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보내기 싫어/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6:47

보내기 싫어/배중진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강풍으로 나무들이 요동을 치고 있었다
당연히 먹구름, 흰구름도 속도를 빨리해서 사르고
새들은 숨을 고르느라 공중으로 솟구쳐서는 멈추고 있다

작은새들은 쏜살같이 그 어느곳으로 향하고
아예 숨어서 조용하기까지 했다
우리 생각에, 저무는 해는 그래도 마지막임을
알고 있는듯 발걸음이 무척이나도 느렸다

우리 생각에, 지친 모습을 보이는 해는
날짜가 바껴서 새해 경인년에는 그의 행보가
무척이나도 빠르리라..갈길이 멀기에 말이다
우리들 어느 길을 택해서 가느냐가 관건이다

마음이 성급한 바람이 해를 떠다민다
그것도 사납게, 아주 강하게
창문을 내동댕이 치려는 기세다
고함소리로 귓청을 찢어지게 만드는 잔인함이었다

'詩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년 2009/배중진  (0) 2011.03.14
잘가라, 친구여!/배중진  (0) 2011.03.14
이슬비 같은 사랑/배중진  (0) 2011.03.03
친구에게/배 중진  (0) 2011.03.03
호박꽃 당신/배중진  (0) 2011.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