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148

잘 가시오/배중진

잘 가시오/배중진 누가 묻거든 어제는 잊었다고 말을 할래요 아름다운 꽃이 가슴을 뛰게 했어도 황홀한 태양의 떠오름이 하루를 힘차게 했어도 젊음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던시절을 누가 묻거든 어제는 잊었다고 대답을 할래요 꽃의 아름다움도 잠시 였다는것을 하루가 가면 찬란한 태양도 사그러들고 살다보니 주름이 깊게 패여 예전과 같지 않다는것을 2011.02.25 00:13 글이 많아 골치입니다.ㅎㅎ 2016.09.20 02:49 낙숫물이 한 방울 뺨에 올려다 보면 절의 지붕이랑 좁다란 길을 적시며 소나기가 내리네 나에겐 우산이 없고 안아 줄 사람도 없네 외톨이로 울면서 찾는 교토의 거리에 그 사람의 모습 아무도 없는 내 마음에 소나기가 내리네 날이 저물어 까마귀가 돌아가고 사람들은 모두 귀로를 재촉하네 강가..

詩 2009 2011.02.25

애타는 밤/배 중진

애타는 밤/배 중진 옹기종기 둘러앉아 다리를 이불 속으로 쭉 뻗으니 벌써 깊숙하게 타들어 가는 촛불이 너울거리며 춤을 춘다 눈이 두툼하게 내려 허우적거리는 발걸음도 우리 동심이 뛰어노는데 아무런 장애를 주지 않았었지 깊은 산 속의 옹달샘을 찾아 물을 길어오는 이웃 아낙네의 모습에서 눈도 보고 얼음도 보고 땀도 볼 수가 있었고 무척 이나도 가느다란 허리를 지녔던 모습이 눈에 선하며 그 힘든 일을 척척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위대하던지 가진 것 없는 자들에게 명절은 왜 그리 자주 찾아오는가 우린 잘 먹어서 좋지만 준비하시는 여인들의 심정을 어찌 모르겠나 따스한 물도 없이 얼음이 섞인 찬물로 일일이 씻고 다듬고 준비하는 중노동으로 구부러진 허리 펼 여유도 없으며 치맛자락이 질질 끌리는 것도 모른다 밤..

詩 2009 2009.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