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통 난 장미/배 중진
심통 난 장미/배 중진 오가며 인사를 나누는 장미였다 여름 내내 인사를, 그것도 아주 다정하게 어둠 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도 보았었지 비 오는 날에도 다소곳이 방긋방긋 그러던 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지 난 그저 그런가 바쁜 걸음으로 총총히 사라지고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오늘은 말을 나눠 풀어야 하겠기에 살며시 다가가 뭐가 문제인지 물었네 대답이 없었다 눈을 돌리고 있었다 더 가까이 다가가서 손을 잡고, 껴안듯 당겨서 물었지 그래도 대답이 없어 벙어리 냉가슴 앓듯 몹시 쓰렸다네 나는 잘한다고 했는데 화가 하늘을 찌르고 있었으니 아, 무심한 가을바람이여! 2015.07.04 12:05 심통난 장미/배중진 오가며 인사를 나누는 장미였다 여름내내 인사를, 그것도 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