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마스크/배 중진

배중진 2020. 2. 28. 13:56

마스크/배 중진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은 있지만

자진해서 자가격리하였고

확진자도 나오지 않아

 

뉴욕에서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 창궐하는

역병에 대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뒷짐 지고 수수방관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불길이 심상치 않아

조용히 대란이 일어날 것을 대비한다

유비무환이라 했으니

 

마스크를 팔만한 곳을 방문하여

몇 개 사두려고 했더니

없다

다 떨어졌단다

수요가 공급을 웃돌아도 턱없이 한참 웃돌아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긴 줄을 선 것도 아니고

같은 시간에 똑같은 물건을 원하는 사람도 하나도 없는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확산을 그나마 저지하는 데 꼭 필요한 방한대는 없었다

 

Saxon Pharmacy에 가서 여쭈어보고

CVS에 가서 찾다가 물어보고

Staples의 점원에게 넌지시 귀띔하고

Bed Bath & Beyond는 규모가 엄청나 묻고 또 묻고

Home Depot는 페인트와 Sheetrock 취급하는 곳을 일일이 살펴본 후

Wendy's에 가서 점심을 먹으려 했더니 그곳도 차량이 길게 꼬리를 달아 포기하고

Dyke Lumber에 갔더니 있을 만한 곳을 알려줘 그쪽으로 가다가

다른 마을에 있는 Wendy's에 가서 점심을 하곤

Wallauer Hardware에 가서 그동안의 상황을 소상하게 알려주고

이웃 도시에 있는 Home Depot에 들려 재차 확인하고

근처의 Sherwin - Williams Paint Store에 들어가려 했더니 아예 문에 써 붙였다, 

품귀 현상을 빚어 미안하다고

허탈한 심정으로 우리 타운에 다시 들어와

CVS, 집에서 약간 떨어졌으나 24시간 영업하는 곳을 샅샅이 뒤졌다

누군가 실수하여 들고 가다가 물건을 엉뚱한 곳에 방치한 것은 없을까 하고

Target도 혹시나 하고 들렀는데 역시나 없었고

True Value에 가서는 운송될 날짜까지 확인하고 명함까지 받아들고 돌아왔다

Sam's Club엔 검색을 통하여 연결 방법을 모색했지만, 오리무중이었고

Amazon.com엔 물건이 있었으나 운송비가 상상을 초월하게 비쌌고

할인을 해주는 곳이 있으나 그 회사의 크레딧카드 발행을 빌미로 잡았고

예상된 배달날짜가 무려 한 달 이상 되는 곳도 많아 좌절 시켜

아무리 뛰어난 회사가 관리한다고 할지라도 믿음이 가지 않아 주문하지 않았다

 

놀라웠다

평소에 준비를 많이 하는 사람인데

미국인들은 더 가슴 아파했고

당하지 않으려고 

일찌감치 지혜롭게 사생 결투를 했던가 보다

 

큰일 났네

돈이 있어도 물건을 사지 못하다니

코로나바이러스가 청천벽력 한다면

죽은 목숨이 되는 것은 아닐는지

끔찍하여라

생각하기조차 싫어라

 

건강

행복 등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들었지만서도

 

*순면 마스크
특수 삼중 메리를 이중으로 제작하고 스펀지를 넣지 않았으므로
냄새가 전혀 없어 위생적입니다.
정가: 2,300원

 

Surgical face mask pack of 100

 

대란이 오기 전에
큰 난리
큰 변란

 

방한-대
防寒帶
추위를 막기 위하여 양쪽 귀에 걸어 얼굴을 가리는 물건.

 

토토메리 현상
tautomery現象
두 개 이상의 이성질체가 쉽게 서로 변화하고, 이들 이성질체가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현상

 

들었지마는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면서도 우리는 꿋꿋이 자리를 지켰지 싶었는데
요사이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크게 휘청입니다. 약간 경계는 했지만 저렇게 기승을
부릴 줄이야 꿈에라도 생각이나 했을까요. 경각심이 부족했고 무증상으로 돌아다니는
철부지 사람이 많더니 기하급수적으로 확산하면서 온 나라가 통제 불능이 되었지만
어느 땐가는 이 모진 바람도 언제였더냐 식으로 사라지고 말리라 장담합니다.
지혜롭게 역병과 역경을 극복하시고 더욱 건전한 사회를 다 같이 꿈꿔야겠지요.
뉴욕은 평상시와 다름없지만, 마스크를 사지 못해 불안한 마음이랍니다.
오늘 은퇴한 여선생님의 79세 생신이 있는데 그분 주위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어떤지, 무슨 변화를 초래했는지 듣는 것도 지대한 관심거리랍니다. 워낙
남을 많이 배려하시는 분이라 저보다는 인생에 대하여 더욱더 포괄적이고
포용력이 풍부하신 친구거든요. 희망찬 봄날이 되시기 바랍니다.

 

겸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욱 존경하게 되더군요.
훌륭한 일을 하고도 고개를 숙이는 분들이 많았으면 한답니다.
남 앞에서 큰소리쳐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아닌데도
겸손한 모습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즐거움이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강하게 불던 강풍이 잔잔해지니 맨해튼의 불빛이 더욱 화려한 듯 비치더군요.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의 인간 세상이 다음 주에는 어떻게 변할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는 순간이라 암담하더군요. 제발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말기를 희망했답니다.
들리는 말로는 중국 사람들이 레스토랑도 가지 않고 두문불출한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그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미국 사람들에 비하겠는지요. 모두가 조심하여야 하는데
친구들은 마스크조차 준비하지 않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좋은 날만 되시기
바랍니다.

 

달리는말2020.03.02 15:15 

오늘은 3월 들어 첫 번째 맞이하는 월요일입니다.
여전히 신종바이러스 때문에 온 나라가 뒤숭숭합니다.
걱정도 되고 조금은 화도 나지만 그러나 각자 본인의
건강과 이웃을 위해 자제하면서 살아가야 할 듯합니다.
친구님, 우리 곁에 다가온 봄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인2020.03.02 16:25 신고

우한폐렴 확산이 갈수록 도를 더해가는군요.
어린 학생들까지 다수 감염되었다고 하네요.

도대체 정부는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국민들 스스로가 살 궁리를 해야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은 지금 마스크 대란중입니다.ㅠㅠ

 

푸른향기2020.03.02 23:37 

사랑하는 고은님~.!
안녕 하세요
늘 날마다 방가워요

새론 한주도 잘들
보내셨나요 고은님
이밤도 멋진밤

사랑가득 싣고...~...
행복 가득히 담아서
이쁜밤모두 되세요

늘 고은방문 감사요.
이밤도 평안 하세요
감사 드립니다~..~..

푸른향기 올립니다~

 

옆 동네에서 양성반응자가 나왔네요. 50대, Jewish 계통, 변호사이고 맨해튼으로 출퇴근하던
사람이며 그의 아들이 다니던 학교도 봉쇄되었고 몸이 아파 찾아갔던 병원은 공교롭게도
오래전에 제가 한 번 다녀왔던 유명한 곳이더군요. 지금 격리되었고 두 아들이 적을 두고
있는 Yeshiva School과 Mamaroneck의 어떤 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그는 New Rochelle에
살고 있는데 Bronxville에 있는 Lawrence Hospital에서 확증을 받아 지금은 맨해튼의
한 병원에 격리되었답니다. Riverdale엔 그의 아들 학교가 있는 곳이라 역시 문을 닫았다네요.

 

2020.03.04 00:23

그는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Day School은 닫혔고 'Abundance of Caution'으로
모두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임해야 하겠지요. 문을 닫지 않아도 되겠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Man had underlying respiratory illness prior to case confirmation.

 

2020.03.04 00:33

뉴욕에서는 어제에 이어 두 번째 케이스입니다.

 

2020.03.07 07:51

1
18
22
33
44

 

2020.03.04 00:27

누구한테서 옮았을까요? 누가 전파했을까요? 전파한 사람은 현재 괜찮은 것일까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소독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더 확산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도 하면서 더욱더 조심하여야겠다는 두려움입니다.

 

복담2020.03.05 20:07 

뉴욕도 안전지대는 아닌가봅니다
무엇보다 감염통로 확산이 빠른 것이 문제인데요..
그야말로 외출하시기에 불안,두려움 크시겠습니다
건강 잘지키시고 항상 평안하신 날들 되시고
예방을 잘 하시길바랍니다.

 

2020.03.06 00:25

미국도 11명의 환자가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타계했다는 불행한 소식입니다.
아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은 없지만, 멀지 않은 곳에 사는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은 착용하고 다니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가까운 곳에 확진자가 10명이
발생했는데 유대계 변호사가 걸렸고 그의 부인과 두 아들이 걸렸으며 뭣도 모르고
아픈 변호사를 병원으로 데려간 좋은 이웃 사람이 걸려 그의 가족으로 번지는 바람에
5명 추가되었고 또 다른 이웃 한 명이 나왔는데 병원에서 변호사와 접촉한 간호사가
의심되고 그녀의 두 아들이 의심된다는 황당한 뉴스입니다. 자녀들이 다니던 학교가
먼저 폐쇄되고 모두 동정을 살피고 있는데 걱정되어 일주일 전에 들었던
마스크 배송 관계로 혹시나 하고 세 곳을 아침에 다녀왔는데 그 아무 곳에서도 발견할
수는 없어 다시는 찾지 않기로 했답니다. 우리 같은 사람에게 행운이 돌아올 리가
없고 그저 무사하기만을 희망했지요. 추운 날씨이지만 위에 있는 하얀 크로커스가
아닌 노란 크로커스가 피어 있어 사진으로 담으면서 봄이라는 생각도 했답니다.
우리가 움츠려 있어도 자연은 변화에 반응하기 시작했더군요. 미국은 시작이지만
한국에서는 고비를 어느 정도 넘은 듯하여 밝은 내일을 기대해봅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믿거나 말거나 CVS와 True Value에서 종사하는 종업원들의 말씀이지만 일주일 후에
들렸더니 역시나 전혀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었고 다음 주 수요일에 한 번 더 전화하란다.
그냥 웃고 나왔다. Saxon Pharmacy에도 들렸는데 안 가는 것보다는 확인하는 것이
하루 또는 일주일을 위해서 가뿐한 마음이 될 거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불행한 소식은 주위에 확진자가 갑자기 10명으로 퍼졌고 유대계 변호사가 모두에게
전염 시켜 안타까운 마음이다.

 

복담2020.05.12 22:11 

지난 연휴에 가족들과 만나 외식도 하고
즐거워하며 지냈는데요..
드디어 연휴 끝에 커져버린 확진자 발생
아파트 근처에도 젊은 확진자가 두명 발생되고
다시 집안콕 해야합니다
마스크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사야하구요..
언제까지 이전쟁이 지속될런지
마음까지도 위축되어
사는 즐거움이 두려움으로 바뀌어가네요
어찌해서 이런날이 이어지게 되었는지요
잘못한 일들 기도하며 살라는
하느님의 뜻이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지난 밤부터 아침까지 비가 내리더니
나무잎들이 싱그럽고 더 푸른 것 같습니다
바람이 불어 나무들이 흔들릴때 마다
나무 잎들의 향기가 상큼한듯하네요
변화가 심해진 날씨에 늘 건강 조심하시고
언제나 즐거움 가득 행복하시길 빕니다.

 

4/16 True Value에서 Dust masks 10개를 $21.68에 살 수 있었답니다.
5/11 True Value에서 N95 masks 2개를 샀는데 $11.00/장, 총 $23.84였지요.
이제 원하는 물건들을 살 수 있답니다. 그러나 가격이 좀 비싼 것은 사실이지요.
Toilet paper, tissue 등도 한정적으로 살 수 있었고 포장을 적게 해서 많은 사람이
이용하도록 했지 싶더군요. 우유도 많았고 소고기가 문제였는데 살피지는 않았고
닭 튀겨 놓은 것 한 마리 집어왔는데 오래 먹을 수 있고 가격이 굉장히 저렴한
편이지요. Sam's Club에 비하면 $1.00 정도 더 비싸고 덩치도 작지만 쉽게
먹을 수 있어 다행이지요. 5/15일 한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 형편에 따라 제재를 푼다고 했는데 이발소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평을
거부하더군요. 그것이 문제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으려면 아마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 싶어 슬픈 세상이 되었네요. 이제까지의 삶이 변화하는 역사적인
순간이고 앞으로도 장밋빛 세상은 불투명하겠다 싶더군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안타깝고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한데 어느 나라에서 어떤 지도자가
나설지 그것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눈치나 보면서 활동을 자제하는 방법밖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지 싶지요. 좋은 세상이 다시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2020.05.13 01:39

고등학교 시절 손수건 지참하라 말씀하실 때 듣지 않았다가 땀을 흘려 난처할 때,
우산 가지고 가라 말씀하시는데 귀찮아 그냥 갔다가 비를 만났을 때,
듣지 않았다가 후회한 적이 있답니다. 지금도 어머니 말씀은 정확하다는 평이고
곁에 계시지 않아 후회한답니다. 임종을 못 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되었는데
인간사 어찌 감히 예측이나 할 수 있겠는지요. 감동적인 내용 음미하면서
나름 저 자신을 비교도 해봅니다. 멋진 5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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