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깔방맹이/배 중진 눈이 큰지 작은지 알지도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밖에 나가기만 하면 동네의 못된 청년들이 눈깔방맹이라고 놀렸다 그래도 눈이 큰지 작은지 몰랐는데 지들끼리 흥에 겨워 욕지거리를 덧붙인다 엄마의 치마꼬리를 붙잡고 다시 눈이 작게 나아달라고 칭얼거렸단다 동네에서 절대로 깔볼 수 없는 집안의 손자인데 어찌 저놈들은 어린아이의 가슴에 평생 가는 상처를 입히고 책임지지 못할 거짓말을 재미있다는 투로 지껄였을까 용서하려고 해도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분한 마음은 잊히지 않았고 죄 없는 우리 엄마를 욕되게 했으니 동네지 간이라 해도 좋게 봐줄 수가 없다 아무런 의미 없이 골려주려고 했던 말이겠지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의 아이에게 너무 심했지 않았나 생각도 하며 잊지 말아야 할 기억은 까마귀고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