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233

눈물의 이별/배 중진

눈물의 이별/배 중진 조금 후의 이별이 서러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몽땅 쏟아부었어도 뭔가 아직 남아 있는 듯 가슴은 뭉클하고 웃는 모습으로 손은 흔들고 있지만 한구석 떠나는 사람도 눈물을 보였으면 희망하면서도 이제 저 사람과 이렇게 헤어지면 세상천지 어디 가서 다시 만날 수 있으랴 생각하니 천지가 요동치는 듯 어지럽고 손을 흔드는 것인지 허우적거리는 것인지 그렇게 헤어지고, 생이별하고 돌아서니 밤은 깊어가고 소나기는 퍼붓기 시작하고 늦었어도 갈 곳은 없고 금세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었어도 너무 젖어 피해 봤자 별로 신통한 방법도 아니었으며 실제론 피할 곳은 없고 이별의 눈물로 서울 바닥은 흥건하고 혀를 끌끌 차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얼마나 걸었던가 얼마나 찾아 헤맸던가 금방 떠나..

詩 2016 2016.09.20

가을이라서/배 중진

가을이라서/배 중진 하늘은 높고 매우 시원했으며 배부른 까마귀는 구태여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아도 좋은지 나무그늘에서 잡담을 하기 시작하는데 지들끼리야 말이 통하니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여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인간에겐 짜증 섞인 소리로만 들려 쫓아내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여름철을 이긴 것이 가상하여 들리지 않는 곳으로 몸을 피하네 /자기들끼리야 한국인2016.09.18 17:33 이제 긴 추석 연휴도 끝나갑니다. 다시 활기찬 일상으로 복귀해야지요. 그런데 먹을수록 양양이라고 더 쉬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ㅎㅎㅎ 항상 활력이 넘치고 행운이 가득힌 일상이 되시기 바랍니다. 즐겁게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필리핀의 새로운 대통령이 과감하게 마약과 전쟁을 선포하고 짧은 기간 동안 3,000명이 넘는 마약..

詩 2016 2016.09.18

벌새/배 중진

벌새/배 중진 아름다운 꽃이 시선을 끌어 꽃만을 보고 있는데 벌새가 있었음을 뒤늦게 발견하곤 카메라로 담으려고 했더니 휑하니 저 멀리 사라지곤 기다려도 애타게 기다려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상심의 발걸음을 옮기면서도 왜 보지 못했나 자책을 거듭하고 말았는데 워낙 작고 빠른 새라서 존재를 의식하지 않고 살았지만 꽃이 있기에 식물원에 가듯 꽃이 있기에 벌새도 날아와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으리 우주의주인공님 댓글 ◈ 승자의 길 ◈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상대가 화를 낸다고 나도 덩달아 화를 내는 사람은 두 번 패배한 사람이다. 상대에게 끌려드니 상대에게 진 것이고, 자기 분을 못 이기니 자기 자신에게도 진 것이다.” 바람을 향해 던진 흙이 오히려 자신을 더럽히는 것과 같이, 우리가 화내고 짜..

詩 2016 2016.09.17

유람/배 중진

유람/배 중진 하늘에는 구름선이 둥둥 흐르고 바다에는 유람선이 둥둥 떠가네 천고마비의 계절에 천고불후의 추억을 위하여 가는 곳 정확히는 모르지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으로 가슴은 뛰고 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명성을 얻을 아름다운 항구 신세계를 향해 두려움 없이, 거칠 것 없이 나아가니 높은 파도도 하얀 물거품이었네 배움이 있어 좋은 여행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벼르고 별렀던가 꿈이 있기에 젊음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깜깜한 밤바다 별만 초롱초롱하고 지나온 바닷길 은하수처럼 보이네 송편을 보니 침이 넘어갑니다. 그리고 옛날이 생각이 나기도 했지요. 남자라고 만드는 것에 적극 참여는 하지 않았지만 빙 둘러앉아 이것저것 준비하시는 것 도와드리고 몇 개는 만들었던 기억입니다. 이상하게 만들어 찐 후 제 것..

詩 2016 2016.09.15

도토리 키 재기/배 중진

도토리 키 재기/배 중진 떡갈나무 밑으로 도토리가 뚝 떨어지는 것이 찌는 여름을 싸잡아 내던지는 것처럼 보였고 몇 번 굴러가는 것에서 동생과 하던 도토리 따 먹기 생각이 났는데 못으로 경사진 땅을 세 줄 파놓고 위쪽에서 왼쪽은 미국 가는 부산항 오른쪽은 제주도 가는 목포항 가운데는 반달가슴곰이 있는 지리산 길이라 칭하면서 세종시쯤 되는 위치에서 번갈아 도토리를 굴려 앞엣것과 부딪히면 소유자가 바뀌곤 했던 도토리 따 먹기 그때는 도토리가 구슬보다 귀하여 아웅다웅하며 며칠 그렇게 놀곤 했는데 지금같이 전자기기가 없었던 옛날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뭐든지 가지고 놀 수 있고 대자연이 놀이터이니 부러울 것이 없었어도 내 것, 네 것은 따지던 시절 갈참나무 25m 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10m, 도토리나무 굴참..

詩 2016 2016.09.14

동물원/배 중진

동물원/배 중진 사람이 살금살금 다가가도 아는 체하지 않고 인파가 와글와글 떠들어도 거들떠보지 않다가 동물원에서 사용하는 작은 차의 그렁그렁 엔진 소리에 익숙한 듯 겨우 눈을 떴다가는 이내 귀찮다는 듯 눈을 스르르 감는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반겨달라고 귀엽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철모르는 아이들이 소리를 질러대도 꿈쩍도 하지 않으며 매일 반복되는 아우성을 아예 뭉개버린다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볼거리인지 귀여운 동물들은 성가신 듯 모습을 감추려 하고 사나운 맹수들은 눈꼴사나운지 잠을 청하고 있으며 징징 짜는 아이들이 있어 이곳이 동물원임을 실감한다 사람이 살금살금 다가가도 아는 체하지 않고 인파가 와글와글 떠들어도 거들떠보지 않다가 동물원에서 사용하는 작은 차의 그렁그렁 엔진 소리에 익숙한 듯 겨우 ..

詩 2016 2016.09.13

Nine Eleven/배 중진

Nine Eleven/배 중진 구름 한 점 없었던 9/11/2001의 아침 발걸음은 가벼웠고 시원함에 진정 가을임을 즐기는데 천인공노할 테러가 하늘 높이 솟던 경제를 와르르 무너뜨리고 평화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가슴을 공포로 갈가리 찢어 놓아 눈물 없이는 하루조차 전전긍긍하며 보내기 어려웠던 참담한 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밤낮 허공을 찾아 헤매고 생각지도 않은 사별의 슬픔을 떨치고자 주체할 수 없는 몸을 사려 주섬주섬 잿더미 폐허에서 불사조처럼 치솟았다 시간은 흘러 상처는 아물었어도 깊은 상흔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억울하게 불시에 세상을 떠난 부모·형제 , 친척, 친구, 그리고 동료들의 이름을 해마다 같이 불러본다 어느덧 15년이란 세월 참, 길고도 짧은 고통의 시간..

詩 2016 2016.09.12

Mocking-bird의 새끼/배 중진

Mocking-bird의 새끼/배 중진 귀를 거슬리는 듣기 싫은 쇳소리가 들렸어도 신경 쓰려고 하지 않았지만 자꾸 반복하기에 도대체 궁금하여 올려다보니 세상에 Mocking-bird의 새끼였는데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다른 새의 소리를 기가 막히게 흉내 내는 새라고 어떻게 감히 말할 수 있으랴 어미와 나란히 앉아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목소리가 저렇게 엉망인데도 차츰 자라면서 목청이 트이는지는 알 수 없어도 음치라고 아예 포기하는 것은 잘못이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하라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제 입에 딱 맞는 일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저도 제가 원하는 것을 행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것을 참지 못하고 찾아 먹는답니다. 즐거움이 ..

詩 2016 2016.09.11

그냥 갈 수는 없잖아/배 중진

그냥 갈 수는 없잖아/배 중진 졸고 있는데 용왕님이 부르신단다 뭍으로 나가 동정을 살피고 오라고 실바람이 되어 낚시꾼의 줄에 끌려가다가 심부름인지라 소슬바람으로 변해 나아가는데 웬 불평들이 그렇게 많은지 귀를 막고 소음을 잠재우려고 하다 보니 거친 바람, 허리케인이 되어 나도 모르게 거칠 것 없이 노도처럼 달리다가 이게 아니지 싶어 숨을 가다듬으니 죽는다고 원성이 자자하여 인간이 사는 곳을 잠시 벗어나 망망대해에서 노여움을 풀고 있는데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빈정거리는 자들이 많아도 그동안 이름값도 했겠다 조금 위협을 가했을 뿐인데 무서움에 벌벌 떨고 잘못을 비는 꼴이 역겨워 나 이제 용왕님 곁으로 사그라지려고 깨끗하고 한적한 자리 고르고 있지만 원하건 원치 않건 간에 화풀이 하고 싶으면 촌각을 지체하지..

詩 2016 2016.09.07

우애/배 중진

우애/배 중진 길을 가다가 형제가 공을 가지고 노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보는데 겁 없이 달려드는 동생의 얼굴이 떠올랐다 다정하고 상냥하게 조곤조곤 설명도 해주지 않고 킥킥거리며 조롱하듯 나이 어린 동생을 놀렸으니 동생은 지지 않으려 있는 힘을 다해 씩씩거리며 대들었고 얼굴이 발갛도록 씨근거리며 줄행랑치는 것을 보며 재미있어했는데 저 아이들은 서로의 존재를 즐기고 있으며 교대로 임무를 바꿔서 놀고 있어 보는 사람도 즐거웠고 아이들도 천진난만하며 명랑한 듯 한 골 더 넣으려 애를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몸을 던져 막으려 했는데 무슨 큰 경기나 된다고 그렇게 아웅다웅 컸기에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스러운 동생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차근차근 엘모2016.09.07 05:27 할러데이 만나고 싶어질 때 쯤 되면..

詩 2016 201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