요 좌절하지 말라 극복하라 어려운 시기 다 같이 이겨내라 마음이 어두워지려고 할 때마다 도처에서 밝은 빛으로 안내해줘 길을 잃지 않았습니다 무사하게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민들레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가슴이 얼마나 황폐해졌는지요 들리는 소식마다 고통이라 많이도 울었지요 작은 미소였지만 큰 힘을 얻었습니다 두려운 터널을 뚫고 나갈 힘이 생겼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밝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 겁니다 한국인2020.04.15 17:40 미국 연방정부에 등록된 NGO인 The World Peace Freedom United가 문재인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주..

詩 2020 2020.04.07

나목/배 중진

나목/배 중진 뭣도 모르는 나무가 한겨울을 용케 견딘 나무가 잎을 피우려고 삐쭉거린다 아서라 하늘이 노하고 빗물이 세차게 몰아치며 조금만 더 참으라고 성화다 거리에 사람이 보이지 않고 자동차가 왕래하지 않는 이유를 왜 눈치채지 못하는가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봄 겁도 없이 벗은 나무는 하룻강아지 신세인지도 모르겠다 복담2020.04.11 11:59 안녕하세요,성생님 성삼일 주간이었습니다 오늘은 성토일 성당에는 갈 수 없어도 평화방송을 통해서 마음으로 기도하며 성삼일 참례를 하며 부활을 맞이해야할 듯 싶습니다 날씨가 쌀쌀한듯 해도 푸르름이 하루가 달라지듯 새싹들이 피어나네요 새봄에 푸르름 처럼 희망을 가지시고 늘 건강하시고 활기찬 건강에너지 담으시며 좋은 일들로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감사합니다. 말로만 ..

詩 2020 2020.04.04

꽃님의 비애/배 중진

꽃님의 비애/배 중진 활기찬 봄날이 되었건만 해님이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다 아름다움을 과시하려고 했는데 헛된 일이 되고 말았다 슬픔에 젖어 눈물을 보이니 빗물도 주룩주룩 한을 쏟아내고 있었다 비애에 젖은 꽃님은 이해한다고 하여도 저 빗물이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는데 나의 봄날도 마냥 무진장하게 분홍빛은 아니리 예쁘게 보아주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관심 있게 만져주는 인간이 사라졌다 꽃이 황홀하게 부셔서 피했겠는가 향이 지독하게 강해서 감췄겠는가 몹쓸 놈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다 세상이 두려워 모두 꼭꼭 숨었다 한국인2020.04.05 15:56 4월 첫 일요일을 잘 보내고 계시지요? 힘든 시기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질병이 하루 빨리 소멸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

詩 2020 2020.04.01

심통/배 중진

심통/배 중진 한때는 소통의 달인이었는데 신통, 방통하여 혀를 내두르게 하였는데 뭔가 불만인지 불통이 되기 시작하다가 급기야는 먹통이 되어 한구석으로 밀려나더니 신제품이 바통을 이어받아 골동품으로 전락하였다 사람도 고집불통으로 치달리는 것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니 통조림처럼 꽉 막히게 되어 비통에 잠기고 온통 세상이 숨통을 끊으려 달려드는 느낌이라 도통 견딜 수가 없어 좁은 공간에서 체력 단련을 철통같이 한답시고 알통을 자랑하려고 운동기구를 찾아보았으나 변통할 적당한 것이 보이지 않다가 귓통에 처박아 놓은 Laptop이 눈에 쏙 들어왔다 체통이고 뭐고 궁하면 통한다더니 그짝인가 아니면 뭔가와 내통하고 있었나 한때는 골통이 되어 애를 먹이더니 외통수로 만나 코로나바이러스의 죽통을 날리려면 고통의 몸 단련부터..

詩 2020 2020.03.30

안네의 일기/배 중진

안네의 일기/배 중진 24시간 중의 23시간을 숨어지내고 있다 벌써 여러 날이 무심하게 흘렀다 보이지도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주위를 통째로 날름 삼키려 하고 있다 죽지 않으려 급한 대로 꽁무니를 감췄지만 감시망이 매우 철저하여 어디까지 좁혀왔는지는 전혀 알 수 없다 벌써 많은 사람이 쓰러졌다 밤낮 가리지 않고 앰뷸런스가 요란하게 질주한다 두려움으로 거리가 통통 비었다 Anne Frank는 어린 소녀가 대단했다 총칼의 나치 치하에서도 몇 해를 보내지 않았던가 들키지 않으려 이웃 간의 불만을 잠재우고 자그마한 행복을 누릴 줄도 알았지 않았던가 안네 프랑크의 그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어쩌다가 비슷한 삶을 21세기에 살고 있단 말인가 그것도 미국에서 언제나 보통의 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일상..

詩 2020 2020.03.23

빼앗긴 봄/배 중진

빼앗긴 봄/배 중진 흰 눈이 내리지 않은 겨울이 후딱 지나가 겨울을 빼앗긴 듯했는데 봄이 왔는데도 또 송두리째 탈취당한 듯한 느낌이다 개나리는 서로의 안전거리를 유지하려는 듯 드문드문 피었고 일찍 찾아온 목련은 뭔가 못마땅한지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며 생각지도 않은 튤립이 마른 땅에 엉성한 모습이다 크로커스와 도도한 수선화가 서로의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우리네의 마음은 열릴 줄을 모른다 자연에 동화되어 같이 즐길 줄을 모른다 어둠이 내리깔리면 인적도 감쪽같이 사라지고 쥐새끼조차도 두려워 나서지 않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숨죽여가며 살아가야 하나 인간끼리가 두려움의 존재가 되었고 부딪히지 않고 피하는 것이 예의이며 눈으로만 인사하는 비정상이 정상이 되었다 그렇다고 여름까지 탈탈 털려서는 정말 안 될 일이다 Tod..

詩 2020 2020.03.21

희망봉/배 중진

희망봉/배 중진 망망대해 갈 길은 먼데 평화스러운 바다에 갑자기 기뢰가 쫙 깔렸다 누가 설치했는지 전혀 모르지만 무서운 모습으로 지나가는 배마다 위협하고 있다 건드리면 죽는다 같이 폭사하는 것이다 보이지도 않아 피해서 항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기뢰 탐지기로 이곳저곳 쑤셔 보지만 식은땀만 흘릴 뿐 시간만 지체한다 파도는 점점 거칠어 가고 수도 없이 많은 장애물로 인해 난파선의 구조요청만이 쇄도하고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처절한 절규만 밤하늘을 찢는다 세상은 끝이 났고 동이 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절망감뿐이다 말로만 듣던 희망봉이 어딘가에 있을까 이 숨 막히는 고비만 잘 넘기면 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희망봉이 어딘..

詩 2020 2020.03.20

난데없는호박벌의 등장/배 중진

난데없는 호박벌의 등장/배 중진 따스한 방안으로 호박벌이 들어왔는데 운신을 잘 못 하는 것이 추운 밖에서 막 들어왔거나 코로나바이러스가 두려워 몸을 피한 것은 아닐는지 쉽게 밟아 죽이면 제거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서도 그렇게 허무하게 죽이고는 쉽지 않아 궁리 끝에 두루마리 종이로 감싸 춥더라도 밖으로 내보내야겠는데 덮어씌워 잡았더니 꿈틀거리는 촉각에 지레 겁을 먹고 어마 뜨거라 던져버렸더니 아팠는지, 불만이 많았는지, 아니면 화가 잔뜩 났는지 날개를 펴고 윙윙거리며 빠른 발걸음으로 달려든다 죽이느냐 살리느냐의 갈림길에서 또 다른 paper towel을 확 뜯어 머리 쪽으로 좀 더 정확하게 감싸 집어 방충망을 열고 밖으로 던졌더니 어두운 밖으로 날아가지 않고 종이에 붙어 방안으로 도로 떨어졌다 불길한 ..

詩 2020 2020.03.17

죽어가는 지구/배 중진

죽어가는 지구/배 중진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비말의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무서운 속도로 퍼지니 이웃을 두려워하고 하늘길이 막히고 급기야는 국경이 봉쇄된다 남을 탓하기 전에 나부터 조심하여 말을 삼가고 접촉을 피한다 남이 만진 것을 건드려서도 안 된다 괴질이 창궐하는 재앙의 세상이다 우리는 사실을 기록하는 중이다 신기록이 아니길 기원한다 지구가 공포로 죽어가고 있다 집에만 있을 순 없어 자주 걷는 동네의 조용한 길을 걸었답니다. 예상외로 많지 않은 사람들이 보였고 솔직한 심정은 아무도 만나지 않았으면 했지요. 서로가 두려운 존재로 전락했으니 피하는 것이 상책이기도 합니다. 언제까지 우리가 서로를 견원지간으로 여겨야 하는지 갑갑한 심정이기도 하답니다. 뉴욕은 이제 시작이니 참,..

詩 2020 2020.03.17

저 하늘에도 슬픔이/배 중진

저 하늘에도 슬픔이/배 중진 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 불만을 가득 품은 성난 모습이고 울상으로 변하더니 주룩주룩 슬픔을 쏟아낸다 왜 아니겠나 너의 잘못도 아니고 나의 잘못도 아닌 우리 모두의 잘못으로 사람마다 울부짖고 나라마다 신음하고 국가마다 고통받고 대륙마다 좌절하는 등 평화로운 지구가 썩어가고 있다 풍요로운 선진국이 망해가고 있고 건설적인 중진국이 멈춰서고 있으며 야심적인 후진국이 망연자실한 상태다 얼마나 오랫동안 긴 터널을 빠져나가야 하나 어떻게 무사하게 잘 통과할 수 있을까 생기 찬, 활기찬, 희망찬, 힘찬 경자년 2020년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 누구라서 황당한 계절을 예측이나 했을까 죽음의 그림자는 짙게, 넓게도 깔려 닿을 듯 낮게 드리워져 걷힐 줄을 모른다 두문불출 빠끔히 창문..

詩 2020 2020.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