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호박꽃 당신/배중진

배중진 2011. 3. 3. 06:58

호박꽃 당신/배중진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뭐하긴..

그런데 너는 왜 나보고 호박이라고 부르니?

그냥, 특별한 구석이 없어서..

그러면 내가 너를 작대기라고 불러도 되니?

그건.. 갑자기 뜬금없이 작대기가 뭐니?

오는정 가는정이랬잖니

니가 나를 그렇게 부르면 나도 너를 그렇게 부른다.

공평하고 사이 좋게...

또 하나 호박꽃이 어때서?

보기만 좋고 꽃잎이 커서 탐스럽고 색깔이 저토록 노랗게 나올 수가 없는데..

알기를 우습게 아네..

이 다음 나의 열매들을 보려무나..

생각을 고쳐 먹어야 될걸?

그건 그렇고 니가 하는 일이 무엇이 있느냐? 이 작대기야?

백번 꽃아놓고 거름을 주어봐라, 티눈 하나라도 나오는지..

아니 백팔기도를 하려무나, 무슨 소식이 오는지..

네 꼬라지를 알고..

나를 찾아 오거라!


2014.08.03 00:48

6/3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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