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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아침/배 중진

엉뚱한 아침/배 중진 아침에 눈 부신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많은 새가 빠르게 눈앞을 날아간다 다가오는 새들이야, 멀리 날개 치는 새들이야 볼 수 있지만서도 빠르게 스치면 뭐가 뭔지 사진이라도 찍으려면 존재가 박히질 않는다 귀신이, 말로만 들었던 귀신인가 달걀귀신이 하얀 옷을 입고 다리 밑을 지키고 몽땅하고 썩은 빗자루와 씨름을 하고 쇠전에서부터 따라와 소 판 돈 다 뺏어가고 전봇대를 붙잡고 실갱이를 했다더니 아침에 빠르게 움직이는 그녀를 사진 찍으려 쫓았건만 어디론가 사라지고 흔적도 없으니 귀신과 동침했던가? 엉뚱한 아침/배중진 아침에 눈부신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수 많은 새들이 빠르게 눈앞을 날라간다 다가오는 새들이야, 멀리 날라가는 새들이야 볼 수 있지만서도 빠르게 스치면 뭐가 뭔지 사진이라도 ..

詩 2009 2009.10.05

아침 해와 달/배 중진

아침 해와 달/배 중진 온종일(10/4) 눈 부신 해와 정신없이 논 것은 추석(10/3) 땐 비에 인해 아쉬움을 접어 더 반가웠기에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방황했는데 돌아가야 할 곳은 까마득하고 모처럼 아이리시 음악과 음식, 맥주 배고픔이 서려 있는 그들과 섞이다 착각으로 떠 있는 달을 벗 삼아 달린다 모처럼 보는 둥그스름한 달 오늘따라 맑게 비추는 달에 환호의 기쁨과 고향이야기를 마구 내뱉고 휘영청 한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상쾌함 이렇게 좋은 날도 있었네 비록 가깝게 예쁜 얼굴을 잘 간직하지는 못했지만 황홀한 밤이었다고 매일 찾아와 달라고 빌고 또 빌었지 잠깐 꿈속에서 너를 만나 어제의 흥분을 가라앉히고 네가 있던 자리 살펴보니 착각의 해가 미소 띠네 앞, 뒤로 같이 있는 달과 해 누구를 달랠까 내일은 ..

詩 2009 2009.10.05

오리나무/배 중진

오리나무/배 중진 찌기도 하고 너무나 조용하기만 했던 여름날 지금 생각하니 습기가 높아 짜증이 났던 날이었다 공부한다고 사랑방에서 두꺼운 솜이불을 의자 위에 씌우고 뒹굴고 있는데 천지를 뒤흔드는 펑소리가 나고 동네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산으로 몰려가고 있었고 동작이 느리고 아직 졸리기만 해 뒤늦게 옹달샘 근처까지 달려가니 임시로 만든 거적에 2년 선배가 눕혀 내려오고 있었으며 단말마적 비명이 터진 입에서 붉게 흘러나오고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붉고 검기만 했었고 들리는 말로는 오리나무가 범인이었다 그 어린 초등학교 4학년생이 소를 근처에 방목하고 윙윙거리는 송전탑에 끝까지 올라가 젖은 오리나무로 몇만 볼트나 되는 전깃줄을 내리쳤고 딸려가선 피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빼앗기고 굉음과 동시 그대로 떨어지면..

詩 2009 2009.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