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진(裵重鎭)

내 조국/배중진 내가 태어나고 은혜를 입었던 곳 조심스레 세계에 알리고 처신을 잘하여 국가망신 시키지 않으려 가슴을 불태우는 뜻을 그대는 아는가

무궁화/배중진 무엇을 위해 오늘도 그대는 열심히 뛰는가 궁색함을 모면하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지만 화려한 삶보다는 은근과 끈끈한 맛이 있어야 한다네

꽃동산/배중진 꽃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혹독한 겨울을 아는 자가 동쪽으로 난 작은 창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산 너머 봄소식을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가꾼 마음의 고향

봄소식/배중진 봄바람이 불어오면 싱숭생숭해지는 이 마음을 누구에게 고백할까 소식이 없던 다정한 벗이 머뭇거리며 한 한마디가 식언이 아니었기를 이제나 저제나 학수고대 한다네

사랑/배중진 밀고 당기고 아리고 쓰린 마음이지만 오직 한 줄기 서광을 염원하며 그대의 창문을 두드리는 심정이여

사랑/배중진 사랑한다는 그 짧은 말을 듣기위해 우린 얼마나 많은 시간을 같이 했던가 갈길은 아직 멀어도 창창하기에 행복한 너와 나

신작로/배중진 신나게 넓은 길을 달려 봅니다 작년에는 없었던 세계로 열린 길이지요 로마로 통한다고 합니다. 모든 길은

시냇물/배중진 시원스레 흘러가는 물가에서 냇물의 흐름을 쫒아 갑니다 물방울이 언제 터질지 호기심 가득 품은 채

고무신/배중진 고갯길 걸어 올라가다보니 신발에서 땀이 납니다 무작정 내릿길을 뛰다보니 신이 벗어지고 미끌어져 양손으로 들고 뜁니다

돌담길/배중진 돌로 동그랗게 영원을 간직할 수 있는 담을 만들었고, 이곳을 따라가면 길만 있지 흉은 없다는 전설이 서려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