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알고있지/배중진
뒷동산에 올라 크게 소리를 쳐 보았지만
들려오는 것은 메아리뿐
그 어느 곳에서도 친구들의 웃음띤
얼굴은 보이지가 않았다네
다만 정처없이 흐르는 구름만이
이상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고
주위의 꽃들을 사랑스레 들여다 보아도
슬픔을 머금고 있을 뿐이야
그곳엔 낭만도
우리들의 꿈도
영원히 간직하자던 우정도 없는
씁스레한 미소뿐이야
내가 없는 그 동산
친구가 없는 그 동산
아직도 우리들의 동산이지만
갈길이 까아마득하구나
구름아
나를 데려가다오
나도 할말이 많이 있는데
이 생을 다하기 전에는 나눠야 하지 않을까
'詩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예쁜 신발/배중진 (0) | 2011.03.01 |
---|---|
피 흘리는 달/배중진 (0) | 2011.03.01 |
잘 가시오/배중진 (0) | 2011.02.25 |
애타는 밤/배 중진 (0) | 2009.12.31 |
바가지/배중진 (0) | 2009.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