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여정/배중진

배중진 2011. 3. 3. 06:35

여정/배중진


정상에 앉아 오늘의 산행을 더듬어 봅니다.

인생도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멀리 가서 손오공을 찾지않더라도. 저밑에 힘을 뻘뻘흘리며 올라오는 인간을 바라봅니다.

숲속을 거닐고 있으면서도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고 힘들어 합니다.

높은 고개를 힘들어 하며 산이 높다고 나무랍니다.

가능하면 우회해서 쉬운길로 가려고 하지요.

짐을 무겁게 지고 오는 사람도 있고 몸이 아파 가늠하기 조차도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네요.

모두들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지요. 누가 가라고 해서 가는것도 아닌데..

서서히, 빨리가는 몸짓을 보며 알듯 모를듯 미소를 지어 봅니다.

아직도 갈길들이 멀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삶이 어렵다는 것이겠지요.

내려가는 길이라도...

애초 시작이나 말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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