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 137

강변의 안개/배 중진

강변의 안개/배 중진 유유자적 어디론가 흘러가는 델라웨어강물 자욱하게 서렸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니 물 마시러 왔던 사슴이 깡충거리고 줄을 이어 헤엄치는 오리들의 위풍당당한 함대는 안개에 맞서 과감하게 싸워 승전보를 전하듯 꽥꽥거리누나 뒤에 따라오는 차들이 보이지 않아 천천히 아주 느리게 강을 거슬러 그 옛날 인디언들이 마구 달리던 전설을 더듬어 보네 평화의 북소리 그리워하네 /위용스럽기까지 한 함대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지 싶기도 합니다. 아픔의 상처를 영원히 덮기는 어렵지만 아픔을 통해서 성숙해지지 않나 생각도 해봅니다. 바쁜 시간이 도래하면 가끔은 잊히기도 하더군요. 좋은 일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한국인2019.09.26 19:16 열심히 하는 블로그에 오르셨네요. 축하, 축하 드립니다. 한국인2019..

詩 2019 2019.09.23

미련/배 중진

미련/배 중진 형형색색의 물감을 가지고 가을이 왔는데도 여름은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눈치 보느라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갈 길을 잊은 듯 올 때는 제 할 일만을 생각하며 무성하게 다 마치면 시원하게 선뜻 갈 길을 가겠다고 했지만 막상 가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고 생각지도 못한 정도 쌓이고 두고 가려는 심정 남들은 관심도 두지 않는 참외밭의 끝물에 뛰어들어 노란 참외를 기다리는 안타까운 철부지 동심이리라 모든 것엔 때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길이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촛불을 들 수는 없잖은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땀을 삘 삘 흘리며 Today in History: September 23 1/12 SLIDES © Universal History Archive/Universal Images Group..

詩 2019 2019.09.23

꽃씨를 모으는 할머니/배 중진

꽃씨를 모으는 할머니/배 중진 가랑비에 옷 젖는 줄도 모르시고 꽃 모종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라고 애지중지 손자를 돌보시듯 투박한 손에 흙이 묻는 것을 개의치 않으신다 가냘픈 싹들도 할머니의 굽은 허리를 동정하여 땅 냄새를 맡아 기운을 차리려고 무진 애를 쓰고 보는 즐거움에 그윽한 향기로 응답하니 안락한 삶이 무지개처럼 피어난다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제 할머니는 굽은 허리로 꽃씨를 모아 기약할 수 없는 내년의 꽃들을 미리 피우신다 고통이 승화하여 박애 정신으로 이어진다, 영원히 /꽃을 심는 아리따운 마음, 박애 정신 꺾어 집으로 가져가서 혼자 독차지하려는 이기심 다른 사람이 보는 즐거움을 시기하여 길바닥에 내팽개치는 고약한 심보 한국인2019.09.17 12:18 상황이 대단히 어수선해지고 있습니다. 그..

詩 2019 2019.09.16

성당 가는 길/배 중진

성당 가는 길/배 중진 일요일 아침 시원한 가을 한가한 도로 여유란 이런 것이고 평화란 서로 안전거리를 지킬 때 존재하는 것 자유를 알고 만끽하는 즐거움은 진정한 행복일진대 신호를 무시하고 차선을 무시하고 뒤에서 오던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신호등이 바뀌기도 전에 앞차를 추월하는 행동으로 천하에 몹쓸 무법자가 모든 생각을 일순간에 바꿔놓고 껄껄 냉소를 터트리며 줄달음친다 무엇이 사람을 저렇게 악랄하게 만들었을까 무엇이 바빠 저토록 서둘러야만 하는 것일까 뒤에서 욕을 퍼붓고 싶었지만 성당에 가는 중이라 애써 참고 씩씩거리면서도 제한속도를 지키며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데 정의를 부르짖지 않아도 맞상대하여 언성을 높이지 않아도 보는 사람이 있었고 질서를 지켜주는 경찰이 기가 막힌 골목에 숨어있다가 기적 같..

詩 2019 2019.09.11

뭐가 급하다고/배 중진

뭐가 급하다고/배 중진 9월 초순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성당 가는 사람보다 밖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많은 날 모두가 좋아하던 날 성당 미사를 마치고 점심 먹으러 산보도 할 겸 백화점으로 가는데 높은 건물 밑에 평화의 사자가 떨어져 있다 작은 비둘기, 산비둘기가 급할 필요가 없었을 텐데 빠른 속도로 날아가다가 검은 유리창에 부딪혔고 유리창에 선명하게 자국도 남았다 성난 모습으로 가냘픈 희망과는 달리 반응 없이 축 늘어졌고 고개를 세워보려 했으나 힘이 없었다 혹시나 해서 야외에 있는 식탁에 올려놓았으나 전혀 움직임이 없었고 눈까지 감은 안타까운 상태 모두 즐기는 아름다운 날씨에 그대만이 생명줄을 놓았고 하필이면 그 넓은 공간에서 건물의 유리창에 부딪혀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 기분이 언짢았음은 화장실에 가서 손..

詩 2019 2019.09.10

매미/배 중진

매미/배 중진 갈 때를 아는 매미 마지막 햇볕을 쬐고자 따스한 방충망에 날라 와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눈에 띄었구나 좋았던 시절이 있었을 거야 짧았지만 불같은 청춘이 있었는데 조석으로 변해도 너무 변하여 기를 쓸 수 없을 지경이네 다가가 손가락으로 발가락을 간질이어도 반응이 거의 없는 것을 보니 할 일을 다 했는가 보다 떠나가도 후회하지 않을 거야 많은 생각을 하면서 여름이 좋아 삶을 찾았다가 가을이 되어 떠나가지만 미련 없이 사라지지만 먼 훗날 나를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있으리 나도 엄마를 모르고 보고 싶어만 했던 것처럼 /갈 때를 아는 매미 마지막 햇빛을 쪼이고자 따스한 방충망에 날라 와 꼼짝하지 않고 있다가 눈에 띄었구나 좋았던 시절이 있었지 짧았지만 불같은 청춘이 있었는데 조석으로 변해도 너무 변하..

詩 2019 2019.09.09

US Open Tennis Tournament/배 중진

US Open Tennis Tournament/배 중진 막바지에 접어드는 경기와 함께 가을은 익어가고 초승달도 가다 말고 야간 경기로 불이 환한 곳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 테니스 경기장을 기웃거린다 노란 한가위 달이 희망을 품고 점점 자라고 있다 알게 모르게 높은 하늘에 떠서 가슴 아파하는 사람들을 굽어살피고 있지만 바쁘게 살다 보니 그런 숭고한 뜻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 고향을 생각해야지 친척의 안부를 묻고 가야지 친구의 얼굴을 떠올려보아야지 깊어가는 가을에는 한국인2019.09.04 11:47 한국은 큰 비가 온다네요? 태풍도 오고... 잘 지은 농시 피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갈수록 비정상으로 치닫는 상황인데 어려움 슬기롭게 잘 이겨야 할텐데... 머지 않은 것도 같습니다. 모두모두 화이팅!!! ..

詩 2019 2019.09.04

도가니/배 중진

도가니/배 중진 인파가 많은 주말에는 인간이 평일에 가고 싶어 하는 곳을 잘 가지 않는 성향인데 불행하게도 햄버거가 생각이 나서 Shake Shack에 들렀는데 예상했던 대로 만원이었다 긴 줄 뒤에 서서 차례가 오길 기다리는데 그날따라 종업원이 매우 굼뜨고 불필요한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손님도 있어 짜증까지 났는데 앞에 있던 아주 작은 중국인 부부와 그 앞의 뚱뚱한 흑인 모녀 사이에 알지 못하는 뭔가 있었는데 갑자기 흑인 여자가 끼어들지 말라고 크게 소리를 친다 이것이 줄이고 앞과 뒤가 분명히 있으며 이만큼의 거리라고 선까지 긋는다 동양에서는 서로 몸이 부딪치는 것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데 아마도 낯선 곳에서 메뉴를 보고 또 보며 몸을 돌리다가 앞사람을 몇 번 건드렸던 모양인데 미안하다고 했으면 괜찮았..

詩 2019 2019.09.01

가을/배 중진

가을/배 중진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인간 또한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많아 절로 고개를 늘인다 봄날의 발랄한 생기는 절로 무르익어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며 가을이 되니 오곡이 풍성하여 풍요한 생활을 누리게도 한다 너와 나 세상을 사랑하고 배려하면 하늘도 석양 되어 황홀감을 안겨준다 한국인2019.08.31 09:05 8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네요. 나라 상황이 어지러워도 건강한 가을, 즐거운 가을, 행복한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풍성한 결실도 거두시고요. 잠깐 미국과 북한 간에 서로를 점검하는 계기였지 싶고 타협할 것도 없었고 중재할 것도 없었던 시간이 지났지 싶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상대를 완전히 파악한 상태에서 어떻게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를지 그것이 궁금하기만 하..

詩 2019 2019.08.30

건강관리/배 중진

건강관리/배 중진 서서히 걷기 시작하다 빨리 걸어본다 금세 숨이 차고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가 싶더니 폭격기에서 쏟아지는 폭탄같이 무더기로 쏟아진다 희열이 솟구친다 누구에게 피를 보게 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심장이 터지도록 뛰어도 본다 미련하게 먹을 때는 좋았지만 남산만 하게 불러오는 똥배를 감당하지 못해 뒤늦게 처절한 싸움을 걸었다 승패를 미리 알기에 건강할 때 움직일 수 있을 때 몸부림쳐 본다 덜 먹고 많이 움직여야 하는데 나 자신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다 둥근달2019.09.05 11:57 제 경험담입니다. 먹고 살 안 찌는 사람은 있어도 안 먹고 살 찌는 사람은 없습니다. 극히 평범한 진리입니다. 삼식이가 된지 3년 째 비로소 3킬로그램 빠졌습니다. 옛날 초등학교 다닐 때 ..

詩 2019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