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석/배 중진 아침에 자주 오던 까치가 보이지 않는데 견우와 직녀의 부름이 있었지 싶다 우리 집 아저씨는 근동에 사시니 자주 집에 가시지만 오늘은 새경을 타시는 날이라서 간단한 일거리로 일찍 마치시고 하루를 기리는 날이시란다 얼마를 주셨는지 그건 어린 게 알 바 아니고 나도 뭔가를 했으니 두 손을 내밀어 보나 밥 먹여 준 것만으로도 됐다는 할아버지 꼬드겨 기어코 몇십 원 받아내어 즐거워하는데 없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요 할아버지 쌈지를 훤히 꿰차고 있는 당찬 녀석이다 조금 후 기척 소리가 나 문 열어 보니 사랑방 아저씨가 한 소쿠리 노란 참외를 들고 오셨는데 품삯에 대한 한 농부의 인심이 풍성하다 맨발로 뛰어나가 차가운 샘물에 띄우면서 하루의 행복은 이렇게 뜻하지 않게 받을 일도 하지 않은 곳으로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