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예쁜 신발/배중진

배중진 2011. 3. 1. 02:45

예쁜 신발/배중진

어머니의 예쁜 신발을 보았네
하얀버선이 앙증맞게 쏙 들어 갔었지
댓돌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을 볼때마다
안도의 숨을 내쉬곤 했다네

멀리서도 잊지 못하고
이 가을에 유난히도 어머니를 그리워 하던차
한송이의 국화속에서 그 모습이 어른거렸고
어머니의 냄새를 흠뻑 들여 마신다네

뵌지도 오래 되었고
많이 변한 모습이련만
항상 존재하는 모습은
자상한 미소를 드리우고 계시다네

국화도 때가 있는법
찬서리가 내리면서
밝음도 향기도 사그러 들지만
내 맘속의 어머니의 모습 영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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