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09

달밤에 다가오는 고향/배 중진

배중진 2009. 7. 24. 03:56

달밤에 다가오는 고향/배 중진

세상이 하 수선하여
모든 이들을 슬프게 하는데

울고 싶어도 마음대로 울 수 없는 여건하에
속으로 몸부림을 쳐 본다

인간이 어찌 이토록 잔인하단 말인가
날아가는 비행기를 몰아쳐 거대한 빌딩을 후려치다니

그들은 영웅인가 냉혈한 인간인가
누구를 위한 잔인함인가

내일이면 국경을 넘어가야 하는데
산에 걸린 밝은 달이 불현듯이 추석임을 통보하누나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모습이 둥글게 떠오르고
친구들도 덩달아 웃는 모습으로 나타나
다정한 손길을 내 젖는다

모든 것이 달빛과 그 이면에
포근함과 무서움을 교대로 비춰주며

찰싹이는 물결은
어느덧 출렁임으로 거칠게 변하여

모든 것을 조각내어 버린다
마치 흩날리는 낙엽처럼


9/11/2001을 지나고 10月 1日 한가위에 Lake George, New York에서 Quebec City, Canada를
향하기 전날.

 

yellowday2016.06.01 08:10 

할 말을 잊게 하는 기억입니다.
저 때만 해도 직접적인 슬픔은 없었을 때이지요~

 

8/17/2009 5: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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